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orks2015. 10. 27. 19:43

오전에 비가와서 어떻게 이 먼길을 가나 했는데, 오후가 되자 쨍쨍한 날씨가 되어서 기분좋게 전시를 볼 수 있었다. 이우성 작가의 개인전을 보기위해 오랜만에 간 대안공간 풀. 옆에선 계속 공사중이었고, 모과나무 향이 났다. 가을의 구기동이 아름다웠다.

이우성 작가의 작품들은 큐레이터들도, 작가들도 다 좋아하는 듯 하다. 워낙 잘 그리시고, 재미난 요소들이 많기도 하니까. 이 많은 걸개 그림들을 가지고 다니며 여기저기에 전시하기도 했다. (그건 영상으로 확인 가능) 작품은 과슈와 수성 페인트가 주 재료여서인지 아크릴보다 쫀쫀하고 더 발색이 잘 된 느낌이 참 좋더라. 멀어도 오길 참 잘했다는 생각이 들었다. 다시 한번 전시 축하합니다. :)

*

송 선생님께서 꼭 가보라며 알려주신 쉼 박물관으로 향하는 길. 상명대 근처에 있는 박물관인데, 지금 이 곳에선 라오미 작가의 작품이 몇점 전시중이다. (갤러리 진선에서도 같이 전시중이라고 함) 라오미 작가 작품을 오늘 처음 봤는데 이미지로 봤을때보다 훨씬 더 전통적인 한국화였다. 

홍지문 근처에서부터 위로 계속 200M 정도 올라가면 나온다. 송작가와 나의 그림자가 신기하게 나왔음.^^

뷰가 너무 좋아서 올라가는 길에 계속 감탄 감탄.

일제시대 건물이 생각나던 독특한 외관. 그런데 내부는 훨씬 더 독특했다.

박물관 안에 진기한 물건들이 엄청 많았지만 촬영할 수 없어서 라오미 작가의 작품만 찍었다. 상여와 갖가지 인형들도 전시 되어있었다. 박물관의 소장품들과 라오미 작가의 작품이 잘 어울렸다.

*

오랜만에 뵌 박승예 작가님! 뭔가 예전보다 더 귀여운 소년 같아 지셨다. ㅎㅎㅎ 직접 꺼내어 보여주신 입체드로잉 작품인데, 3D 펜으로 드로잉하듯이 만드신 거라고 한다. 하나 구입하고 싶었다.ㅎㅎㅎ 작가님이 만드신 책도 있었는데 그건 200부만 판매하실거라고. 성북동 스페이스 캔에 전시를 보러 가신다면 꼭, 오래된 집에 가보시라고 추천하고싶다.

Posted by goun
Works/20152015. 10. 16. 17: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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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goun
Works/20152015. 10. 10. 19:37

봐야할 전시들이 넘쳐나는 10월이다. 주말마다 갤러리를 돈다고 해도 이건 뭐 가야하는 곳의 절반도 못가니...체력을 키우던가 자차를 사던가 해야할 것 같다. 연속 3일간 갤러리를 투어중인데, 엊그제는 인천아트플랫폼 오픈 스튜디오에 가서 작가들을 여럿 만났고, 어제는 압구정으로 이사한 갤러리2와 이태원에 있는 스페이스 비엠에 갔고, 오늘은 반이정 선생님께 공짜티켓을 받기로 해서 성곡미술관 강연을 듣고, 코리아 투모로우 전을 봤다. 그리고 공간 사옥에 있는 아라리오 뮤지엄에 처음으로 가봤다. 지금 이곳 종로의 아라리오와 제주 탑동에 있는 아라리오에서는 네이버캐스트 <헬로 아티스트> 전시를 진행중이다. <헬로 아티스트>로 뽑혔던 작가 중 4명이 선정되어 전시를 하고 있고, 지금까지 나온 작가들의 작품들을 스티커로 제작하여 벽면에 걸어두고 있다. 오늘 갔더니 내 스티커도 예쁘게 짠짠 걸려있었다. :)

음. 아름답군!ㅎㅎㅎ 길쭉한 이미지여서 종이 활용을 좀 못한 것 같지만, 그렇다고 하나만 잘라서 넣기 싫어서 3개를 다 붙여 넣었다. 나쁘진 않네.ㅎㅎㅎ 작품은 2013년 작 <잃어버린 얼굴> 이다.

여기 저기 걸려있다. 꽁짜 스티커니까 방문하게되면 많이들 가져가세요!ㅎㅎㅎ

전시는 10월 25일까지. 그리고 제주에서의 전시는 오늘 오픈했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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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goun
Works2015. 9. 28. 23:51

선생님을 뵈러가는 길엔 이렇게 아름다운 산과 들이 있다. 10년 전만해도 개울에 다리가 없어서 그냥 차가 물에 빠져서 달리곤 했지만, 지금은 다리 덕분에 편히 건넌다. 여기는 작업실 바로 앞. 색깔이 황홀하다.


  

굉장히 신이 났나봄.

이쁜이들. 너무 많이 컸네. 네 마리 중 나를 제일 많이 반겨주는 애는........3년전에 만났던 똘망이. '똘망아, 나 기억하고 있어?' 하고 텔레파시 보내는 중이다.

잘 있었어? 아구아구아구 귀여운 똘망아. 털도 엄청 북실북실 해지고 몸뚱이도 투실투실 살이 쪘다. 어디 보자. 콕 콕 콕.


