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ravel/India2013. 5. 22. 19:45

너무 힘들어서 울고싶고 지치고 죽을것같고 피곤하고 몸을 못 가누겠고 알러지나고(알러지가 가장 힘들었다.ㅠㅠ) 설사병나고 그랬던 모든 일들이 잘 기억나지 않는가보다. 다시 또 가고싶은걸보니. 그때엔 이동할때마다 힘들어서 '다신 여기 못올거같아....'라고 했던 것 같은데 말이다. 발바닥 심하게 갈라지고, 버스는 한번 타면 10시간 넘는게 기본이고 할수없이 노상방뇨 해야되고 사기당하고 성희롱당하고 감기걸리고 어깨 빠질것 같고 (나중엔 오른팔만 계속 저림현상이 왔다) 그래도 인도는 좋은걸.

 

 

거의 스무시간? 서른시간이었나? 잘 기억이 안난다. 아무튼 1박 2일 걸려 힘들게 올라온 인도의 북쪽 동네에서. 꼬리뼈가 닳아 없어지는 줄 알았는데 용케 또 씻고 잘 먹고 잘 돌아댕기고 했다. 나에게 쓰담쓰담.

 

 

 무거워 무거워 숙소찾기 삼만리. 목말라 목말라 오 주여.

 

 

도난당할까봐 20킬로 가방을 베게로, 침낭안에 보조가방 다리사이에 끼우고 새우잠. 새벽에 인도 사람들 때문에 여러번 깨고 계속 가방 확인하고 선잠 자는 지옥의 시간. 그래도 옛날처럼 체인을 가방에 칭칭 안감아도 되서 좀 편했다.

 

 

잠깐 왔던 열감기. 아. 못 움직이겠다아. 그리고 또 한번 더 감기가 왔다. 여행하면서 두번. 감기 두번이면 뭐 쏘쏘지!

큰 설사병이 없어서 얼마나 다행이었는지! 벼룩과 빈대에 물리지 않고 진드기에 물려 얼마나 다행인지!

 

 

인도네시아에 강진이 왔던 날에 인도에도 미친듯이 폭풍이 왔다. 몸을 못 가눌 정도로 센 바람과 비. 나는 이 동네에 갖히는줄로만 알았는데, 날씨는 한국이나 여기나 변덕쟁이. 다행이도 다음날 또 무더위가 찾아왔다. 얼음물 없으면 못 돌아다닐 정도로 40도가 넘는 습한 날씨였다. 아. 어제의 그 폭풍이 나았어! 사람을 무한 긍정으로 만드는 힘이 인도에 있다는 건 진리.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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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goun
Travel/India2013. 5. 22. 19:01

 

 

거울 밖과 안의 사람이 완전 페이스 오프네!

 

 

색이 너무 예뻐 가까이 가보니, 그림하고 똑같이 발목 잘린 닭들이...덜덜. 네이키드 런치가 생각나는 풍경!

 

 

스리나가르로 가는 지프 안에서 밤에 대기하며 찍은 것. 저 두개의 하트가 내 마음을 설레이게 해. ♡

 

 

다르질링의 예쁜 수선집.

 

 

어딘지 모르겠는 골목. 하도 여기저기 골목들을 들쑤시고 다녀서 '여기가 어딘가 저기가 거긴가' 한다.

 

 

화장실 옆에서 뭔가를 팔고계신 할아버지. 저 핑크색 문이 화장실.

 

 

맥간에서 유명한 도깨비나라. 근데 이때만 해도 한국음식점이 안 그리웠어서 기냥 패쓰.

그리고,

 

 

나도 안녀엉~ 사이바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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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goun
Travel/India2013. 4. 11. 22:35

함께 동행하던 친구와 헤어지고 난 이 숙소에 2-일 가량 더 머물면서 네팔 서쪽 국경 반바사로 갈 준비를 했다. 둘이 쓰다가 혼자가 되서 방을 바꿨는데, 화장실에 정말 손바닥 절반 만한 거울이 걸려있는 게 너무 귀여워서 사진놀이를 했다. 어쩜 이렇게 작은 거울을 놨을까! 가까이가면 눈 밖에 안보이던 거울. 어떻게든 멀리 멀리 가서 내 얼굴을 낑겨넣고, 줌 인 아웃을 해가며 찍었다. 낑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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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goun
Travel/India2013. 4. 11. 21:51

심란한 마음. 이미 인도를 떠나기 일주일 전부터 인도 향수병에 걸려있었다. 그리고 점점 떠날날이 다가오자 괜히 방콕가는 뱅기표 끊어놨다며 한탄도 하고. 그렇게 떠나기 싫던 그곳이 나는 여전히 그립고 그리워하는 병에 걸린 사람처럼 오늘도 사진을 보며 위로를 한다. 작업 때문에 불안할때 여행 사진을 보면 마음이 좀 가라앉는것 같다. 언제까지 이렇게살지 모르겠다. 아마 다음 인도 여행 전까지 겠지. 내 블로그에 들어오시는 분들은 매일 인도 얘기에 지겨우실라나? 그래도 난 못참겠다!!!ㅎㅎㅎ

