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ovie2019. 4. 12. 21:24

땅에서는 ISIS, 하늘에서는 러시아 폭격기. 피가 마를날 없는 시리아에서 시리아의 시민들을 구해내는 또 다른 시민들이 있다. 화이트 헬멧은 터키에서 구조, 안전, 화재 진압법 등의 교육을 받고 전국적으로 포진되어 있는 시리아 자원봉사 단체다. 넷플릭스의 다큐를 보기 전에도 화이트 헬멧의 존재에 대해선 들어봤었지만, 다큐를 직접 보고나니 더욱 더 만감이 교차한다. 그리고 그들이 맨몸으로 구조하는 장면들을 보니 너무 참혹해서 눈물이 난다. 특히 알레포에는 하루에도 200번의 폭격이 있어 민간 동네가 다 초토화 되기때문에 폭격 직후 가장 먼저 구조를 하러 가는 이들은 쉴틈이 없다. 화이트 헬멧은 2013년 이래 130명 이상이 사망했지만 같은 기간에 58000명 이상을 살렸다고 한다. 그들은 동료와 가족들을 잃으면서도 끝까지 사람들을 구출한다. 화이트 헬멧의 좌우명은 “한 생명을 구하는 건 인류 전체를 구하는 것이다.”이다. “희망이 없으면 어떻게 살아가겠어요.” 라는 말이 마음속에 맴돈다. 너무 마음이 슬프고 아프다. 프레이 포 시리아. 

Posted by goun
Movie2018. 8. 14. 11:32

-<Dukhtar, 딸> 파키스탄 여성 감독인 아피아 나다니엘의 영화. 이 영화 강추 강추!

-<마리 콤> 인도 여성 복서얘기. 좋아하는 배우 프리얀카 초프라가 나온다. 실화라 재미짐.

-<사랑은 아파트를 타고> 인도 젊은이들의 주택청약 얘기. 이것 또한 재밌었다.

-<레이디스 퍼스트> 인도 양궁 소녀에 대한 다큐. 진짜 계속 울어...한국 양궁이랑 비교도 하고. 정말 안타까웠다.

-<봄베이 판타지아> 4편의 옴니버스 영화인데 4편 다 사회적 금기를 건드리는 내용이다. 

-<뭄바이 다이어리: 도비가트> 아미르칸이 제작한 영화. 카스트에 대한 현실적인 사건들이 주 내용. 잔잔하다.

-<염력> 연상호 감독 작품 다 좋아해서 서울역, 부산행도 다시 다 봤다. 이 전 작품들이랑 염력이랑 연관성도 있음. 용산참사 생각도 나고. 감독이 무슨 의도로 무슨 말을 하는지 너무 잘 드러나서 더 좋았다. 네이버 댓글들은 진짜 추함.

-<러스트 스토리> 봄베이 판타지아를 잇는 4편의 또 다른 옴니버스 영화. 이 영화 또한 금기를 다룬다.

-<아무 Amu> 84년 인도에서 일어난 시크교도들 무차별적으로 살해한 사건을 다룬 영화. 현재에서 천천히 과거로 간다. 흡입력 있었다.

-<내 생애 첫번째 마가리타> 위의 영화 아무를 만든 감독으로, 선천적 뇌성마비를 앓고 있는 라일라의 욕망들에 대한 이야기이다. 한국판 오아시스 같은데 훨씬 더 경쾌하고 솔직함. 감독은 소날리 보세. 이 감독의 영화들은 무조건 다 봐야함!

-<오늘의 특선요리> 요리 영화는 항상 재밌다. 특히 인도 요리 하는거 나오는거 보니 세상 행복했음.

-<베일에 싸인 동행자> 나와주딘 시디퀴 배우는 런치박스 이후 엄청 많이 주연, 조연으로 등장! 캐릭터의 폭이 엄청 큰 것 같다. 그러나 항상 좀 어두운 역할이 많은 듯. 나는 좋음~ 이 배우 영화면 무조건 보니까! 근데 싸이코 라만은 영화 자체가 너무 산만하고 살인만 하고 끝나서 별로였다. 이 영화는 잔잔하지만 깊이가 있었음.

-<타누 웨즈 마누> 예전에 볼까 하다가 이제 본 영화. 리턴즈도 있던데 리턴즈도 궁금. 

