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가님의 작업을 좋아해서 레지던시 오픈 스튜디오에서 뵙고난 후, 우연히 홍대에서 마주쳤는데 정류장 저쪽에서 먼저 인사를 건네주셔서 신기했던 그때가 벌써 8년전 일이다. 난 페도라를 쓰고 기타를 매고 있었는데, 아직도 그때의 내 모습을 기억하고 계신다. 그때 작가님의 나이가 지금 내 나이였구나. 시간이 오래 흐르기도 했고, 그 동안 쌓인 작품들도 참 많다. 그때 이후로 작가님은 6번의 개인전을 하셨고 나도 6번의 개인전을 더 했으니까! 매번 지나간 시간에 놀라 '첨 봤던게 그리 오래전 같지 않은데 시간 참 빠르죠.' 라고 하신다. 함께 늙어감에 그저 웃게되는.ㅎㅎㅎ
거의 매해 개인전을 하시면서 엄청나게 방대한 양의 작업들을 선보이시는데, 이번 전시는 작년부터 해온 작품의 1/3정도밖에 못걸었다 하셨다. 공간적인 문제로 작품을 많이 걸진 못한것이 작품을 감상하는 입장에서 조금 아쉬운 부분이지만 이곳은 작가님의 작품과 정말 잘 어울리는 곳이었다.
(부분) 가까이에서 보면 엄청 회화적인 느낌.
(부분)
오랜 시간이 쌓이고 쌓이면서 물성에 오롯이 담겨져 깊이를 만들어낸 작업들이었다. 작가님은 이번 전시 이후에 독일에 레지던시를 하러 가신다고 하니, 아무쪼록 건강히 잘 다녀오시고 또 좋은 작업 많이 하셨으면 좋겠다. 내가 요즘 고민들을 털어놓았더니, 짧은 시간안에 조급하게 결과를 내겠다고 서두르지 말고 할 수 있는 만큼만 해나가며 잘 견뎌보라고 말씀해주셨다. 지속하기 위한 방법들을 고민하던 시간이 참 소중했다. 정말 감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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