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히말라야 트레킹'에 해당되는 글 3건

  1. 2013.06.16 에로틱 말들
  2. 2013.02.18 DEAR. SANGAM RAI 6
  3. 2012.07.01 Adios!
Travel/Nepal2013. 6. 16. 23:37

 

 

 

히말라야 안나푸르나 베이스 캠프 가는 길에 고도 천미터쯤에는 말들이 많이 산다. 옹기종기 모여있거나 혹은 혼자 멀찌감치 떨어져 이렇게 낭떠러지에서 풀을 먹는다. 저러다 떨어질라! 조심해야지!

 

 

 

 

 

올라가는 길에 잠깐 들러 밥 먹었던 곳. 데우랄리. 금방 콧잔등이 탔다.

 

 

걸어가는 길에 사랑하는 커플 말들을 발견했다! 심상치 않은 분위기. 내가 방해할세라 옆으로 조심조심.

 

 

 

 

너네 비쥬하니?ㅎㅎㅎ 계속 서로의 볼을 부비적부비적거리던 말들이다. 아름답다. 그런데 내안의 음란마귀가 급 발동하여 그만...흰 말의 중요부위를 클로즈업 하기 시작하는데...ㅎㅎㅎ 클로즈업 사진을 업로드 하는 즉시 내 블로그는 십구금이 될 것이다. 아름답게 마무리해야지~ 호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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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goun
Travel/Nepal2013. 2. 18. 00:56

 

 

 

 

 

시종일관 무뚝뚝했던 상감. 성질 급한 두명의 동행들 때문에 급히 산에 오르고 내려오면서 산의 아름다운 풍경들도 많이 놓쳐버렸고, 상감과의 대화 시간도 많이 부족했어서 히말라야만 떠올리면 그렇게도 아쉽다. 조금만 더 여유있게 오르고 내려왔으면 언니의 무릎이 그렇게 망가지진 않았을것이고, 상감과도 더 친해질 수 있었을 것이고, 조금 더 많은 것들을 감상하고 즐길 수 있었을거야. 히말라야에 올라서도 빨리 내려가야 한다던 그 아이의 말에 짜증 안내려고 무진 애 썼었는데... 마지막날 상감에게 저녁을 사겠다고 말하고 오케이 대답을 받았는데도 불구하고 사라져 버린 상감. 하나뿐인 나의 포터 상감. 너를 찾으려고 저녁8시부터 밤 10시까지 포카라에 포터 숙소를 돌아다니며 찾아봤지만 어디에도 없었다. 무엇이 너를 그렇게 불편하게 했을까 계속 생각했었다. 너무 급하게 굴었던 우리 잘못이라는 생각이 굴뚝처럼 들었는데, 상감찾기시늉을 하던 그들과 어쩔 수 없이 저녁을 먹고 정말 기분이 좋지 않은 하루를 보냈었다. 난 트레킹하며 중간에 쉬는 시간에 상감을 그렸다. 말 수는 적었지만, 순수했던 나의 영원한, 하나뿐인 포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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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goun
Travel/Nepal2012. 7. 1. 21:38

 

 

숙소에서 보이는 설산

 

 

새벽에 안나푸르나로!

 

 

 

 

 

많은 것들이 별일이 아닌 것처럼 느껴지는 하루하루다. 내가 지금 발을 딛고 있는 이 현실에서 일어나는 일들이 말이다. 여행에서 돌아온지 18일이 지났지만 상황은 아무것도 변한 것이 없다. 단지 내가 변해있을 뿐.