-<샌드 스톰> 이스라엘에 있는 베두인 마을에서 벌어지는 이야기. 일부 다처제인데다 자유가 없는 여성들을 삶을 그렸다. 감독인 일리트 젝세르는 이 영화를 만들기위해 베두인 마을에 머물며 10년간 시나리오를 썼다고 한다. 선댄스 심사위원 특별상, 전주 국제 영화제 국제부분 대상.

-<밤의 해변에서 혼자> 그냥 뭐.

-<Chauranga, 포 컬러즈> 인도의 달리트 천민에 대한 이야기. 보고나면 속이 답답하고 좀 우울하다. 매우 현실적인 전개.

-<뭄바이의 왕> 왜 제목이 뭄바이의 왕인지 잘 모르겠다. 살만 칸은 나오지도 않는데 왜 주연임? 주연인 꼬마애 2명 연기 엄청 잘한다. 인도 하층민의 삶을 잘 보여주는 영화.

-<법정> 몇년 전 전주에서 놓치고 이제야 본 영화. 인도 사법부 정말 문제 많군...우리 나라는 좀 더 악날하게 문제가 많은데. 여기나 저기나~ 답답하긴 매한가지. 영화에서 왜 검사, 변호사, 판사의 개인적인 생활을 보여줬는지 잘 이해가 안됨. 그럴거면 차라리 주인공 공연에 조금 더 포커스를 맞췄음 어땠을까 싶다. 좀 밍밍한 전개.

-<마나나의 가출> 이 영화의 영어제목은 'My happy family'다. 3대가 함께 사는 가부장적인 가족 안에서 (마나나는 자신의 시간은 별개로) 가족을 위한 희생만이 강요된다.  참지 못한 마나나는 결국 가출을 선택하고, 혼자 살게되는 그 과정에서는 온갖 답답한 일들이 일어난다. 감독은 그 답답함을 의도한 것이겠지만, 정말 고구마 백개 먹은 느낌이었다. 어디에나 볼 수 있는 이 시대의 마나나들을 위해 모두가 봐야할 영화가 아닌가 한다.

-<오토헤드> 이 영화는 부천국제영화제에 왔을 때 놓치고 못봐서 이제야 봤다. 페이크 다큐인데, 연기자라 그런지 연기 참 잘한다. 인도의 오토릭샤꾼의 삶을 촬영하겠다고 일거수 일투족을 촬영하다가 살인하는 장면을 찍게되고, 거기서 벌어지는 일들이다. 뭔가 마지막이 충격적이라고 해서 엄청 기대했는데 예상할만한 충격적 결말이었다.

-<움리카> 짠한 영화. 주인공이 라이프 앤 파이에 나왔던 소년인데, 너무 커버려서 못알아볼뻔 했다. 잘생겼다.ㅎㅎ 선댄스 영화제 관객상 수상작. 아메리칸 드림이 만들어낸 사건들에 대한 이야기. 발리우드형 인도영화가 아닌 독립영화류의 인도 영화 넘 좋다. 

-<지옥의 일련번호> 아우슈비츠에서 살아남은 사람들의 생생한 증언을 담은 다큐다. 몸에 새겨진 번호를 지우는 사람도 있고, 그들의 딸, 손자들이 자신들의 몸에 새기기도 했다. 그 번호에 대한 의미와 그때의 기억들을 덤덤하게 이야기한다. 그러나 증언들이 너무 충격적이어서 덤덤할수만은 없었다. 참 마음 아픈 다큐였다.

-<젠느 댄서> 터키에서 있었던 실화를 바탕으로 만든 영화. 영화 처음부터 드랙퀸 분장을 한 댄서가 현란하게 춤을 춘다. 터키에서는 게이임을 증명(동성과의 잠자리 사진 등등)하지 않으면 군대를 가야하고, 군대에 가지 않으면 여권도 나오지 않는 모양. 실제로 중동지역 뿐만아니라 터키에서도 명예살인이 일어나고 있는가보다. 좀 충격적인 결말이라 너무 놀랐음. 영화 주인공들이 참 연기를 잘한다. 

-<미스 인디아 아메리카> 성공에 목매단 여자아이가 성장하는 스토리. 흠 시간때우기 용이다.

-<백마타고 왕자사냥 Aiyyaa> 난 그냥 라니 무케르지가 어떻게 로맨틱한 연기를 하는지 궁금해서 봤는데, 춤추고 눈요기하기엔 매우 훌륭한 영화였다네... 근데 내용은 여자가 남자한테 집착하다가 결국 사랑에 골인한다는 흔한이야기. 여주인공이 스토커 수준인데 그걸 귀엽게 포장한 영화였다. 떼춤은 진짜 엄청 볼만하고 훌륭함!!! 