 

 

 

 

다즐링 숙소에서. 저 모듬 해물탕면은 결국 못먹고 누굴 줬다. 여행다니면서 그렇게 라면에 집착하지 않았다. 그것보다 맛있는거 얼마든지 많으니까. 인도 라면도 맛있고. 망고는 몸에 좋으니까 먹은건데 너무 달달해서 목막힘...나뜨뮬스에서 홍차도 사오고, 히말라야 화장품도 잘썼고, 쿠키도 자주 먹었다. 돈 아낀다고 왕빵에 쨈 발라 매일 아침을 해결.

 

 

다즐링에서 잃어버렸던 카메라때문에 경찰서에 가서 작성하고 얘기하고 울고 난리였던 날. 두군데 경찰서 다닌다고 밤까지 경찰들이랑 있었다. 난생처음 써본 폴리스 레폿트. 이런 경험 저런 경험~

 

 

 

 

다즐링 구석에 있던 라킷식당! 한국 수제비만큼 맛나게 잘 만들어주셨었지. 여기서 만난 은희양과 맛있게! 은희는 지금 호주에 있다. 보고싶은 녀석.... 정말 한국사람 없었는데 동갑내기에 그것도 혼자 여행하고있던 성격좋은 친구를 만나 나는 복받은 여행을 했다.^^ (항상 건강해 은희야. 우리 둘다 얼굴에 자연 물광이 되었구나)

 

 

이런 사진 보면 나는 참 간도 크단 생각. 이땐 아무 겁도 없었다. "다 나와! 싸우자! 어디한번 건들어봐, 죽여뿔라" 이런 마인드. 다즐링에서 지프타고 실리구리로 가서, 자전거 릭샤타고 뉴 잘패구리로 가는데 폭우가 쏟아졌다. 흠뻑젖은 상태로 캘커타 가는 기차를 또 3-4시간 기다리고, 기차타고 또 엄청 오래 달렸다. 몇시간 갔는지 이젠 기억도 안남. 기차 안에서는 짜이도 자주 먹고 언제나 그랫듯이 침낭안 내 다리 사이에 백팩을 끼우고, 침낭 쟈크 잠구고 잤다. 침낭을 칼로 뜯지 않는이상 가져갈 수 없게.ㅎㅎㅎ 힘들었어도 나는 이렇게 밝게 웃었다.

이렇게 캘커타에 도착해서 나는 혼자 여행중인 민지를 만났다. 민지는 지금도 여행중. 1년이 넘게 세계를 돌아다니고 있는데 얼마전 이집트 룩소르에 있었다는 소식! 아름다웠던 룩소르는 아직도 시위중이란다. 부디 별탈 없기를. 여행에서 만났던 친구 모두들 다 건강하고 행복하면 좋겠다. 이때의 행복했던 마음을 에너지 삼아 열심히 살아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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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goun
Travel/India2013. 3. 28. 20:09

요 근래 부쩍 성도착증의 나라가 되어버린 인도의 기사들을 읽다가, '이제 더 이상 나에게 타지마할은 없는것일까...신혼 여행지로 점찍어둔 우다이도 영영 못가고...요가하러 리시케쉬도 못가는건가.'하는 생각에 낙담하는 마음이 되었었다. 내가 다녀왔던 암리차르나 캘커타에서도 사건 사고가 터지고 있고, 나 또한 그곳에서 위험할 뻔 한 순간들이 있었으니까 더 마음이 심난했던듯. 유독 성에 관련된 기사들이 인도에서만 쏟아져 나오는것도 이상하긴 하지만. 행여 그 기사들에 정치적인 것들이 연루되어 있다 할지라도, 없는 얘기들도 아니고 팩트는 팩트니까 난 더 할말이 없다. 사실 아니라고 부정하기도 어렵고.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는 인도가 그리워서 오늘도 인도에 관련된 포스팅을 한다. 나에게 인도는 한마디로 '그럼에도 불구하고'로 밖에는 얘기할 수 없구나. 언젠가는, 치안이 좀 더 나아지게되면 그때 인도를 다시 갈 수 있을것이다. 나 아직 타지마할 안봤다고요...(나중에 사랑하는 사람이랑 같이 가려고 미뤄두고 있었어...)

