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ext2012. 1. 11. 0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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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부질없고 쓸데없다고 해도 새벽까지 두런두런 이야기를 나누는 것을 좋아해. 순간 순간 사라지는 것들과 소멸하는 것에 대해서, 혹은 삶에 묻혀버려 알아차릴 수 없었던 복선 같은것에 대해서, 아니면 나에게서 떨어져나간 여러가지들에 대해서. 대화는 쓸쓸하게 끝이 나더라도 나는 그 질문과 의문, 그 사이에 만들어지는 새로운 언어들의 만남이 참 아름답다고 생각해. 그저 무심코 지나칠 수 있는 내 안의 전극을 깨워줄 사람이 있다면 좋겠지만, 그것은 여전히 나에게 있어 가장 어려운 바램이 아닐까. 그래서 오늘은 쓸쓸한 밤이야. 아니, 오늘이 지난다해도 여전히 쓸쓸하겠지. 아마도.
사실은 그것들을 기대하는 것 자체가 무의미한 일일지도 몰라. 그 어떤것도 언어로 해갈되는 것은 없으니. 언어 이전의 교감을 통해 나의 이야기를 들어줄 수 있는 사람이 존재하기는 할까. 공명하는 사이의 울림. 기적. 빛나는 우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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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gou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