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래동 2가에 있는 <스페이스 플루이트 이고>에서는 개관전으로 황보령님의 전시가 진행중이다. 전시는 11월 22일까지고, 그날은 공연겸 클로징 파티를 한다고 한다. 나는 시간이 되질 않아서 오픈때도, 클로징때도 못가고 영등포에 들르는 김에 잠시 다녀왔다. 이 곳이 생긴지는 이제 2달정도 되었다고 한다. 나는 2009년과 2014년에 작업실을 문래동에서 1년 반 정도 쓴 적이 있는데, 2009년에는 문래창작촌이 생기기 전이어서 작가들이 그다지 많지는 않았다. 그때에 비하면 지금은 문래창작촌이라는 이름도 생겼고, 작가들도, 갤러리도, 문화공간도 여기저기에 많이 생기고 있는 것 같다. 개인적으로 문래동에서의 작업실 생활은 너무 힘든 기억밖에는 없지만 그래도 이런 공간이 많아지고 있다는 건 좋은 일인듯.
2009년 작업실을 썼던 곳과 매우 가까운 곳에 위치한 스페이스 플루이트 이고. 일본식 건물의 내부를 수리해서 사용하고 있다. 전시장은 오른쪽 계단 위 2층에 있다. 16년 팬심 때문인지 들어가기 전부터 두근두근했당.ㅎㅎㅎ
포스터 앞에서 기념촬영. 작품들은 10년 넘은 에칭 작업도 있었고, 페인팅도 있었다.(무대륙에 걸려있던 큰 페인팅 작품을 가지고 오셔서 클로징때 전시하신다고 했다. 랩에 쌓여있는 작품 잘 봤습니당.ㅎㅎㅎ) 에칭 작품들은 황보령님 1집과 2집 자켓에서 본 듯한 그림들이었다. 전시된 작품들이 모두 쏠드아웃 되었다고 하니 박수를!!!
천장을 다 뜯어내고 서까래가 드러난 모습이 예뻤다. 그 위엔 얼굴 캐스팅 작업 4개가 놓여있었다. 황보령님 작업은 대체적으로 귀엽고 색이 참 곱다는 느낌이 들었다.
전시를 다 본 뒤, 오랜만에 영등포 여기저기를 돌아다녔다. 정말 자주 봤던 철공장과 용접공장, 파이프공장들 안으로 들어가면 신기한 볼거리들이 더 많지. 대신 영등포는 을씨년스러운 동네니까 해 지고 난 뒤엔 정말 비추다. 공장에서 사람들이 다 빠져나간 주말에도 뭔가 독특한 느낌이 드는 이 곳...