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orks2022. 4. 26. 14:35

서고운-원귀도 Vindictive Spirits Oil on Canvas 130.3X193.9cm 2021

 


이 작업은 故오윤 작가님의 <원귀도>를 재해석 한 그림이다. 오윤 작가님의 <원귀도>는 미완성 작품인데, 한국 전쟁 당시의 상황들이 그림에 잘 녹아져 있고, 원귀가 된 사람들이 나란히 한 방향으로 행진하듯 걸어가는 모습이 그려진, 가로 길이가 매우 긴 작품이다. 나는 그 원귀에 살을 더 붙여 아이들을 죽음으로 내몬 어른들의 원귀들을 지옥에서 벌하고, 버려지고 사라진 아기들을 위로하는 그림으로 표현해보고자 했다. 무두귀(머리가 없는 사람 모양의 귀신)나 구울이라 불리는 식시귀(시체를 먹는 귀신)들 뿐만 아니라 머리가 온통 페니스로 만들어진 사람, 악마들이 등장한다. 그리고 아기들은 흰색 라인으로 드로잉 했다. 화면의 중앙에는 피로 만든 돌이라는 뜻의 만인혈석이 그려져 있다. 그리고 그 안에는 돌에 구멍을 파고 사는 흰 구더기를 그렸다. 어른의 책임감이라는 무게는 돌이라는 형태로 여기저기에 다양하게 놓인다.

Posted by gou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