안나푸르나를 향해 걷고있을 때, 내가 걷는 반대편 산에서 산사태가 일어나 많은 이들이 사망을 했다. 그게 한국에서도 꽤 보도가 난 모양이었다. 정작 나는 트레킹이 끝난 한참 후에나 그 사실을 알았다. 내가 안나푸르나에 간다고 한 다음부터는 연락이 두절되었으니 가족들은 애타게 내 안부만 기다리고 있었다고 했다. 올라가면서 3000m가 지나자 곳곳에 눈사태가 일어나 아이젠 없이는 위험하기도 했는데 나는 아이젠을 가져가지 않아서 보다못한 포터가 자신의 아이젠을 내게 끼워주었다. (옷도 두꺼운 패딩없이 바람막이와 후리스로 연명하였다.) 눈사태를 한참 지난 그때쯤이었을까. 갑자기 우리의 포터는 저 멀리 한 남자가 혼자 눈사태의 꼭대기를 향해 걸어가는 것을 목격했고, 나에게 "저 사람은 반드시 죽게 될 것이다."라고 얘기했다. 포터는 스물네살의 젊은 청년이었지만 에베레스트 산에서 태어나 산을 타는 건 그에겐 아무일도 아니었다. 그는 아주 말을 아끼는 사람이었고 속이 깊었으며 왠만해선 농담한마디 건네지 않는 성격의 소유자였다. 그런 포터가 너무도 확실하게 내게 건넨 한마디가 바로 저 말이었다. 눈사태의 꼭대기를 향해 걷던 그 사람. 나는 그 사람이 아주 작은 개미처럼 보이기도, 아주 거대한 설인처럼 보이기도 했다. 그 남자는 어떻게 되었을까. 제 정신이었다면 그곳으로 올라가지 않았으리라. 그 사람은 무엇때문에 그 곳에 홀로 있었던 걸까.

 

안나푸르나(ABC)로 올라가 묵을 수도 있고 바로 아래 마추푸차레(MBC)에서 묵을 수도 있었는데 걸어 올라가며 비와 눈을 많이 맞은 상태였고 몸도 성치않아 안나푸르나에서 묵는것을 포기하고 MBC에서 묵게되었다. 다들 고산증이 두려워 머리감는것은 커녕 샤워도 3~4일정도 하지 않고 버텼다. 숙소는 정말 추웠고 입술이 보라색이 되었고 심장이 오그라들어 말하면서도 내 의지와 상관없이 양 목소리가 나왔다. 350g짜리 오리털 초경량 침낭의 위에 이불을 두개 덮고 심장에 핫팩 하나를 붙이고 누웠는데, 온몸이 덜덜거리며 떨렸다. 새벽에 갑자기 머리가 깨질 것 같아 눈을 뜨니 내 머리에 있어야 할 털모자가 살짝 벗겨져있었다. 그날의 밤은 정말 잠과 추위와의 싸움이었다. 잠을 방해하는 그 얼어붙은 공기안의 나. 새벽4시에 일어나 ABC로 갈 준비를 하고 해가 뜨는 그 순간 우리는 안나푸르나 베이스 캠프에 드디어 도착하였다. 내가 그리도 꿈에 그리던 그곳을 드디어 밟았다. 마음이 터질 것 같았다. 그때의 그 순간을 잊지 못한다. 산을 오르면서 중간...2000m 지점 '도반' 롯지에서 무릎이 돌아간 언니는 결국 오르기를 포기하고 우리를 기다리며 울었다고 했다. 그래서 함께 오르지 못한 동행 언니와 나의 가족들, 사랑하는 사람들을 생각하며 이를 악 물고 올랐다. 오르면서 아주 작은 미물들도 많이 만났다. 그리고 서로 대화를 주고 받는 새들의 소리를 들었고, 기이하게 생긴 나무들과 신비로운 형상의 식물들을 보았고, 가스통을 이마로 매고 가는 아주머니와 5M는 족히 넘을 나무를 이고 가는 할아버지도 마주쳤다. 60kg이 넘는 짐을 지고 가는 당나귀들과 60대 할머니 할아버지 부부도 만났다. 할아버지는 제대로 걷기도 힘들어 보이셨는데 어떻게 이곳까지 오셨을까. 아주 천천히 천천히 히말라야를 오르고 계신 모습이 진정 아름다웠다. 안나푸르나에 도착하자 그 곳에 텐트를 치고 잠을 잔 사람들이 아침에 눈으로 머리를 감고 있었다. 완전 어메이징!

나는 다음번에 다시 히말라야를 오를 것이다. 그때는 좀 더 준비를 철저하게 하고, 아주 천천히 산의 정기를 온몸으로 느끼며 오를 것이다. 이 곳을 오르고 나서 여행에서 힘들었던 모든 일들은 정말 별일이 아니라고 느꼈다. 트레킹을 마친 후, 네팔에서 인도로 국경을 넘는데 29시간이 걸렸었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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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gou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