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orks2015. 5. 26. 19:43

작가님의 작업을 좋아해서 레지던시 오픈 스튜디오에서 뵙고난 후, 우연히 홍대에서 마주쳤는데 정류장 저쪽에서 먼저 인사를 건네주셔서 신기했던 그때가 벌써 8년전 일이다. 난 페도라를 쓰고 기타를 매고 있었는데, 아직도 그때의 내 모습을 기억하고 계신다. 그때 작가님의 나이가 지금 내 나이였구나. 시간이 오래 흐르기도 했고, 그 동안 쌓인 작품들도 참 많다. 그때 이후로 작가님은 6번의 개인전을 하셨고 나도 6번의 개인전을 더 했으니까! 매번 지나간 시간에 놀라 '첨 봤던게 그리 오래전 같지 않은데 시간 참 빠르죠.' 라고 하신다. 함께 늙어감에 그저 웃게되는.ㅎㅎㅎ

거의 매해 개인전을 하시면서 엄청나게 방대한 양의 작업들을 선보이시는데, 이번 전시는 작년부터 해온 작품의 1/3정도밖에 못걸었다 하셨다. 공간적인 문제로 작품을 많이 걸진 못한것이 작품을 감상하는 입장에서 조금 아쉬운 부분이지만 이곳은 작가님의 작품과 정말 잘 어울리는 곳이었다. 


전시는 5월 31일까지. 주중 무휴. 11:00am-8:00pm




(부분) 가까이에서 보면 엄청 회화적인 느낌.



(부분)

오랜 시간이 쌓이고 쌓이면서 물성에 오롯이 담겨져 깊이를 만들어낸 작업들이었다. 작가님은 이번 전시 이후에 독일에 레지던시를 하러 가신다고 하니, 아무쪼록 건강히 잘 다녀오시고 또 좋은 작업 많이 하셨으면 좋겠다. 내가 요즘 고민들을 털어놓았더니, 짧은 시간안에 조급하게 결과를 내겠다고 서두르지 말고 할 수 있는 만큼만 해나가며 잘 견뎌보라고 말씀해주셨다. 지속하기 위한 방법들을 고민하던 시간이 참 소중했다. 정말 감사했다. 


Posted by goun
Diary2013. 7. 13. 23:55

한남동, 내가 좋아하던 꿀풀이 없어지고 아마도 예술 공간 / 연구소가 생겼다. 새로운 대안공간이라고 하지만 아무래도 대안공간이라고 하기엔 설립 규모가 상당한 것 같다. 물리적 공간 말고, 운영위원회의 규모가. 영리의 목적이 아닌 이 공간이 어떻게 변하게될지 궁금해진다. 내가 갔던 날에는 '목하 진행중'이라는 개관 전시가 열리고 있었다.

 

 

 

 

 

 

 

 

 

함께한 안경수 작가님 덕분에 근처에 있다는'스페이스 모'라는 곳을 알게되었는데 가보진 못했다. 10월에 안경수 작가님이 전시를 하게된다니 공간도 기대되고 작품도 기대된다.

 

우리는 아마도 예술공간을 나와서 초능력 바로 향했다. 항상 이태원에 가면 들러야지, 해놓고서 가지 못한 곳이다. 예전 갤러리 킹을 운영하던 바이홍님도 오랫만에 뵙고, 또 안경수 작가님이 사주신 차를 홀짝홀짝 마시며 이런저런 얘길 나눴다. 전시가 끝나고 힐링되는 느낌이 들어 좋았다. 작업 얘기, 사는 얘기...작업하는 사람들과의 이야기는 언제든 좋다.

 

 

아기자기하게 꾸며진 초능력. 주말이어서 그랬는지 사람들도 많았고, 활기찬 음악에 나까지 덩실덩실. 이런 바를 운영하면 얼마나 좋을까 생각하지만, 막상 운영하는 바이홍님은 이 장소가 답답해서 주말에는 다른 카페에 차마시러 나가신단다. 그 마음도 백퍼 이해가 되었다. 그래도 사람들의 기억에 오래오래 남을 수 있는 장소를 만든다는 것 자체가 행복한 일 아닐까. 참 어려운 일이니깐.^^

 

 

 

안경수 작가님은 바이홍님께 차를 얻어마시고, 나는 안경수 작가님께 차를 얻어마셨다. 그리고 김형 작가님 도록(따끈따끈한)도 보고, 밤까지 수다떨다 집으로 왔다. 오랫만에 즐거웠던 이태원 나들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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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goun
Works2010. 5. 29. 00:42

좋은 작업을 하는 사람들 보면 마냥 행복해져 기운이 불끈 불끈 솟습니다.
Posted by gou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