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ravel/Turkey2010. 4. 4. 03:00

콘야에서 40년 전통 피데집 발견. 두번이나 갔다. 크흐. 정말 진한 치즈맛을 느낄 수 있는 피데와 여기서 직접 만든 아이란(발효유)은 꿀맛! 원래 짜고 신 아이란을 잘 먹지 못했었지만 콘야에서 입맛을 들인 후 계속 아이란을 먹었다. 볼루 로칸타스라는 집인데 여기 사람들 진짜 "치즈, 비프"라는 영어 딱 두단어 밖에 할 줄 몰라서 만드는 거 보고 메뉴도 맘 내키는대로 시켰고, 표정과 몸짓으로 대화했다.


저 아이들 눈빛이랑 표정이 너무 선했다. 메블라나 관련 자료도 몽땅 모았음. 저 씨디들 중에는 수피댄스 음악과 포엠도 포함되어있다. 집에다 틀어놓고 나도 뱅글뱅글 돌아볼까.ㅎㅎ 아웅 아웅 맛있어. 나는 연신 "촉 규젤! 촉 규젤"을 외쳤다. 입 안에서 맴도는 피데 냄새~ 아~ 그리워라.


                                            콘야의 휴지통에 내 스티커 붙여놓았다. 여기는 알라딘 언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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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goun
Travel/Turkey2010. 4. 4. 02:47


내가 묵은 숙소는 시장통 중간에 찾기 어려운 곳에 있었는데 콘야에 도착하자마자 1시간이나 헤맨끝에 들어갔다. 방 가겪 흥정하느라 좀 싸게 묵었더니, 아니나 다를까 햇빛이 조금도 들어오지 않고 담배냄새가 쩔어있는 방이었다. 나의 점심은 시미트 빵(75크루슈-약 500원정도)


아즈즈예 자미와 그 옆에서 열린 시장. 터키를 여행하면서 느끼는 건 자미에 그려진 그림들의 일루젼 효과가 엄청나다는 것이다. 테라스처럼 튀어나와보이지만 사실은 플랫한 벽이거나 안으로 쑥 들어가 보이는 돔까지도 풰이크인 경우가 있다. 무슬림들이 기도를 할때 바라보는 방향에 있는 안으로 쑥 들어간 부분(위에 사진)도 실제로 튀어나온 부분과 그림이 결합되어 있다. 신기하게도, 교묘하게 보이도록 그려놓고 또 붙여놓았다. 그 이유는 뭘까?
일루젼 효과가 가장 극대화 된 건축물은 아마 '돌마바흐체 궁전'이 아닐까싶다.(베르사유 궁전을 본따 지었다고 하지만 훨씬 더 화려하다.) 그곳은 정말 눈알이 피융피융 돌아가고, 천정이 울쑥불쑥하다. (실제로는 평면) 아즈즈예 자미도 색이 참 아름답고 단아한 자미였던걸로 기억된다.


버스 예약을 도와준 아저씨가 내게 터키쉬 커피를 대접해줬다. 킬림과 카펫을 팔고 있던 아저씨. 아저씨가 손수 모은 악기들이 참 예쁘게 디피되어있었고, 터키쉬 커피를 다 마신 뒤엔 아저씨가 커피점도 쳐줬다. 커피가 식기를 기다리는 중.


이틀의 바쁜 일정을 마치고 콘야를 떠나는 길. 시간이 정말 많았다면 그렇게 급히 이동하지 않고 콘야에 3-4일 있고 싶었는데. 토요일이 한국으로 떠나는 날이어서 토요일에만 열린다는 세마의식도 보지 못한 채 떠날 수 밖에 없었다. 내 뒤에 따라오시던 아저씨가 갑자기 날 세우더니 자기를 찍어달라며 한 컷! 안녕, 콘야.
Posted by goun
Travel/Turkey2010. 3. 31. 08:48

