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orks2022. 4. 26. 14:35

서고운-원귀도 Vindictive Spirits Oil on Canvas 130.3X193.9cm 2021

 


이 작업은 故오윤 작가님의 <원귀도>를 재해석 한 그림이다. 오윤 작가님의 <원귀도>는 미완성 작품인데, 한국 전쟁 당시의 상황들이 그림에 잘 녹아져 있고, 원귀가 된 사람들이 나란히 한 방향으로 행진하듯 걸어가는 모습이 그려진, 가로 길이가 매우 긴 작품이다. 나는 그 원귀에 살을 더 붙여 아이들을 죽음으로 내몬 어른들의 원귀들을 지옥에서 벌하고, 버려지고 사라진 아기들을 위로하는 그림으로 표현해보고자 했다. 무두귀(머리가 없는 사람 모양의 귀신)나 구울이라 불리는 식시귀(시체를 먹는 귀신)들 뿐만 아니라 머리가 온통 페니스로 만들어진 사람, 악마들이 등장한다. 그리고 아기들은 흰색 라인으로 드로잉 했다. 화면의 중앙에는 피로 만든 돌이라는 뜻의 만인혈석이 그려져 있다. 그리고 그 안에는 돌에 구멍을 파고 사는 흰 구더기를 그렸다. 어른의 책임감이라는 무게는 돌이라는 형태로 여기저기에 다양하게 놓인다.

Posted by goun
Works2022. 4. 26. 14:29

서고운-우리 모두, 우리 손으로 무너지기 전에! All of us, Before it collapses with our hands! Oil on Canvas 162.2X130.3cm 2021

 

 

 

2017년부터 시작된 프레임 작업이 최근 작업에서 다시 확장되었다. 2017년에는 더 디바인 코미디 (The Divine Comedy)라는 단테의 신곡, ‘지옥편’을 현대의 지옥으로 재해석한 작업을 했고, 그때 프레임 안의 이미지들은 지옥에서의 형벌을 그려 넣은 것이었다. 최근작에서는 그 프레임의 의미와 내용, 크기가 더 확장되어 아이들의 죽음에 대해 이야기하게 된 것이다.
<우리 모두, 우리 손으로 무너지기 전에!>라는 이 작업의 제목은 전쟁의 슬로건인 “아이들을 죽이지 마라! 낡은 무기를 없애라! 우리 모두, 우리 손으로 무너지기 전에!” 에서 따 왔다. 어른들의 무책임속에 사라져가는 아이들을 애도하는 심정으로 작업을 했다. 탄생과 죽음이라는 상황을 목도하는 무생물의 목각인형들은 이미 사라져버린 많은 것들과 생명의 언저리를 가까스로 붙잡고 있다. 태반과 탯줄이 통과하는 손바닥과 그 손바닥에서 흐르는 피, 신화 속 아이를 먹는 괴물과 석고상처럼 변해버린 어른들의 기이한 모습들이 화면을 채우고 있다.
2017년부터 시작된 프레임 작업이 최근 작업에서 다시 확장되었다. 2017년에는 더 디바인 코미디 (The Divine Comedy)라는 단테의 신곡, ‘지옥편’을 현대의 지옥으로 재해석한 작업을 했는데, 그때 프레임 안의 이미지들은 지옥에서의 형벌을 그려 넣은 것이었다. 최근작에서는 그 프레임의 의미와 내용, 크기가 더 확장되어 아이들의 죽음에 대해 이야기하게 된 것이다.

Posted by goun
Works2022. 4. 26. 14:28

서고운-애가를 읖조리며 Humming a sad song Oil on Canvas 162.2X130.3cm 2021



이 작업은 모성의 따뜻함 혹은 아름다움에 관한 작업이 아니다. 한 여인의 뒤로는 폭풍우가 몰아치기 직전의 상황이 있고 불안과 죄책감과 고통속에 위태로이 서 있다. 따뜻한 사랑을 주는 엄마로서의 책임감과, 아이들을 학대하고 죽인 가해자로서의 죄책감과, 가해자이면서 피해자이기도 한 인간으로서의 불완전한 존재가 가감없이 섞여있다. 우주처럼 반짝이는 수많은 생명들과 태어나지 못하고 죽은 태아들의 비명 속에 스스로 눈을 감은 채 검은 베일을 쓴 여인은 애가를 읖조린다.
하나의 몸에 두 개의 얼굴을 가진 사람들의 붉은색 라인 드로잉은 어쩌면 수많은 생각들에 휩싸인 여인의 모습과 닮아있다.

Posted by goun
Works2022. 4. 26. 14:28

서고운-그들은 단지 아이들이었다 They were just children Oil on Canvas 162.2X130.3cm 2021



이스라엘에 의해 죽임을 당한 팔레스타인 아이들 67명의 얼굴이 뉴욕 타임즈 기사에 실렸고, 그 기사의 헤드라인 제목이 이 작품의 제목이 되었다. 그 기사에는 아이들의 얼굴뿐만 아니라 그 아이들이 누구였고 어떻게 죽임을 당했는지 세세히 기재되어 있었으며, 희생자들 중에는 6개월, 2살 아기들도 있었다. 그저 피자 오븐을 들고 옆집으로 가다가 이스라엘에서 띄운 드론이 오븐을 무기로 착각하고 폭파해버려 죽임을 당하거나, 그저 밥을 먹다가, 친척들과 잠을 자다가, 그림을 그리다가, 잠깐 아버지를 도우려 밖으로 나갔다가 그렇게 참혹한 결말을 맞았다. 반짝거리는 생명들이 한순간에 잿더미 속에서 발견되는 현재를 바라보며 지옥은 '바로 여기'라는 생각을 뼈저리게 했다. 그리고 나는 그 아이들을 애도하는 작품을 만들어야겠다고 다짐하며 화면의 중앙에 그들의 모습을 그려 넣게 되었다.

 

Posted by goun
Works2022. 1. 15. 02:55

Photo by 최선 작가님 :)

Posted by gou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