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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22.09.05 한강 <작별하지 않는다> 3
  2. 2012.01.07
  3. 2010.08.01 아. 한강가고싶다.
books2022. 9. 5. 01:30


작년에 출간 된 한강의 소설을 이제야 읽었다. 난 <채식주의자>나 <소년이 온다>보다 <희랍어 시간>을 더 좋아했다. 책을 읽는 순간부터 이미지가 끊임없이 허공에 떠 있고, 뭔지 모를 아득함과 그것을 통과하는 온기가 느껴지는 그런 글들을 좋아했던 것 같다. 이 책이 무슨 내용인지 전혀 모르는 상태에서 초반을 읽었을 땐 약간 희랍어 시간이 떠오르기도 했는데, 뒤로 가면 갈수록 심장이 조여오고 숨이 잘 안쉬어질 정도로 소년이 온다보다 더 강렬하게 강한 뭔가가 심장에 쿡 박히는 느낌이 들었다. 머리가 지끈거릴 정도여서 내 머리를 한손으로 받쳐들고 끝까지 읽었더랬다. 한강이라는 작가의 글빨은 누구든 다 아는 사실일테지만 이런 종류의 책은 아무리 글빨이 좋다 해도 절대 쉽게 쓰여질 수 없다는 것, 정말 온 몸의 사력을 다해 썼다는 것이 이 책을 관통하는 팩트다. 사서 읽지 않은것이 매우 후회될정도로 마지막 페이지를 덮는 순간까지 마음이 시렸다. 그리고 이 작가가 이 소설을 쓰기위해 감내한 힘든 시간들을 함께 하고 있다는 사실에 감사했다. 진정 고통에 도달하는 길은 고통 뿐이구나. 작별하지 않고 작별할 수 없는 시간들을 계속 살아가야 하는 현재를 다시 생각하게 하는 좋은 소설이었다. 깊은 울림을 주는 그런 소설. 보석처럼 반짝 반짝 빛난다.

Posted by goun
Text2012. 1. 7. 22:43

# 글을 읽고 가슴이 지릿지릿-하게 아파온다거나 눈물을 흘리거나 한적이 별로 없는데, 소설가 한강의 글은 읽을때마다 나도 모르게 그렇게 된다. 아니 그럴수 밖에 없게 된다. 한강 작가는 누가 봐도 글쟁이. 그리고 그녀의 글 안에서는 고여있지만 맑은 물 속의 올챙이향이 난다. 아주 투명하고 맑은 물 속의. 그녀의 글은 나의 혈관 이곳 저곳을 찌르고 할퀴고 쓰다듬고 저 깊은 곳의 무수한 기억들을 잠시 음미하게하고 기억의 잔류를 타고 흘러 무수한 꽃길을 걷게도 한다. 어느새 나는 걸어왔던 길을 다시 되돌아가고 있고 다시금 슬퍼지기도 하고. 오늘의 햇빛은 살얼음을 따라 빠르게 확산된다. 그리고 다시 녹아 형체는 사라진다. 오늘 나의 마음은...

# 꿈을 꾸다가 알람소리에 깨었다. '...' 메시지가 와 있었고. 꿈속에서 통곡하던 나는 눈을 뜨자마자 꿈속의 장소, 꿈속의 형상들을 기억해내려했다. 눈을 뜨고 한시간 가량을 숨만 쉬고 침대에 누워있는데, 귓가에서 쌕- 쌕- 거리는 나 이외의 다른 숨소리가 들렸다. 쌕- 쌕- 거리며 그 숨소리와 엇박으로 숨을 쉬어보았다. 이 숨소리는 어디에서 나는걸까? 이 집안에 나 이외에 다른 생물체가 살고 있나? 한참 그 숨소리에 귀를 귀울이다가 침대 아래로 몸을 떨어뜨려 무엇이 있는지 확인하고(아무것도 없었다), 슬금슬금 일어나 집안을 뒤적거리며 청소를 마쳤다. 이제 아무 소리도 나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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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goun
Diary2010. 8. 1. 02:22

잠도 안오고 날도 덥고 잡생각만 늘고 어깨쭉지 아프고 노래부르고 싶고 오랫만에 기타도 치고싶고 사람구경도 하고싶고
바람도 쐬고싶고 작년에 사둔 모기장텐트도 써먹어야하고 배도 슬슬 고프고 책도 읽고싶고 돗자리에 눕고싶고 쉬고 싶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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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gou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