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ravel/Nepal2013. 4. 28. 23:08

안나푸르나는 언제나 그립지만, 여행 이야기를 꺼낼때마다 가장 많이 다시 가고싶은 곳이다. 오늘도 이곳이 정말 그리웠다. 하늘과 맞닿은 산 봉우리의 곡선들은 깨진 유리창 모양을 상상케하지만, 그것보다는 훨씬 부드럽고 우아해보인다. 그리고 그것은 또한 오디오의 주파수가 움직일때 나타나는 음량바의 높낮이 같아 보이기도 한다. 비비드한 파란색 하늘과 새하얀 눈이 부딪히면서 만들어내는 자연의 선율들. 선과 점들. 색점들. 아름다운 풍경은 언제봐도 심금을 울린다.

 

 

 

지금의 나를 오려서 저 풍경에 가져다 붙이고 싶다. 큰 자연 속에서의 나는 너무 작고 보잘것없지만, 서른이 된 나를 축하하기 위해 떠났던 여행의 시작... 그 목표점에서 나는 다시 큰 꿈을 안고, 새로운 시작을 위해서 큰 마음을 다시 한번 가지고 돌아왔다. 무엇을 얻었느냐고 물으면, 무엇부터 말해야 할지 모르겠지만 할말이 참 많다. 나는 내 평생 내가 얻고 싶었던(정서적으로) 것들을 풍요롭게 얻고 즐기고 온 것이 분명하고, 그 때문에 그 에너지 때문에 그 기운들 때문에 나만의 삶이 아닌 더불어 사는 삶에 대해 느끼고 돌아왔다.

 

 

 

주변의 오랜 친구들이나 오랫만에 만난 지인들은 나를 보며 하나도 변하지 않았다고 말하지만, 겉모습 말고 내가 느끼는 나는 참 많은 것이 변했다. 그것이 지금 내가 살아가면서 긍정할 수 있는 부분들이 많아질 수 있게 되는 힘이 되기를, 스스로를 채울 수 있는 힘이 되기를 바란다. 또한 앞으로의 시간을 증명해줄 수 있는 것이 된다면 더 좋겠다. 이 작은 희망이 큰 나무가 되어 내 스스로를 지키고, 내 주변을 지킬 수 있는 큰 사람, 좋은 사람이 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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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gou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