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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2016.12.09 악몽
  3. 2016.11.28 ++
  4. 2016.11.24 +
  5. 2016.11.22 어지러운 세상
Text2018. 6. 1. 13: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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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두가 회색으로 된다, 빛이 꺼진다, 모든 것이 사라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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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goun
Text2016. 12. 9. 02:09

악몽을 꾸지 않으려면 어떻게 해야하지. 누군가는 현실속의 나에게 자꾸 말을 걸라하고, 누군가는 미친듯이 땀을 뻘뻘 흘릴정도로 아무 생각 없이 몸을 움직여보라하네. 몸이 너무 피곤해서 집으로 터벅 터벅 들어와서는 바로 잠이 들 것만 같았는데 잠을 잘수가 없고, 잠을 겨우 든다해도 악몽들이 나를 괴롭힌다. 

몸이 너무 힘드니 정신이 맑아지기 어렵고, 자꾸 깊은 곳으로 우울의 끝으로 들어가고 있는 것 같다.

작업에 집중을 하기가 너무 어렵다. 글을 쓰면 좀 나아질까하고 끄적거려논 내 글 아래에는 이상하리만큼 상투적이고 이해가 부족한 싸구려 위안이 적혀있다. 왜 그런 결론이 낫는지 모를 만큼의 이상한 위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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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goun
Text2016. 11. 28. 22:17

++

# 세상엔 두 부류의 사람이 있다. 인생을 쉽게 사는 사람과 인생을 어렵게 사는 사람. 나는 후자인 것 같다. 내가 가진 선천적 불안. 그것에서 오는 두려움을 극복하고 싶어서 정면으로 마주하려고 하지만 그 노력은 아주 찰나이다. 혼자 있는 시간은 그 노력을 잘 다듬어 이쁘게 만들고, 소중히 다룰 수 있도록 해준다. 그러나 그것은 실체가 없고, 보상 또한 없다. 나는 그 시간 속에서 계속 나와 싸우고, 발버둥친다. 그러다가 쨍그랑 소리가 나면 그제서야 그게 허튼 것이였는지 아니었는지 알 수 있다.

작업은 나를 매번 시험하는 것 같고, 전시 압박 속에서 하루쯤은 진짜 편히 잠을 자보고도 싶다. 그렇게 힘들면 그만두면 되지 왜 그러냐고 한다면 그것이 없으면 나는 아무것도 아닌 것이 되어버릴 것 같기 때문이다. 연륜이 생기고, 여유가 생기고, 좀 더 힘든일들이 줄어들고, 상황이 나아지면 좀 괜찮아지는것인가 이 모든게? 아마 작업을 하는 많은 이들이 이 물음에는 다들 '아니'라고 말할 것 같다. 인생을 쉽고 편안하게 살면 뭐가 좋지. 등따시고 배부르면 무엇이 좋지. 지금보다 더 좋은 음식을 먹고 비싼 옷을 입으면 뭐가 좋지. 이 또한 내가 택한 삶. 내가 만들어가는 삶. 그저 받아들이고 사는 삶. 내가 할 수 있는 만큼 최선을 다하며 사는 삶. 작업과 함께 하는 삶이 이토록 어려운 것이었는지 다시금 생각하며 이 글을 쓰고 있다. 그러나 작업을 하지 않고 살았다면 그건 더 힘들었을지도 모르는 일. 

두서가 없지만, 아무튼 나는 그렇다. 그럼 계속 이렇게 인생 어렵게 사는걸로.

# 내일은 갤러리 밈 윈도우 갤러리 디스플레이 날! 크리스마스가 한달도 안 남았다니 참 시간이 빠르네. 이번 겨울은 그냥 죽치고 작업. 신년에도 쭉 작업. 내년에는 올해보단 좋은일이 많이 생기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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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goun
Text2016. 11. 24. 00:01

+

# 어제 시규어로스 공연을 간 사람들이 너무 부러웠다. 계속 피드에는 라이브 공연 영상들이 올라왔고, 영상으로만 보는데도 가슴이 쿠웅 하며, 전율이 올라왔다. 실제로 들었다면 더 얼마나 좋았을까. 저번 공연때도 다음에 가야지 했는데, 이번에도 또 다음을 기약하게 되었네. 다음엔 꼭 갈 수 있겠지? 오랜만에 유투브로 시규어로스 라이브를 들으며 작업을 하는데, 이 밴드에 심하게 빠져있었던 예전의 내가 생각났다. 하물며 시규어로스를 모르는 남자랑은 연애도 안할꺼야!라고 했었다. 지금 생각하니 완전 민망...;;; 내가 이들을 처음 좋아하게 됬던게 대학교 1-2학년 때였으니 14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아. 시간이 진짜 너무 빠르구나... 대학교 3학년때 영상 작업에는 이들의 곡 Vaka를 삽입하기도 했고, 그 당시 사용하던 블로그의 이름은 hoppipolla 였다. 98년도에 나왔던 곡들을 구하기가 어려웠어서, 음악을 좋아하던 친구가 파일로 곡 몇개를 담아 내게 선물해줬던 기억. 그때가 참 그립다. 음악을 들으며 눈물이 난다면 그 음악이 좋아서라기 보다도 그 음악을 듣고 행복해하던 그때의 추억들때문이라고 생각한다. 시규어로스의 음악은 옛 기억들을 떠올려주는 그런 감동의 일부인 것이다. 다음번엔 아이슬란드에서 공연을 볼 수 있다면 좋겠네.ㅎㅎㅎ 

