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룩소르'에 해당되는 글 19건

  1. 2010.03.31 나를 그려준 룩소르의 하마다 4
  2. 2010.03.27 토우 훈이 그리기 2
  3. 2010.03.27 농장구경
  4. 2010.03.25 내가 가장 사랑한 도시, 룩소르
Travel/Egypt2010. 3. 31. 10:21

숙소에 묵으면서 내가 그림을 그리는 걸 쭉 지켜보고 있던 하마다는 나를 볼때마다 자신을 그려달라고 부탁했다. 이틀이 지나고 삼일째 되던 날 밤, 기찻시간이 다 되어가자 이 친구가 문득 생각나서 숙소로 향했고, 하마다는 자기를 그려주러 온 내게 너무 고마워하며 기뻐했다. 나는 하마다를 그려주었고 이 친구는 기대감에 찬 표정으로 날 계속 쳐다보았다. 자신의 사진과 친구들 사진까지 보여주면서 쑥쓰럽게 웃던 하마다. 그리고나서는 나를 그려주더니 그림 설명을 해준다. (그림의 왼쪽 하단을 보시라.ㅎㅎ)
그리고 내 짐을 들어주고, 사탕수수 음료를 사주었고, 기차역까지 바래다주기까지 했다.
"너를 절대 잊지 못할꺼야." 이 한마디와 이 친구의 눈망울을 난 잊지 못한다. 순수하게 기억되는 이집트의 친구. 아마 룩소르가 좋았던 것이 이 친구 때문일지도 모르겠다.


히히. 나는 점으로 된 내 눈동자도 맘에들고, 특히 저 언밸런스한 머리길이도 너무 좋다. 어쩜 저렇게 그릴 수 있지? 하트를 통과하는 화살표에 저 얼굴은 자기 얼굴인가보다. 너무 귀엽다. 진짜 행복했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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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goun
Travel/Egypt2010. 3. 27. 21:14

나의 이집트 일주일 동행자. 우리가 함께 여행하던 마지막 날이다. (훈이와 보람이는 홍해로 나는 다시 카이로로) 마지막 날 그림 그려놓고 주지도 못하고 헤어졌다.  훈아, 그림 받아야지?!


미안해, 누나가 미화는 잘 못시켜.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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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goun
Travel/Turkey2010. 3. 27. 20:58


룩소르. 처음에는 경계하는 것 같더니 금방 친해진 아이들. 역시 애들은 어딜가나 다 이쁜 것 같다. 아이들이랑 놀다가 얼떨결에 들어간 농장. 그 후로 온 가족이 나와 우리에게 농장 구경을 시켜주었다. 갓 부화한 새끼 새, 당나귀, 말, 소 등등 없는게 없던 곳.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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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goun
Travel/Egypt2010. 3. 25. 04:58
룩소르를 생각하면 마냥 즐겁다. 어느 장소를 떠올릴 때, 그립다는 느낌이 강하게 드는 건 그 장소에서 만났던 사람이 내게 진하게 다가왔기 때문인 것 같다. 룩소르에서 나는 밤까지 도시 곳곳을 걸어다녔다. 인도의 바라나시 같은 수많은 블럭을 이루고 있는 동네. 혼자서 이곳저곳 돌아다니다가 길에서 축구하고 있는 꼬마들을 만나면 함께 축구를 하고, 오토바이 정비소를 구경하다가 그 할아버지 손녀와 친해져 집에 초대받아 가기도 하고, 숙소에서 일하던 아이에게 그림을 그려주었더니 너무 고맙다며 사탕수수 음료도 선물로 받고. 소소하게, 그러나 짙게. '너를 절대 잊지못할꺼야.' 그 한마디가 내 가슴을 뭉클하게 했던 그 아이의 목소리. 행복했던 룩소르에서의 하루하루. 여유가 더 있었다면 이곳에서 오래토록 지냈을텐데. 이집트를 다시 가게된다면 나는 고민하지 않고 룩소르로 갈것이다. 정든 이곳. 아름다운 이곳.


보람이와 훈이와 나는 룩소르에서 헤어졌다. 이 둘은 다이빙을 위해 홍해로 향했고, 나는 다시 시와 사막으로 가기위해 2등석 기차를 타고 카이로로 가야했기 때문에. 룩소르에서의 마지막 이들과의 밤은, 참 즐거웠다. 맥주 마시면서 그동안 있었던 일들을 나누고 마지막 밤을 축하하고 편지를 썼다. 카이로에서 맥주트럭 아저씨한테 사정사정해서 3병을 공수해온 사건, 버스안에서의 체인지 사건, 헤나헤나 압두르기봐 사건...모두 이들이 있었기에 더욱 더 행복할 수 있었다. 잊지못할꺼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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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gou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