터키여행을 하다보면 사람들이 곧장 차이를 건넨다. 그냥 길을 가다가도, 사진을 찍다가도. 어떨때는 하도 얻어먹다가 하루에 5잔도 먹은적이 있다. 카파도키아에서 만난 버스 회사 아저씨 무스타파는 처음엔 애플티, 그 다음에는 위가 아프다니까 살렙이라는 차를 주었는데 살렙을 먹고나서 내 위가 나은 것 같은 느낌마저 들었다. 난초의 뿌리를 갈아만든 터키의 차인데 차 위에 시나몬 가루를 뿌려준다.(약간 묽은 율무차 같은데 향이 많이 다르다.) 터키에 와서 살렙을 안먹어봤음 큰일날뻔했다. 진짜 맛있는 차였다. 그리고 위가 아프다고 하면 사람들은 민트를 넣어서 주는데 그것도 참 맛났다. 걸어가다 나를 보면 "아띠스뜨! 메르하바", "아띠스뜨! 하우알유투데이" 하고 외치던 무스타파 아저씨. 내 스티커도 저 액자 중앙에 떡하니 붙여주시고.ㅎㅎ"무스타파! 메르하바 미쓰유~"

Posted by goun
Travel/Turkey2010. 3. 29. 04:13
터키여행 막판까지 몸이 좋지 않아 투어가 2개나 예약되어있었는데 2개 다 하지 못하게 되었다. 그날 새벽 체한게 잘 내려가지 않아서 당장 그 다음날에는 꼭 투어 2개를 꼭 해야했던 상황. 투어를 하나도 못하고 돌아다니는데 어찌나 힘에 부치는지. 그냥 숙소에 들어가 쉬면 나중에 후회할 것 같고 그러지 않고 돌아다니자니 내일 투어를 또 못하게 될까 걱정이고. 그러던차에 이 아빠와 딸을 만났다. 그림을 그려주면서 몸을 녹이고, 이곳에서 일하는 청년의 매우 좋은 승용차(?)로 싼 가겪에 투어를 하게 되면서 이날의 일과는 모든게 퍼펙트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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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goun
Travel/Turkey2010. 3. 29. 03:51


부르사는 나름 크고 번화한 도시. 그래서 멋지고 또 멋졌지만 나는 아무래도 작고 아기자기하고 조금은 보수적인 도시가 더 끌리는 것 같다. 부르사의 아이들은 정말 발라당 까졌다. "나는 늬들 나이가 가늠되는데 넌 왜 내 나이를 가늠 못하니."를 터키어로 할 수 있었으면 얼마나 좋았을까. 머리에 피도 안마른 중딩 고딩 남자아이들의 단체 추근덕댐이 정말 짜증을 불러일으켰던 곳.
맛있는 빵집! 아! 저기 들어가서 저 빵들 하나하나 다 맛보고 싶었지만 내 위장이 약해진 관계로 포기했다.

부르사는 역시 하맘이 유명하니 이집트에서 묵은 때나 벗겨보자는 심산으로 부르사 도착 둘쨋날 하맘을 찾았다.


처음 하맘을 찾았을 때 입구에는 남자들의 탈의실이 있었다. 아저씨들은 아무것도 모르는 우리에게 여자 탈의실을 가르쳐주기는커녕, 맘 내키면 남탕으로 들어가도 된다며 껄껄 거리고 장난을 쳤다. 남자 탈의실에서 옷을 자꾸 갈아입으라길래 뭔가 의심적어서 아주 작은 문으로 들어가니 여자 탈의실 공간이 나오더라. 이곳에 들어가자마자 때밀이 아주머니 발견. 그리고 탈의실에서 옷을 갈아입고서 타올을 두르고 목욕실로 향했다.
터키의 하맘에는 왜 공용탕이 없는 것일까! 그게 진짜 의아했다. 각자 개인이 사용하는 대리석으로 된 작은 개수대 같은것만 있고 탕이 없다. 때밀이는 순식간에 끝나버리고 우리는 목욕 40분도 안된 시간에 영업이 끝났다며 쫓겨나는 신세가 되었다. 밖에는 영업시간 24시까지라고 되어있는데 저녁 8시도 안된 시간에 쫓겨나다니. 겨울이라 그런가. 2만원 넘게내고 30분 목욕. 아. 진짜 비싼목욕했다. 난 한국에서 쓰는 때밀이를 가져갔는데 터키 때밀이 아줌마가 엄청 신기해했다. 터키에서 한국 때밀이타올 사업하면 잘 될 거 같아. 흐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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