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ravel/Nepal2013. 2. 18. 00:56

 

 

 

 

 

시종일관 무뚝뚝했던 상감. 성질 급한 두명의 동행들 때문에 급히 산에 오르고 내려오면서 산의 아름다운 풍경들도 많이 놓쳐버렸고, 상감과의 대화 시간도 많이 부족했어서 히말라야만 떠올리면 그렇게도 아쉽다. 조금만 더 여유있게 오르고 내려왔으면 언니의 무릎이 그렇게 망가지진 않았을것이고, 상감과도 더 친해질 수 있었을 것이고, 조금 더 많은 것들을 감상하고 즐길 수 있었을거야. 히말라야에 올라서도 빨리 내려가야 한다던 그 아이의 말에 짜증 안내려고 무진 애 썼었는데... 마지막날 상감에게 저녁을 사겠다고 말하고 오케이 대답을 받았는데도 불구하고 사라져 버린 상감. 하나뿐인 나의 포터 상감. 너를 찾으려고 저녁8시부터 밤 10시까지 포카라에 포터 숙소를 돌아다니며 찾아봤지만 어디에도 없었다. 무엇이 너를 그렇게 불편하게 했을까 계속 생각했었다. 너무 급하게 굴었던 우리 잘못이라는 생각이 굴뚝처럼 들었는데, 상감찾기시늉을 하던 그들과 어쩔 수 없이 저녁을 먹고 정말 기분이 좋지 않은 하루를 보냈었다. 난 트레킹하며 중간에 쉬는 시간에 상감을 그렸다. 말 수는 적었지만, 순수했던 나의 영원한, 하나뿐인 포터.

 

'Travel > Nepal' 카테고리의 다른 글

네팔의 Hinduism Marriage Day  (2) 2013.03.13
탄센의 소나무 숲  (0) 2013.03.13
스와암부나트, 네팔  (0) 2013.01.03
기다리는 것들  (0) 2013.01.02
룸비니 룸비니 룸비니  (0) 2013.01.02
Posted by gou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