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생님을 뵈러가는 길엔 이렇게 아름다운 산과 들이 있다. 10년 전만해도 개울에 다리가 없어서 그냥 차가 물에 빠져서 달리곤 했지만, 지금은 다리 덕분에 편히 건넌다. 여기는 작업실 바로 앞. 색깔이 황홀하다.
굉장히 신이 났나봄.
이쁜이들. 너무 많이 컸네. 네 마리 중 나를 제일 많이 반겨주는 애는........3년전에 만났던 똘망이. '똘망아, 나 기억하고 있어?' 하고 텔레파시 보내는 중이다.
잘 있었어? 아구아구아구 귀여운 똘망아. 털도 엄청 북실북실 해지고 몸뚱이도 투실투실 살이 쪘다. 어디 보자. 콕 콕 콕.
날 알아보는건가 아닌가 가물 가물....똘망이가 말을 할 줄 알면 참 좋겠다. 쓰는 김에 예전 똘망이 사진 꺼내봐야지.
나랑 같이 [살균 드라이 룸] 에도 들어갔었네. 그때는 너 엄청 꼬맹이였구나!ㅎㅎㅎㅎㅎ
내 콧구멍도 공략했었지!ㅎㅎㅎ
3년만에 찾아 뵌 안창홍 선생님의 작업실. '보고싶다' 말하는 건 제자들 한테 뿐이라고.ㅎㅎㅎ 살갑지 않은 안창홍 선생님이 내겐 살갑게 대해 주시니 뻣뻣한 나도 저절로 살가워 지는 것 같다. 작업을 열심히 하는 것만으로도 예뻐해주시니 진짜 감개무량하다. 선생님과 함께 작업하고 전시했던 게 벌써 10년 전. 그때 그 [예술제] 수업이 내겐 정말 행운이었던 것 같다. 아버지보다 더 자주 연락하고, 아버지만큼 사랑하는 하나뿐인 선생님. 언제나 건강하시길. 돌아오는 길에 마음이 너무 짠해져버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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