'인도'에 해당되는 글 44건

  1. 2013.03.19 코란을 든 아이 6
  2. 2013.03.17 그림같은 꾸르세옹그와 미리끄의 풍경 2
  3. 2013.03.13 군사 지역 포스 2
  4. 2013.03.11 할머니와 그녀의 친구
  5. 2013.03.05 새벽의 칸첸중가 2
Travel/India2013. 3. 19. 20:51

 

 

 

 

길을 가다 우연히 코란을 들고 가는 꼬마여자아이를 만나서, '이게 뭐야?'하고 물으니 경계심도 없는 꼬마애는 우리에게 코란을 펼쳐 보여주었다. 이 꼬마아이 때문에 하루종일 많은 생각이 들었던 날이다. 이 아이에게 코란은 어떤 의미일까?

그런데 내가 정말 놀랐던 건 코란이 아니고, 이 아이의 입이었다. 얼마나 가린상태로 말을 했으면 아바야가 입모양으로 접혀있을까. 사진을 찍어도 되냐고 묻고 찍은 거긴 하지만 왠지 이 아이에게 미안한 감정이 들었다. 나를 쳐다보는 꼬마아이의 눈 때문에.

아바야를 입고 물을 마시는 여자를 이집트에서 본적이 있다. 그 여자는 몇겹의 검은 아바야를 들추고 들춰서 안으로 깊이 물통을 집어넣고 겨우 마실 수 있었다. 이 아이는 언제까지 아바야를 입고 살게 되는 걸까?

이 꼬마 아이는 왠지 내가 그리는 그림들과 닮아 있는 것 같았다. 무언가에 싸이고, 가려져서 무엇인지 잘 알 수는 없지만 불안과 '열'을 품고 있는 그런 이미지 같았다. 이 소녀의 미래가 어떻게 될까. 부디 슬픔 아닌 행복 안에서 살 수 있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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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goun
Travel/India2013. 3. 17. 19:38

 

 

 

 

 

 

여기 저기로 고개를 돌릴때마다 공기와 색과 향들이 눈 안으로 스민다. 공기와 색과 향을 먹은 나의 눈은 풍경을 매만지고 다시 그림 밖에서 그림 안으로 훅 내뱉는다. 떨어진 작은 쓰레기들 하나, 먼지하나가 놓인 장소를 눈을 감고 상상하면 다시 내 눈은 먼지가 되고 새도 되고 공기도 되었다가 촉촉한 눈물로 변한 그리움 한방울을 훅 뱉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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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goun
Travel/India2013. 3. 13. 23:34

군사지역인 스리나가르에 도착하기 전부터 도로에 총을 든 군인들이 드글드글했다. 괜히 겁먹긴 했는데 도착하고보니 평온한 호수가 있는 작은 마을 같은 분위기였다. 아주 조용하고 깨끗하고. 나는 괜시리... 군사 지역에 왔으니 그 정도 포스는 풍겨주는 셀카 한 장 남겨야한다는 '사명감'으로 열심히 사진을 찍었다.

 

 

 

 

 

뭔가 너무 군사 지역 포스를 의식한 사진이 나왔다.ㅋㅋㅋ 이 사진은 마치 1990년대 서태지와 아이들 뮤직비디오에나 나올법한 그런 촌시런 구도까지 갖췄다. 한껏 쓸어올린 내 머리카락도. 오글오글. 아 절묘하게 얼굴을 가로지르는 디테일을 살려 찍어준 왕언니에게 무한 감사를. 흐흐.

 

 

언니가 진정한 나의 찍사요.ㅋㅋㅋ

 

 

 

 

결국, 군인들과 친분을 쌓기까지.

총도 만져보게 해주고 모자도 씌워주고. 우리에게 온갖 정을 다 주던 착한 군인들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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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goun
Travel/India2013. 3. 11. 21:25

 

 

다르질링 길거리에서 만난 풍경. 할머니는 무슨 생각을 하고 계실까? 저 계단 위의 집에는 몇명의 아이들이 살고 있을까? 주렁주렁 열린 열매같은 아이들의 옷과 시간을 담은 벽이 너무 잘 어우러져 아름다운 느낌으로 다가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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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goun
Travel/India2013. 3. 5. 20:57

 

칸첸중가를 보겠다고 새벽3시에 출발하는 지프를 타고서 혼자 타이거힐에 올랐다. 다르질링에 휴가를 온 인도 사람들은 칸첸중가가 보이기만을 바라고 또 바라는 것 같았는데, 열심히 오르자 보이는 건 해와 안개뿐. 날을 잘 못 잡아 간 것일까. 안개가 끼어 하나도 보이지 않는 그 언덕에서 몇 시간동안 하늘만 바라보았다.

 

 

인도 사람들도 내 마음과 같았겠지. 어서어서 안개가 걷혀주기를,

 

 

그러나 숨어버린 칸첸중가. 더이상은 또렷하게 볼 수가 없었다. 자포자기한 심정으로 하산.

 

 

보일 기미가 없어 지프로 내려오니 아침 8시. 이렇게 알록달록 예쁜 컬러의 옷들을 입은 인도인들이 보인다. 가만히 살펴보니 지프 기름뚜껑에 오줌싸는 소년 그림이 더 귀엽네. 역시 이런 장관을 보기위해 많은 가족들이 지프를 빌려타고 왔다. 나만 또 혼자. 외로운 여행은 외로움만 남기고 그렇게 조용히 흘러가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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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gou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