왼벽주의가 아닌 것에서 오는 완벽주의에 대한 갈망
창작 활동 막힘 (내적 문제든 외적 문제든)
작품 설명에 대한 어려움
비현실적 기대감
개인과 다른 이들의 작품에 대한 지나친 비판적 사고
감정 기복
내 안의 비관적인 부분이 끼치는 안좋은 영향
실패(아주 주관적일 수 밖에 없지만)에 대한 두려움
***
얼마 전, 만난 적은 없고 이름과 작품만 알던 작가 한분이 내게 긴 메시지를 보내주었다. 가끔 기가 느껴지는 그림들이 있는데 그런 그림이 자신에게는 나의 작품이었다고. 그리고 자신의 경험 상 페인터를 구분하자면 그림을 만드는 작가와 그림을 그리는 작가가 있는데, 나는 그림을 그리는 작가 쪽이라고 생각한단다. 그림을 그리는 작가는 야구의 왼손투수처럼 희귀한 것 같다며. 나의 열정과 깊이를 알길이 없지만 분명한 건 겉으로 보여지는 나의 표현만으로도 시샘이 난다고 했다. 누군가가, 아니 그림을 그리는 동시대 작가가 이런 장문의 글을 보내주었다는 것만으로도 참 고마운 일이 아닐 수 없었다. 왜냐하면 온전히 내 작업만 보고 이야기를 한 것이지 본적도, 이야기를 나눈적도 없는 작가였기 때문이다. 요즘 잘 풀리지 않은 작업때문에 완전 쭈구리처럼 지내고 있었는데, 스스로에게 허리를 좀 펴도 될것 같다고 토닥 토닥 해주었던 밤이었다. 여러가지로 감사하던 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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