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무 힘들어서 울고싶고 지치고 죽을것같고 피곤하고 몸을 못 가누겠고 알러지나고(알러지가 가장 힘들었다.ㅠㅠ) 설사병나고 그랬던 모든 일들이 잘 기억나지 않는가보다. 다시 또 가고싶은걸보니. 그때엔 이동할때마다 힘들어서 '다신 여기 못올거같아....'라고 했던 것 같은데 말이다. 발바닥 심하게 갈라지고, 버스는 한번 타면 10시간 넘는게 기본이고 할수없이 노상방뇨 해야되고 사기당하고 성희롱당하고 감기걸리고 어깨 빠질것 같고 (나중엔 오른팔만 계속 저림현상이 왔다) 그래도 인도는 좋은걸.
거의 스무시간? 서른시간이었나? 잘 기억이 안난다. 아무튼 1박 2일 걸려 힘들게 올라온 인도의 북쪽 동네에서. 꼬리뼈가 닳아 없어지는 줄 알았는데 용케 또 씻고 잘 먹고 잘 돌아댕기고 했다. 나에게 쓰담쓰담.
무거워 무거워 숙소찾기 삼만리. 목말라 목말라 오 주여.
도난당할까봐 20킬로 가방을 베게로, 침낭안에 보조가방 다리사이에 끼우고 새우잠. 새벽에 인도 사람들 때문에 여러번 깨고 계속 가방 확인하고 선잠 자는 지옥의 시간. 그래도 옛날처럼 체인을 가방에 칭칭 안감아도 되서 좀 편했다.
잠깐 왔던 열감기. 아. 못 움직이겠다아. 그리고 또 한번 더 감기가 왔다. 여행하면서 두번. 감기 두번이면 뭐 쏘쏘지!
큰 설사병이 없어서 얼마나 다행이었는지! 벼룩과 빈대에 물리지 않고 진드기에 물려 얼마나 다행인지!
인도네시아에 강진이 왔던 날에 인도에도 미친듯이 폭풍이 왔다. 몸을 못 가눌 정도로 센 바람과 비. 나는 이 동네에 갖히는줄로만 알았는데, 날씨는 한국이나 여기나 변덕쟁이. 다행이도 다음날 또 무더위가 찾아왔다. 얼음물 없으면 못 돌아다닐 정도로 40도가 넘는 습한 날씨였다. 아. 어제의 그 폭풍이 나았어! 사람을 무한 긍정으로 만드는 힘이 인도에 있다는 건 진리.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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