# 올해에도 어김없이 친구들과 달력을 만들기로 했다. 저번년도 컨셉은 [여행]이었는데, 이번엔 [소설&영화]로 정했다. 다들 소설보다는 영화를 많이 선택하는데, 나는 처음 딱 떠오른 것이 [사마귀의 나라] 와 [눈먼 부엉이]였다. 둘다 매우 어두운 소설이다. 그렇지만 나에겐 정말 의미가 큰 소설들이고, 두고 두고 소장하고 싶은 그런 책이다. 다들 행복하고 즐거운 영화를 선택하는데, 나는 이런 재밌는 작업에서도 의도치않게 어두운 것들을 고르게되서.. 과연 이유가 뭘까하고 생각하게 되었는데 이건 그냥 아무 이유도 없고 그저 내 성향 때문인 것 같다고 결론을 내렸다. 이 두개의 소설중에 어떤 걸 선택하지. 어떤 그림을 그리게 될까. 바쁘지만 이런 고민은 참 행복한 고민인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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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goun
Text2016. 11. 22. 01:22

생각이 많아서 작업이 힘들 때는 그냥 붓을 놓고 쉬는게 아니고, 정말 가만히 몇시간씩 멍때리고 앉아있게 된다. 온통 작업 생각뿐이지만 붓을 들수가 없다. 힘을 내어 겨우 붓을 든다해도 결국 생각들이 꼬리에 꼬리를 물면 이것도 저것도 아닌 시간들이 마치 무엇인가에 살해된 시간들처럼 느껴지기도 한다.

요즘은 상황이 썩 좋지 않아서 다시 일자리를 구했다. 일주일에 3일, 하루 10시간 임용 관련 강사일을 해야한다. '전시가 코앞이고 타투작업도 간간히 하고 있지만 괜찮을꺼야' 하며 구해놓고서 오만가지 스트레스를 다 받고 있는 중이다. 작업을 할 시간이 여의치 않은것이 가장 큰 이유겠지. 그래서 배우고 있던 힌디어 스터디도 끝까지 다 하지 못하고 중간에 포기했다. (이건 진짜 슬프다.) 왜 항상 바쁘게 일하고 열심히 사는데 이렇게 쪼들리고 힘이 들어야 하는지 잘 모르겠다. 결국엔 11년간 해온 내 작업들로는 생계유지가 되지 않기 때문이고, 이 세상 꼬라지가 말도 안되게 똥밭 쓰레기이기 때문이다. 소시민으로서, 예술을 하는 한 사람으로서, 애초부터 불공평한 줄타기를 평생, 끊임없이 해야하는 것이다. 그저 좋아하는 일을 정말 최선을 다해 열심히 하고 있어도, 밥벌어 먹고 살기 어렵다면 이건 내 문제가 아니라 시스템의 문제일 터. (나는 왠지 예술가 블랙리스트에 올라가 있을것 같다.) '안정되지 않은 일을 선택했으니 그정도는 감수해야지'라거나 '원래 예술가는 헝그리한 상태에서 작업이 더 잘 나오는거 아니야?'라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여전히 존재하기에(얼마전에도 그런분을 만났다.) 가슴이 참 답답하다. '작가들도 먹고사니즘은 똑같이 중요한 거다. 이 멍충이들아!'

이런 문화적 토대도 없는 세상에서 예술을 한답시고 방구석에서 그림을 그리고 있노라면, 마음이 너무 복잡하고 힘들다. 나는 지금 잘 살고 있는지, 도대체 왜 이렇게 살아야 하는건지, 계속 그런 질문만 하고 있고 말이다. 그러나 나는 오늘도 꾸역꾸역 그림을 그린다. 그림이라도 그려야 숨통이 트이니까. 그냥 그 뿐이다.


p.s 요즘 망치부인 시사방송도 듣는다. 좀 더 숨통이 트인다.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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