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룩소르'에 해당되는 글 19건

  1. 2010.05.05 덴데라, 하토르 신전 가는 길
  2. 2010.04.30 룩소르에서 만난 거리 벽화 2
  3. 2010.04.26 마법사들의 벽
  4. 2010.04.15 오토바이 수리공 아저씨네 집
  5. 2010.04.07 룩소르의 밤
Travel/Egypt2010. 5. 5. 20:04
태양은 머리 꼭대기에서 수직으로 내리꽃고 있었다. 여행가기 전부터 덴데라와 아비도스는 꼭 가야하는 곳으로 생각해놓고 있었기때문에 같이 다니던 친구들과 헤어져 혼자 이곳을 다녀왔다. '투어는 이제 그만'모드여서 기어코 혼자 가보겠다는 일념하나로 아비도스를 포기하고 덴데라를 하루 일정에 넣었다. 덴데라를 가려면 룩소르에서 기차로 3시간, 다시 미니버스를 두번이나 갈아타고(이게 완전 헷갈림), 약 15-20분쯤 걸어가야한다. 막상 가보니 '이렇게 가는길이 복잡하니 다들 투어를 하는구나.'했다. -_-;;
신전에 도착했을 때, 개인적으로 온 사람은 정말 나 혼자뿐이었다. 그래도 나는 이렇게 현지 사람들과 낑겨앉아 미니버스를 탄다는 사실이 참 신났다! (매번 미니버스 탈때마다 투어하는 외국 친구들과 자주 탔기 때문에) 미니버스는 사람들이 너무 많아서 진짜 엉덩이 한쪽만 겨우 걸터앉고 우선 마호갑으로 갔다가 다시 덴데라 행으로 갈아타야 했다. 여기서 만났던 할배가 자꾸만 내 옆에서 미니버스비를 2-3배 높게 불러서(난 당연히 금액 알고 있었고) 좀 짜증이 날랑말랑하는데 그 옆에 있던 어린 남자아이가 이 할아버지 말 믿지 말라고, 거짓말하는거라고 알려주어서 또 마음이 훈훈해졌다. 그리고 청각장애인 여학생들이 떼거지로 몰려탔는데 날 보더니, '이 여자 혼자 여기 왜 타고있어?' 하는 표정으로 흘기면서 자기네들끼리 수화로  대화하더니만 나중에는 길도 알려주고 내릴때 눈도 마주치고 인사도 해주더라. 고것도 훈훈. 이슬람권 나라들을 여행할때 특히 그 나라의 여자들은 혼자 다니는 외국여자들은 썩 좋게 보지 않는것 같다. 그래도 그게 그들이 살아온 문화적 마인드이고 습관처럼 내재된 것이라면 어쩔 수 없는거니까.(다 그렇다는 건 아니다.) 아무리 보수적이라고 해도 눈을 보고 웃으면서 얘기만 몇마디 나눠보면 모두 친구가 될 수 있는 나라였다, 이집트는. 난 그것이 참 좋았다.


하토르는 사랑, 아름다움, 춤, 노래 다산을 상징하는 여신인데, 하토르 신전 안에는 이집트에서 본 신전들 중 가장 아름다운 부조가 보존되어있었다. 난 여기서 몇시간이고 부조를 바라보았다. 맨 아래 사진은 하토르의 부조가 있는 기둥으로 만든 시계다. 내부 사진은 다음에 올려야겠다. 정말 아름다우니 아껴두었다가...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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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goun
Travel/Egypt2010. 4. 30. 06:29