-<기억의 밤> 강하늘 연기 후덜덜. 계속 긴장감이 생기는 영화였다. 시나리오 좋고, 연기도 좋고.

-<찬드니 바> 우리나라 옛날 영화중에 '창' 이 떠올랐던 영화. 신은경이 연기했던 주인공처럼 이 영화의 뭄타즈도 그랬다. 종교분쟁때문에 부모를 다 잃고, 삼촌과 함께 고향에서 도망쳐 나와 뭄바이에 있는 찬드니 바라는 술집에서 일을 하게 된다. 술집여자들의 일생이 다 빠져나가고 싶어도 빠져나갈 수 없는 것처럼, 뭄타즈 또한 그렇게 되고, 그녀의 자식들또한 같은 삶을 반복하는 걸 보면서 너무 씁쓸하고 현실적인 영화라고 느꼈다.

-<옆집 남자> 꽤 긴 여운이 남는 영화. 약간 런치박스 같은데, 조금 더 호흡이 느린 느낌. 그래도 좋았다.

-<대학살: 나치 강제수용소> 전쟁이 끝나고 연합군이 여러 수용소에 가서 촬영한 영상의 일부. 시체들을 파내고, 다시 묻고, 살아있는 사람들을 구조하며 나치들이 행한 참상을 그대로 보여준다. 그리고 그 광경을 그 수용소 주변에 살고있는 부유한 독일인들에게 공개하기도 한다. 영상은 끝까지 보기가 너무 힘들었다.

-<취조> 실화 바탕이고, 인도 정부와 경찰들이 얼마나 썩었는지 잘 보여주는 영화. 우리나라도 만만치 않지만, 무고한 사람들(이 영화에서는 카스트가 낮거나 타밀지역 출신의 사람들)을 데려다가 고문을하고 죄를 뒤집어 씌우는데, 그 과정이 참 충격적이면서도 답답하다. 

Posted by goun
Movie2018. 7. 30. 10:00

예고 선배이신 백승기 감독님과 예고 후배인 손이용 배우님의 영화가 절찬리 상영중이어서 이번에도 매진되기 전에 빨리 예매했다. 나 이래뵈도 백승기 오빠 영화는 영화관에서 다 봤다.ㅋㅋㅋㅋㅋ 나름 VIP라 할 수 있지! :)

오빠의 영화를 소개할 때 B급이네 C급이네 하는데, 그런 감성은 영화를 어설프게 만드는 영화의 수식어와는 차별점을 두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오빠의 영화는 초저예산 영화임에도 킹오브 킹으로 진짜 너무 잘만든 B급 감성의 영화이기때문에. 신박한 시나리오와 센스있는 촬영, 능청스러운 연기와 배우들의 좋은 호흡으로 참 즐겁게 웃었던 영화였다. 이번 영화는 지금까지의 장편 영화들 중 가장 박장대소하며 웃었던 듯. 아는 얼굴들이 많이 나와서 더 좋았고.ㅎㅎ

이렇게 신명나게 관객들을 웃길 수 있는 그 지점이 백감독님의 가장 큰 장점이자 특기라 생각한다. 이 부분이 진짜 어려운건데, 너무 잘 살리니까, 보는 사람도 영화에 빠져 보게되고 말이다. 만일 백감독님이 고예산 영화를 만들면 과연 어떤 영화가 나올지 엄청 기대된다. 다음 영화는 우주 관련된 SF라던데, 벌써부터 막 상상됨.ㅎㅎ

백승기 감독님의 첫 영화 숫호구! 수퍼 버진.

두번째 영화 시발놈, 수퍼 오리진.

그리고 세번째 영화 오늘도 평화로운, 수퍼 마진.

Posted by goun
Movie2018. 7. 30. 09:42

부천 국제 판타스틱 영화제에 출품된 인도영화는 올해에도 빼놓을 수 없어서, 빠르게 예매해서 다녀왔다. GV도 있어서 끝나고 배우님과 감독님과 사진을 찍었다. 감독님은 Q라고 불리는 콰시크 무케르지 감독님인데, 인도의 어두운 부분들에 대한 영화를 매우 많이 만드시는 분이라 한다. 이번에 본 가비지라는 영화도 실제 인도에서 벌어진 일들을 토대로 만든 영화인데, 자극적인 모든게 다 들어가있다. 보는 내내 쉽지 않은 영화였지만, 요즘에 보는 인도 영화들이 종교를 까고 카스트를 까는 내용이 정말 많다는 것에 새삼 큰 변화를 감지한다.

