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ext'에 해당되는 글 281건

  1. 2021.01.12 정인이 진정서
  2. 2019.04.01 인간성
  3. 2018.10.17 글쓰기 1
  4. 2018.07.16 작업의 어려움
  5. 2018.06.21 글들
Text2021. 1. 12. 01:14

정인이 사건을 바라보며... 아동 학대로 죽는 아이들이 이렇게나 많은 줄 정말 몰랐다. 얼마 전에는 5세 아기를 살해한 계부(가해자)의 형이 무기징역에서 징역 22년으로 축소 됐다는 기사도 보았다. 왜 감형이 되는 걸까. 왜 그런 악마들이 결국 자유를 찾게 내버려 두는 걸까. 판사 새끼들 대가리가 어떻게 된 건지... 피해자는 죽어서 말할 수 없는데 왜 가해자의 사정을 헤아려주는 건지 나는 도저히 납득이 안된다. 16개월 아기는 삶을 살고 싶어도 이제는 살 수 없게 되어버렸다. 그게 너무 슬프다. 길가는 강아지가 어디에 다쳐도 마음이 아픈게 당연한 거 아닌가? 그 인간들은 자신들의 의지로 한 인간을 죽게 만들었다. 완전히 인간임을 포기한 자들이다. 이게 살인이 아니라면 이 나라에 어떤 기대도 할 수 없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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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goun
Text2019. 4. 1. 16:57

# 난 언제나 구조나 체제에 순응하는 인간은 아니었다. 그렇다고 그런 시스템을 부숴버리고 싸워야한다고 생각하는 사람도 아니었다. 구조와 시스템의 문제를 분명히 인식하려 노력하고 분명한 원인이라고 생각할때도 많지만, 그것이 문제의 모든것이자 당연한 결과라고 생각하지 않았다. 그래서인지 모든 문제들을 너무나 간단하게 구조와 시스템때문이라고 결론짓는 사람들에게는 괜히 불편한 마음들이 생겨났다. 우린 당연히 잘못을 잘못이라 이야기하고, 바꾸어가야하는 것에 대해서는 바꾸기를 앞서 해야하지만, 그것에 대항하는 방식과 새로운 장을 만들어내는 것에 나는 조금씩 회의가 들었다. 왜냐하면, 결국 그 새로운 장이라는 것에도 또 다른 구조들이 생겨나고 오래 지속되다보면 곪아가기 때문이다. 그리고 권력욕을 가진 자가 권력에 대해 항상 이야기하기 때문이다. 결국엔 숱하게 많이 봐온 결론으로 도래하는 모순들. 그래서 난 한 개인으로서 체제에 저항해서 바뀔 수 없는 것들에 대해서는 생각하지 않되, 바뀔 수 있는 것들을 생각하기로 했다. 덧붙여, 생각하기를 멈추지 않고, 나의 중심을 잡고 살아가는 것. 내가 원했던 건 구조안에서 유동적일 수 있는 움직임과 그 에너지들이었는데, 그건 너무나 이상적인것만 같았다. 그 에너지로서 무엇을 할 수 있는가를 생각하는 것이 나에겐 중요했는데 말이다.

# 이런 생각을 하는 나는 '인간성'에 대해 다시금 생각해보게 된다. 결국 문제는 인간들이다. 제 아무리 많은 능력을 가진자라고 해도, 어느 순간 너무 멍청해지는 인.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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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goun
Text2018. 10. 17. 19:14

전시가 코 앞이지만, 짬을 내어 문학동네 계간지 원고를 쓰고있다. 원고 청탁이 왔을 때, 할말이 꽤 많은 주제란 생각이 들었고, 쭉 쭉 써내려가고 있다. 작업을 하면서 생각했던 것들을 작업이 아닌 다른 방식으로 전달할 수 있으니 참 좋다. 그러나 아직 완성이 안된 그림들을 두고 글을 쓰고 있자니 마음이 불안 불안... 얼른 쓰고 작업해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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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goun
Text2018. 7. 16. 17:12

