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룩소르'에 해당되는 글 19건

  1. 2010.05.29 밤에 만난 아이들 2
  2. 2010.05.19 이집트의 폐.업.정.리. 비디오 샵
  3. 2010.05.14 유동하는 자리
  4. 2010.05.11 풀숲의 이집트소년
  5. 2010.05.05 네스마
Travel/Egypt2010. 5. 29. 23:49

룩소르에서 밤 기차 기다리면서 골목 돌아다니고 있는데,
갑자기 아이들이 떼로 달려와 무언가를 건네준다. 이건 죽은 새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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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goun
Travel/Egypt2010. 5. 19. 00:37

2-3평 남짓밖에 안되는 비디오 가게를 그냥 지나칠 순 없지! 깜깜한 밤인데도 불을 켜놓고 있길래 스-윽 들어갔는데 비디오, 디비디 위에는 뽀얀 먼지가 쌓여있었다. 이건 한두달 안닦고 방치한 먼지가 아니었다!!! 곽을 여니 안에는 텅 비어있었고. 아저씨는 나에게 딱 한마디 했다. "안 팔아-" 힝. 나는 되물었다 "왜?" 아저씬, "......." 나의 안타까운 표정에 안타까운 표정으로 대꾸해주는 아저씨. 비디오 사오고 싶었는데...아쉬웠지만 사왔어도 재생이 안됬을수도 있으니까. 기념으로 곽 하나만 달라고 졸라볼것을.
이제와 아쉬워진다. 헤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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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goun
Travel/Egypt2010. 5. 14. 02:36


# 실내 슬리퍼 신고 이집트의 거리에, 그것도 아주 예쁜 벽 앞에 서 있다. 나 때문에 사진이 망친 것 같은 느낌이 들 정도로 이 벽은 정말 환상적이지 않을 수 없다. 시간이 퇴적된 흔적들. 결과물로서의 벽도 훌륭하지만 더 아름다워보였던 이유는 이 벽이 계속 유동하고 있는 것 처럼, 살아있는 것처럼 보였기 때문이다. 그리고 서로가 서로를 받아들였다. 그래서 떨어져나간 벽화의 자리가 내게 '저기 한번 서봐.'라고 말하는 것이다.

이날의 냄새가 생생하다. 그리고 조금 뒤 지나가던 경찰 3명과 검은색 히잡을 쓴 여인 두명. 그리고 군데군데 씌여진, 나를 사로잡았던 아라빅의 아름다운 모양들. 아라빅은 오른쪽에서 시작해 왼쪽으로 가는 글씨체라서 그런지 한국과는 다르게 '거꾸로 된 C' 모양의 굴곡이 많다. 여기두 스티커 붙여놓고 올껄. 100장 조금 안되게 붙이고 왔는데 아무도 내 블로그를 찾지 않는 걸 보니 외면당하고 있는게 분명해. 흑흑

# 나의 망각 능력은 상상을 초월한다. 신에게 감사해야 할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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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goun
Travel/Egypt2010. 5. 11. 20:33

잠시 쉬어가는 새를 바라보았다. 풀숲의 소년과 그의 영혼은 흩뿌려진 햇살과 함께 새처럼 퍼덕였다. 그리운 노래소리가 들렸다. 부드럽게 어루만지는 꿈속에서 막 깨어난 어린새끼새 같았다. 울고싶었던 마음이 그리웠다. 누군가를 크게 소리쳐부르고 싶었다. 내가 떠나온곳은 말이 없고 후회 속 눈물로 기억되는 순간은 잊혀지질 않고 깊은 그리움이 새처럼 날아가버렸음에 그저 바람을 타고 햇빛을 타고 꽃잎을 타고 훨 훨 날아가라고 흥얼거리고 있었다. 그것이 꿈이었던가? 바람에 입맞추고 있던 그 순간이. 내 마음속 그리움도 눈물도 어느새 저 멀리 가버렸다. 어쩌면 곧 닿을지도 모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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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goun
Travel/Egypt2010. 5. 5. 21:33

룩소르로 가는 기차안에서 만난 네스마. 네스마는 24살 대학생이고 머리부터 발끝까지 핑크색 옷을 입고 있었다. 원래 사진보다 훨씬 이쁘게 생겼는데 사진이 잘 안나왔다. 내 뒷자리 옆자리엔 모두 네스마의 가족 친지들이 타고 있었는데 나랑 같이 놀고있는 네스마가 신기했는지 계속 나를 보고 웃었다. 네스마에게 그림을 그려주었더니 바로 친구에게 전화를 걸어 자랑도 하고.^^ 남자친구도 있는데 좋은 남자냐고 묻자 bad guy...라는 대답이 돌아왔다. 짧았던 시간이었는데 네스마는 내게 좋은 기억으로 남는, 수줍음이 많았던 친구다.

* 참고로, 네스마는 이집트 최신 유행 가수들을 5명이나 아랍어로 적어줬다. 이집트에서 가장 핫 하다는 가수들로. 흐흐. 그 후, 난 음반 가게로 가서 그들의 음반을 다 구했고, 그중 자켓이 맘에 드는 두명의 앨범을 구입했다. :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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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gou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