부천국제영화제에서 만난 인연으로 탄메이랑 인친이 되었고, 내 작업을 보더니 작업실에 놀러오고 싶다고 했다. 한국에 있으면서 다양한 걸 많이 하고 싶어했고, 한국의 언더 뮤직 씬이 궁금하다고 했다. 작업실에 오기 전 날, 연남동에 있는 1969 에 다녀오기까지.^^ 갤럭시 익스프레스 공연을 봤다고 했고, 곧 앨범이 나오는 울 신랑과 권영욱옹도 짧게나마 만났다. 너무 착한 느낌이 드는 배우였다. 만나서 영광이었다는.ㅎㅎ 안그래도 인도앓이 매일 하는데 탄메이가 뭄바이에 오면 놀러오라고 하니 이제부터 뭄바이 앓이다. ㅎㅎ

얼마전에 우연히 넷플릭스 보다가 탄메이가 나오는 영화를 보게되었다. 영화는 가비지를 연출한 Q감독의 브라만 나만. 이 영화는 그다지 추천하고 싶지는 않다. ㅋㅋㅋㅋㅋ 같은 감독의 영화 같지 않고, 약간 인도판 아메리칸 파이 같은데 뭔가 시시한 느낌. 시간 때우기 용이다. 난 탄메이때문에 끝까지 봤지. ㅎㅎ

Posted by goun
Movie2018. 6. 6. 23:14

내가 아랍쪽 영화를 좋아하는 이유는 일부러 자극적이거나 강렬해보이게 영화를 만들지 않고, 있는 그대로의 현실을 덤덤하게 반영하는 느낌을 받기 때문인 것 같다.

한 해에 바다에서 익사로 죽는 난민의 수만 4천명이고, 시리아 절반이 넘는 사람들이 모두 다른 나라에 살고 있다. 피난을 가고 국경을 넘는 과정에서 그들이 겪는 위험들은 우리가 상상하는 것 이상일 것이다. 이 영화는 난민캠프에서 실제로 오랜시간 지내면서 촬영을 했고, 그 안에서 벌어지는 피폐하고 고통스러운 일들을 덤덤하게 그려내고 있다. 그러나 반대로 그들의 삶이 그들에게 일상이라는 것, 그들의 일상도 우리와 그다지 다르지 않다는 것, 소소한 일들 사이에서 생겨나는 행복과 우정도 보여준다. 만일 지금 한국에 전쟁이 난다면, 우리도 똑같이 삶의 터전을 잃고 나라를 떠나는 난민과 다르지 않게 될 것이지만 현재로서는 지구 반대편의 먼 일이라고 생각하기 쉬운 것이다. 왜냐하면 지금 당장 이곳에서는 전쟁이 일어나지 않았으니까. 나와는 먼 이야기라고 쉽게 생각할 수 있지만, 어쩌면 모두가 다 관심을 가져야만 하는 일인 것이다. 이 영화를 보면서 난민을 바라보는 시선에 대한 고민을 더 디테일하게 하게되고, 지금 이 현 상황에서 우리가 무엇을 해야하는지에 대한 고민도 더 많이 하게 되었다. 현재 독일에서는 다양한 인권에 대한 문제들을 직접적으로 해결하고 있는데, 그 중 하나가 대도시 인근에 난민들의 커뮤니티를 위한 건축물을 짓는 것이라 한다. 난민들을 배제하고 방치하는 것이 아니라 교육문제 등의 다양한 지원들도 하고 있다고. 참 대단하단 생각이 든다. 한국은 1000여명의 난민들 가운데 고작 4명만 난민으로서의 자격(?)이 주어졌고, 나머지 사람들은 보험이나 그 어떤 혜택도 받을수 없이 인간다운 삶을 살아가지 못하고 있다. 우리는 지금 무엇을 해야할까?... 참 많은 생각과 여운을 남긴 영화였다.

오늘로서 아랍영화제가 끝이나서 시원 섭섭하다. 12편의 영화중 9편 정도는 볼 수 있을거라 생각했는데, 이래저래 너무 바빠서 내가 본 건 3편 뿐... 내가 본 영화 3편 모두 너무 좋았기에, 많은 곳에 상영이 되어서 많은 사람들이 꼭 볼 수 있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든다. 나머지 못본 영화들도 다 찾아봐야지.

Posted by gou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