작업이 잘 풀리지 않아서 작년에 썼던 전시 스테잇먼트를 다시 꼼꼼히 읽었다. 내가 그 글을 쓸 때, 난 프리모 레비의 '이것이 인간인가'를 읽고 너무 놀랐고, 그 이후로 계속 프리모 레비의 책들을 사거나 빌려가며 읽기 시작했다. 내가 이야기하고자 했던 '난민'이라는 모티프는 '난민'에만 머물러 있는 것이 아니라, 이방인으로서의 사람들, 희생자들, 그들을 바라보는 우리 모두를 포함하는 의미였다. 그리고 프리모 레비의 책에서 <아우슈비츠의 소녀>라는 시를 읽었을 때 매우 큰 전율같은 것이 있었다. 난 그 시를 꼭 내 스테잇먼트에 인용해야 겠다고 생각했다. 그 구절은 "타인의 고통은 곧 나의 고통이기도 하다. 그래서 우리는 타인의 고통 속에 함께 산다."였다.

난 이번 전시에서도 여전히 희생자들을 다룬다. 내 작업의 내용은 어쩌면 2009년부터 계속 같은 이야기일지도 모르겠다. 내가 관심을 가지고 있는 영역의 폭이 그것밖에 되지 않아서일수도 있고, 계속 그림으로, 작업으로, 글로 풀어낸다고 해도 해소되지 않는 무언가가 계속 가슴 깊은곳에 박혀 있는 것 같아서일수도 있다. 자극적인 이미지만이 방법은 아닌데 나는 계속 그 자극적인 이미지(남들이 말하는)가 계속 마음 속에 남아있다. 저것을 그리지 않으면 안될 것 같다는 그런 느낌인 것이다.(사실 나는 그 이미지들이 그리 자극적이라고 느끼지도 않지만) 어쨋거나 나는 이미지만이 전시되는 상황을 원치 않는다. 내가 작업을 하면서 소재에 대해 얼마나 깊이 고민하고 있는지에 대해 함께 생각할 수 있다면 정말 좋겠지만, 회화 작업에 있어서 그 지점이 가장 어려운 부분이라고 생각한다. 너무 어렵고 힘이 든다. 무엇을 그릴 것인가, 어떻게 그릴 것인가. 나는 '어떻게'가 반대로 굉장히 쉬울수도 있다고 생각했는데, 그게 정말 어려운 문제였던 것이다. 나는 형식을 억지로 만들려 하지 않았고, 내가 할 수 있는 것을 그렸다. 형식에 대한 고민을 하지 않은것이 아니고, 고민을 했다해도 쉽게 바꿀 수 없었다는 말이다. 결국 내가 그릴 수 있는 만큼 나온다. 참 무섭다. 내가 내 틀 안에서 깨어나오지 못할 수 있다는 사실을 받아들이는 것은 참 어렵다. 난 그리 수동적인 사람이 아니다. 지금까지 모든것을 내가 선택하고 책임지며 용기있게 살아왔다고 다짐한다. 그러나 작업에 있어서만큼은 그저 한없이 낮아진다. 그게 나의 가장 큰 문제일지도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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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goun
Text2018. 6. 21. 17:31

붓으로 그림 안을 휘 휘 저으면 나의 감추고 싶은 저열한 욕망들이 마블링을 그리며 출렁거릴 것이다. 그것은 마치 용광로에 떨어져 생을 마감한 그 젊은 청년의 인생처럼 한순간에 녹아버릴 뼈이고, 몰래 훔쳐봐야할 내 마음속의 밤이고, 어둡고 불투명한 가짜 장례식의 한 장면이다. 나는 그 그림 안을 들여다보면서 눈물을 흘리며 애도하겠지. 그러면서 나는 내가 왜 이곳에 이토록 오래 앉아있는지 이해할 수 없을 것이다. 나는 그 녹아버린 뼈들을 그리고, 내 스스로를 익사의 길로 안내할 것이다. 휘 휘 젓고 저어보아도 어두움뿐인 그 공간에서 나는 무엇을 그릴 수 있을까. (2010)


예전에 쓴 글들을 읽어보고 있다. 올해 개인전 때 낼 도록에 좀 싣고 싶어서. 그때나 지금이나 변한 것은 별로 없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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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gou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