룩소르 신전 가는 길에 본 울고있는 어글리 파라오! 이집트의 여기저기에는 엄청 근사한 파라오 석상들이 잔뜩 널려있는데 이런 모습은 처음이다. 추하게 그려진 파라오의 그림은 신선한 충격이었다. 옆에 싸인은 마치 힙합하는 친구들 그래피티 싸인 같네. 조악해보일수도 있긴 하지만 은근 매력적이고 자꾸만 끌렸다. 저 멍충해보이는 파라오 표정이 내 스타일...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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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goun
Travel/Egypt2010. 4. 26. 02:07
아 아 아 아 아프리카에 가고싶다. 아프리카. 흑. 다녀온지 이제 한달 반 되었는데 북쪽 말고 이젠 남쪽으로 가고싶다. 서쪽 모로코쪽도 가고싶네. 아 아 아 아 네팔도 가고싶고 버마도 가고싶고 인도도 한번 더 갔으면 싶고 지중해도 제대로 못봤으니 가봐야할것 같고 키르키즈스탄은 나라 상황이 좋지 않으니 패쓰. 베트남도 가고싶고 러시아도 가고싶다. 아 아이슬란드와 아일랜드, 스페인, 포르투칼, 스리랑카도 빼먹으면 안되. 윽. 어쩌면 좋으냐 이 벌렁거리는 가슴을!
 

이뿐 누비안 오아시스호텔(내가 묵었던 곳)의 외관과 거리. 골목골목은 마치 마법사들이 마술을 부려놓은 것처럼 알록달록 이쁘다. 이 나라의 사람들(특히 페인트공들)은 모두 예술가다.  그중에도 내가 정말로 좋아하는 '호루스'가 그려져 있으면 입가에 미소가 지어졌었지. 누비안 오아시스호텔에도 호루스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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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goun
Travel/Egypt2010. 4. 15. 01:15



룩소르에서 밤 12시 기차를 기다리고 있는 동안, 골목길에서 만난 아저씨. 이때가 밤 11시가 넘은 시간이었을거다. 아저씬 길가던 내게 맞은편 집이 200년이나 된 건물이라고 말해주었다. 심심하던 차에 그때부터 오토바이 수리하는것도 구경하고 놀고 있는데, 옆 문에서 쪼로록- 이 꼬마 여자아이가 나왔다. 그러더니 자신의 집으로 나를 초대해줬다. 밤이 깊었는데 아무 의심도 없이 이 아이를 따라 계단을 올라갔다. 내가 생각해도 참 겁도 없다.


집안으로 들어가자마자 이 꼬마아이의 언니, 오빠, 이모, 엄마, 일하는 사람..등등이 나를 맞아주었다. 차이를 가져다주더니, 스트로베리 쥬스를 먹겠냐고 하고 또 가져다주고, 사진도 찍자고 하고. 꽤 오랫동안 이들과 깔깔거리고 수다떨고 있는데 이 꼬마아이가 내 카메라를 뺏어서 창문 아래를 찍는다. 후덜덜. 카메라 떨어뜨릴까봐 간이 콩알만해졌었다.
사진을 찍고나서 온 동네방네 소문을 다 낸다. "우리집에~ 코리안~ 있어요!!!!" 놀래서 위 쳐다보는 오토바이 손님.ㅎㅎ

난 이것저것 대접해준게 너무 고마와서 '쉬몽'을 그리기로 했다.
"쉬몽, 여기 앉아봐, 그림 그려줄게."
했더니, 쉬몽은 사춘기 소녀답게 갑자기 앞머리를 한가닥 이마에 붙이고 물을 묻힌다음 나타났다.ㅎㅎ
그림을 다 그리자마자 카메라에 기록해야 되는데 쉬몽이 바로 싹! 낚아챘다!
그러더니 자신의 장농 보물함 같은곳에 내 그림을 넣어두고 아무도 그 그림을 못 만지게 막아섰다. 나는 카메라로 한번만 찍자고 하고 쉬몽은 안된다고 하고 엄청난 실랑이 끝에 쉬몽이 승리! -_-;;; 결국 카메라에 담지 못했다. 난 그래서 쉬몽이라도 찍어야지! 하고 계속 사진을 찍었는데 쉬몽이 엄청 쑥쓰러워해서 얼굴을 못찍었다. 윽.


'안녕, 쉬몽.' 룩소르의 밤은 정말로 따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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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goun
Travel/Egypt2010. 4. 7. 22:55

                       밤 11시가 넘은 시간, 골목 골목 돌아다니다보면 이렇게 이쁜 광경이 짠 하고 나타날때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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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gou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