날 알아보는건가 아닌가 가물 가물....똘망이가 말을 할 줄 알면 참 좋겠다. 쓰는 김에 예전 똘망이 사진 꺼내봐야지.

나랑 같이 [살균 드라이 룸] 에도 들어갔었네. 그때는 너 엄청 꼬맹이였구나!ㅎㅎㅎㅎㅎ

내 콧구멍도 공략했었지!ㅎㅎㅎ

3년만에 찾아 뵌 안창홍 선생님의 작업실. '보고싶다' 말하는 건 제자들 한테 뿐이라고.ㅎㅎㅎ 살갑지 않은 안창홍 선생님이 내겐 살갑게 대해 주시니 뻣뻣한 나도 저절로 살가워 지는 것 같다. 작업을 열심히 하는 것만으로도 예뻐해주시니 진짜 감개무량하다. 선생님과 함께 작업하고 전시했던 게 벌써 10년 전. 그때 그 [예술제] 수업이 내겐 정말 행운이었던 것 같다. 아버지보다 더 자주 연락하고, 아버지만큼 사랑하는 하나뿐인 선생님. 언제나 건강하시길. 돌아오는 길에 마음이 너무 짠해져버렸다.

Posted by goun
Works2015. 9. 22. 22:08

전시본다고 돌아다니다보면 정신없이 3-4시간이 간다. 칠보사라는 절이 종로 11번 종점에 있어서 잠시 들렀다가, 삼청동 끝에서부터 전시보기를 시작했다.

오늘의 내 루트는, PKM갤러리-갤러리 도스-갤러리 도올-갤러리 스케이프-국제 갤러리(신관, 본관)-학고재-세움 아트 스페이스-아라리오 갤러리-트렁크 갤러리-아트 선재-이화익 갤러리. 그 중에 인상적이었던 전시를 소개하려고 한다. 그런데 소개하려고 하니까 두개의 전시는 공통점이 하나 있다. 스케이프에서 곧 막을 내리는 2인전의 안지산 작가님 아버지는 안창홍 선생님이시고, 세움에서 전시하는 허보리 작가님의 아버지는 허영만 만화가이시다. 두분 다 어마어마한 아버지를 둔 작가분들이다! 안지산 작가님의 그림은 한국에서 처음 전시하는 것 같은데 (확실하진 않음), 왠지 예전에 안창홍 선생님께서 아들분 얘기를 해주셨던게 기억이나서 큐레이터분께 여쭤보았더니 그분도 잘 모른다고.-_-;;; 그래서 안창홍 선생님께 직접 여쭤봤더니 맞다고 말씀해주셨다. 예전에 작업 좋다고 잠깐 얘기해주셨을 때, '안창홍 선생님이 좋다는 작업이면 진짜 좋은가보다...'라고 생각했었다. 아들인데도 불구하고 그렇게 말씀하시는것은 다 이유가 있다고 생각했는데 그 이유에 대한 답을 오늘 알게됬다. 그게 벌써 3년 전 일이다.

이 작업은 토시유키 코니시 작가의 작업이다. 난 맨위의 작은 작업이 가장 좋았다. 

이 작업이 안지산 작가님의 작업이다. 손과 발, 그리고 얼굴의 형상이 비슷하게 나와서 벨기에 작가 Michael Borremans의 작업이 연상되긴 했는데, 그 작가보다 훨씬 감각적으로 잘 그리시는 듯. 이전의 작업들도 실제로 봤으면 싶다. 지금은 네덜란드에서 활동하고 계신다고 한다.

갤러리 지하에 전시되고 있는 토시유키 코니시 작가의 작업들도 참 좋았다. 자유로운 필치 +  색감이 주는 뭔지 모를 따뜻함이 있다. 이 작가는 사람들의 형상을 뭉개뜨리고 지우고 덧입히지만 분명 시선은 차갑지 않다. 그게 좋았다.

*

세움 아트스페이스는 올해 3월에 개관한 곳인데, 지하 3층 깊숙한 곳까지 총 4개의 층이 전시장이다. 이 4개의 층을 모두 다 써서 개인전을 하고 계신 허보리 작가님 작업들. 핸드폰 배터리 관계로 사진이 얼마 없지만, 실제로 이 작업을 보니 정말 어마어마한 시간과 노동의 결과물이었다. 일일이 꿰매서 탱크를 만들다니. 이런 에너지는 본받아야 함...

전시장 돌아다니고 볼일보느라 오늘 하루를 다 썼네. 그래도 이렇게 다리 아프게 전시장을 돌아다녀야 뿌듯한 느낌이 든다. 얼마전 [아시아 예술극장]에서 아핏차퐁 위라세타쿤 감독과 차이밍량, 압바스 키아로스타미 등등의 주옥같은 영화들을 상영했지만 너무 멀어 가보지 못했다. 아쉬운 마음에 카탈로그를 읽어보았다.

"영화와 같은 평면적 매체를 통해 다층적인 구도를 만드는 것은 내게 쉽지 않은 작업이다. 그렇기 때문에 새로운 형식, 즉 연극을 통해 이를 탐구할 수 있게 된 것은 기쁜 일이다. 가장 먼저 떠오르는 발상은 극장의 관객들을 모종의 질병에 감염시키는 것이다." -아핏차퐁 위라세타쿤

하...최근 영화들은 꼭 찾아서 봐야지. 그리고 다가오는 부산국제영화제도 기다려라!!! 개막작인 인도영화 <주바안>은 시간이 안되서 보지 못할 것 같지만.ㅠㅠ


Posted by gou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