 

 

 

 

네팔로 넘어가기위해 가야했던 하리드와르. 그곳에서 정말 신기한 일을 경험했다! 마야데비사원으로 올라가는 골목에서 어떤 할아버지가 원석들을 잔뜩 바닥에 깔아놓고있었다. 웅성웅성대길래 가서 봤더니, 사람의 손바닥 위에 돌을 얹고 대나무 막대 같은것에 물을 묻혀서 툭!하고 손바닥에 물을 뿌린다. 그러면 어떤 사람 손바닥에서는 우윳빛 물이 나오고 어떤 사람 손바닥에서는 핑크색 물이 되었다. 같은 돌인데 다른 색이 나오는 것이었다. 완전 신기했는데 그냥 가려니까 이 사진위에 남자(아무래도 얘가 삐끼같음)가 할아버지앞으로 나를 끌고갔다. 손바닥을 펴라고해서 폈는데 돌 3-4개가 다 내 손위에서 아무런 반응도 없다가 썬스톤을 올려두자마자 핑크색물이 나왔다. 너무 신기해서 썬스톤을 다른 사람 손바닥에 올려놓고 물 뿌려보라고 하니까 아무 반응이 없었다. 그 할아버지는 재차, 이 썬스톤이 나와 맞는 돌이라며 극구 사야한다고 했다. 나는 죄송하다 말하고 가려니까 그 곳에 있던 사람들이 내게 천벌을 받게 될거라고 했다. 그러더니 이건 신의 계시이고 이 돌을 사지 않으면 내게 위험한 일이 생길 수 있다고 오버하며 소리를 꽥꽥 질렀다. 얼마예요? 하니까 200루피란다. 그래서 노, 노, 투 익스펜시브! 라고 말하고 가려는데 막 뒤에서 사람들이 야유를 보내고 난리가 나는 것이었다. 그래서 그렇다면 50루피면 사겠다고 했더니 할아버지가 가져가란다. 그래서 50루피를 주고 이 돌을 샀다. (1/4을 깎은 난 쫌 짱인듯.ㅎㅎㅎ)

 

다음날 시장엘 갔다. 하루종일 반지 만드는 곳만 찾으러다닌 것 같다. 돌을 샀으니 몸에 지니고 있어야 할것만 같아서. 그래서 이 돌을 보여주며 은으로 세공이 가능한 곳을 정말 힘들게 찾아냈다. 현지 사람들 5명에게 묻고 물어서 발견한 곳이었다. 은반지의 디자인을 골랐고, 손가락 사이즈를 쟀고, 돌을 맡겼고 가격흥정을 했다. 시장에 돌아다니다보니 썬스톤은 아주 많았다. 가격은 40루피. 뭐 10루피 정도 더 얹어주고 샀으니 큰 사기는 아니었다.^^  3시간 뒤에 오라고 해서 나는 또 신나게 갠지스 강가에서 책을 읽고 그림을 그리며 노닥거리다가 오후 6시쯤 다시 그곳으로 갔다.

 

 

반지가 만들어지기를 기다리다가 알게된 하리드와르의 가족들. 구자라트에 살고 있는데 가족들끼리 이곳으로 나들이를 온 것이었다. 이들 한명한명에게 다 초상화를 그려주었다. 너무 행복해하던 아이들이 생각난다.

 

 

검지에 끼워져있는 갈색 돌이 바로 그것이다. 나는 하리드와르에서부터 꾸준히 이 반지를 끼고 여행을 다녔다. 왠지 나의 수호신인것만 같고, 무서운 일이 생길때마다 돌을 만지작 만지작거리면 좀 나아졌다. 반지를 아주 이쁘게 만들어준 주인 남자에게 그림을 그려주었고 은반지를 더 싼 가격으로 살 수 있었다. 이 정도면 흥정의 왕이라고도 할 수 있겠지.ㅎㅎ

 

 

 

기요미 도마뱀. 이 도마뱀은 내장이 까맣다. 8년전에 본 투명 도마뱀은 심장이 오렌지색이었는데. 이것도 이뿌네.

 

 

 

맛있는 알루 빠라타. 이건 한국에 있는 인도 음식점에도 별로 없다. 파는곳 아시는분은 제게 좀.

 

 

하리드와르의 기차역 근처 숙소는 너무 하얗고 너무 조용했고 동네는 아무것도 할 것이 없었다. 과일을 사러 돌아다니다가 짜이 한잔씩 마시고 동네 꼬맹이들하고 놀다가 숙소로 들어와서 셀카를 찍는 일 뿐이었다. 아이들은 하나같이 다 아이라인을 짙게 그렸더랬다. 혼자 돌아다니는 아시아 큰 여자가 신기했던지 나를 계속 뚫어지게 쳐다봤다.

 

 

 

 

 

 

이곳은 갠지스 상류의 2개의 물줄기가 하나로 모여서 바라나시로 흘러가는 곳이다. 아주 성스러운 곳. 그래서 매일매일 이렇게 몇백명의 사람들이 몰리고, 하루도 빠지지 않고 뿌자의식이 거행되는 곳이다. 제물도 바치고 신나는 음악도 나오고. 주변에는 돈을 걷으러 다니는 사람도 많았다.

 

 

 

 

나무 아래에서 수행하고 있는 분. 옆에 꼬마는 왠지 아들인 것 같은데, 이런 언밸런스함이 역시 인도의 매력인듯. 아름다운 하리드와르. 나중에 또 만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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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gou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