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ext2016. 11. 24. 0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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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어제 시규어로스 공연을 간 사람들이 너무 부러웠다. 계속 피드에는 라이브 공연 영상들이 올라왔고, 영상으로만 보는데도 가슴이 쿠웅 하며, 전율이 올라왔다. 실제로 들었다면 더 얼마나 좋았을까. 저번 공연때도 다음에 가야지 했는데, 이번에도 또 다음을 기약하게 되었네. 다음엔 꼭 갈 수 있겠지? 오랜만에 유투브로 시규어로스 라이브를 들으며 작업을 하는데, 이 밴드에 심하게 빠져있었던 예전의 내가 생각났다. 하물며 시규어로스를 모르는 남자랑은 연애도 안할꺼야!라고 했었다. 지금 생각하니 완전 민망...;;; 내가 이들을 처음 좋아하게 됬던게 대학교 1-2학년 때였으니 14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아. 시간이 진짜 너무 빠르구나... 대학교 3학년때 영상 작업에는 이들의 곡 Vaka를 삽입하기도 했고, 그 당시 사용하던 블로그의 이름은 hoppipolla 였다. 98년도에 나왔던 곡들을 구하기가 어려웠어서, 음악을 좋아하던 친구가 파일로 곡 몇개를 담아 내게 선물해줬던 기억. 그때가 참 그립다. 음악을 들으며 눈물이 난다면 그 음악이 좋아서라기 보다도 그 음악을 듣고 행복해하던 그때의 추억들때문이라고 생각한다. 시규어로스의 음악은 옛 기억들을 떠올려주는 그런 감동의 일부인 것이다. 다음번엔 아이슬란드에서 공연을 볼 수 있다면 좋겠네.ㅎㅎㅎ 

# 올해에도 어김없이 친구들과 달력을 만들기로 했다. 저번년도 컨셉은 [여행]이었는데, 이번엔 [소설&영화]로 정했다. 다들 소설보다는 영화를 많이 선택하는데, 나는 처음 딱 떠오른 것이 [사마귀의 나라] 와 [눈먼 부엉이]였다. 둘다 매우 어두운 소설이다. 그렇지만 나에겐 정말 의미가 큰 소설들이고, 두고 두고 소장하고 싶은 그런 책이다. 다들 행복하고 즐거운 영화를 선택하는데, 나는 이런 재밌는 작업에서도 의도치않게 어두운 것들을 고르게되서.. 과연 이유가 뭘까하고 생각하게 되었는데 이건 그냥 아무 이유도 없고 그저 내 성향 때문인 것 같다고 결론을 내렸다. 이 두개의 소설중에 어떤 걸 선택하지. 어떤 그림을 그리게 될까. 바쁘지만 이런 고민은 참 행복한 고민인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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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gou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