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샛별 작가'에 해당되는 글 2건

  1. 2015.01.06 이샛별 <인터페이스 풍경>
  2. 2010.06.19 작업
Works2015. 1. 6. 23:34








자하미술관에 다녀온지 오래됬는데 이제야 포스팅. (자하미술관에서 바라본 눈내린 전경은 정말이지 너무 아름다웠다.) 이샛별 작가님 전시는 정말 꼭 봐야한다고 생각하고 있던차에, 안창홍 선생님이 내게 꼭 다녀오라고 추천까지 하셔서 정말 기대만땅하고 다녀왔다. (보통 작업가지고는 절대 칭찬안하시는 분이셔서)

이샛별 작가님의 이번 작업은 전의 재현방식과는 다른 새로운 시도를 보여주었다. 전시회 제목인 인터페이스는 슬라보예 지젝이 자신의 영화미학을 전개하는 핵심적인 개념이다.

'외적 현실이 하나의 전체로 보이기 위해서는 주관적인 요소에 의해 "봉합"되어야 한다. 즉 현실효과를 낳기 위해서는 외적 현실에 인위적 보충물이 덧붙여져야만 하는것이다. 인터페이스는 바로 이 층위에서 발생한다. 인터페이스는 "외적현실"자체의 정합성을 지탱해주는 인위적인 스크린이다. 이것이 바로 라캉이 말하는 대상 a, 즉 객관적-외적 현실을 구성하는 주관적인 요소이다.'
-지젝 [진짜 눈물의 공포]

전시를 관람하며 내게 가장 궁금증을 불러일으켰던 것은, 기존의 작업에서 큰 비중을 차지했던 캐릭터들과 인물의 비중이 상당히 줄어들게된 계기와 엄청난 스케일에 기존 묘사방식이 사라지게된 과정이었다. 이정도의 변화라면 자기자신을 깨트리기 위해, 넘어서기 위해, 엄청 많은 다양한 시도와 실패들이 있었을 터였다. 침묵하는 인물들과 절규하는 듯한 풍경의 모습과 언데드라는 제목들...앞에서 나는 조금 넋을 놓았던 것 같다. 드로잉과 페인팅의 경계가 사라져버린 회화속의 이미지들이 내뿜는 아우라는 참 오랫만에 느껴보는 것이었다. 프레임 안에서 폭발할 듯 보이는 세계는 정지해있었다. 그러나 그것은 계속 레이어를 만들면서 지속가능성을 보여주고 있는 것 같았다. 그 순간에는 나도 그림 안에서 유영하는 하나의 형상에 불과한 것 같았다. 다음 전시가 정말 기대된다. 오래오래 작업을 보고싶은 작가님 중 하나다. 정말 멋진 전시였다.
Posted by goun
Text2010. 6. 19. 23:09

                                                                                                                            _터키에서 만난 Semiha Berksoy.

스프링 컴 레인 폴에 들러 아메리카노를 한잔 마시고, 이쁜 메모장을 하나 샀다. 공책의 편지지들을 보니 영국에 있는 언슝과 프랑스에 있는 이슈와 지타가 마구마구 생각나서 한참을 창밖을 보며 중얼중얼 거렸다. 오늘 산 메모장은 오늘 만나게 될 익명(?)의 누군가를 위한 선물이었다. 그문화에서 열린 이샛별 작가와의 대화를 보았고 96년부터 2010년까지의 작업들을 쭉 보고나니, '아. 그래, 바로 이것.'이라는 생각 때문에 마음에 평화가 찾아왔다. 저녁이 되자 정원언니와 고등어가 전시를 하고 있는 루프로 이동했고 그곳에서 2년만에 호라시우도 만났다. 마음에 찾아온 평화는 꾸물꾸물 거리면서 계속 심장을 건드리는 것 같았다. 작업에 대한 생각들이 공기 빠진 바람인형을 일으키고 있는 것 같았다. 메모장은 정원언니에게. 그리고 작업에 대한 이야기들을 할 수 있고, 서로에게 힘이 될 수 있는 사람이 가까이에 있다는 것에 행복감을 느꼈다. 꾸준히 작업하고 있는 선배와, "작업 하고 있는 사람들 보니까 참 좋아요. 선배 포함." "나도 작업하는 동생들이 좋지, 너 포함." 오늘은 잠도 푹 잘 수 있을 것 같다. 아. 행복하다, 오랫만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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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gou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