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ext2019. 4. 1. 16:57

# 난 언제나 구조나 체제에 순응하는 인간은 아니었다. 그렇다고 그런 시스템을 부숴버리고 싸워야한다고 생각하는 사람도 아니었다. 구조와 시스템의 문제를 분명히 인식하려 노력하고 분명한 원인이라고 생각할때도 많지만, 그것이 문제의 모든것이자 당연한 결과라고 생각하지 않았다. 그래서인지 모든 문제들을 너무나 간단하게 구조와 시스템때문이라고 결론짓는 사람들에게는 괜히 불편한 마음들이 생겨났다. 우린 당연히 잘못을 잘못이라 이야기하고, 바꾸어가야하는 것에 대해서는 바꾸기를 앞서 해야하지만, 그것에 대항하는 방식과 새로운 장을 만들어내는 것에 나는 조금씩 회의가 들었다. 왜냐하면, 결국 그 새로운 장이라는 것에도 또 다른 구조들이 생겨나고 오래 지속되다보면 곪아가기 때문이다. 그리고 권력욕을 가진 자가 권력에 대해 항상 이야기하기 때문이다. 결국엔 숱하게 많이 봐온 결론으로 도래하는 모순들. 그래서 난 한 개인으로서 체제에 저항해서 바뀔 수 없는 것들에 대해서는 생각하지 않되, 바뀔 수 있는 것들을 생각하기로 했다. 덧붙여, 생각하기를 멈추지 않고, 나의 중심을 잡고 살아가는 것. 내가 원했던 건 구조안에서 유동적일 수 있는 움직임과 그 에너지들이었는데, 그건 너무나 이상적인것만 같았다. 그 에너지로서 무엇을 할 수 있는가를 생각하는 것이 나에겐 중요했는데 말이다.

# 이런 생각을 하는 나는 '인간성'에 대해 다시금 생각해보게 된다. 결국 문제는 인간들이다. 제 아무리 많은 능력을 가진자라고 해도, 어느 순간 너무 멍청해지는 인.간.

'Text' 카테고리의 다른 글

회화라는 끈  (0) 2021.03.22
정인이 진정서  (0) 2021.01.12
글쓰기  (1) 2018.10.17
작업의 어려움  (0) 2018.07.16
글들  (0) 2018.06.21
Posted by gou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