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orks2016. 4. 28. 14:20

​전시 중이라 손님맞이를 한다고 다른 전시들을 둘러보지 못하고 있다가, 인도 박물관 강의를 들으러 간 곳에서 선배님을 만나고, 길음쪽으로 함께 가는길을 동행하기로 했다. 8년을 다닌 학교 근처이지만 난 이곳을 겉에서 슬쩍 보기만 했지 들어가본적이 없었던터라 전시장을 찾으러 가는길에 좀 애를 먹었다. 

한집 건너 매춘이 벌어지고 있던 그 골목길... 이제는 재개발을 기다리고 있는 지역이라서 사람도 없고 너무 을씨년스러운 분위기가 났다. 11년 전에는 전시장 옆 건물에 불이나서 성매매 종사자 여러분이 불에 타 돌아가셨다고 한다. 바깥에서만 문을 여닫을 수 있고, 안에서는 문을 열지 못해서 그냥 그 안에서 돌아가셨다고.ㅠㅠ 그 이야기를 듣고서 전시장 옥상을 통해 옆 건물로 건너가봤는데, 참...말로 설명할 수 없는 처참한 광경들이 나타났다. 2층인데도 자라나는 나무들. 그 나무들만 빼고는 낡은 매트리스들의 검은 흔적들과 버려진 가재도구들이 그대로 방치되어 죽어있었다. 어떤 큰 뼈다귀도 보았다. (정체를 알 수 없는...) 1평도 안되는 방. 다리를 뻗고 자기도 어려울 것 같은 그런 독방에서 그녀들이 생활했을 것을 상상하니 숨쉬기도 어려워졌다. 전시를 그렇게 힘겹게 힘겹게 관람했다.


​포스터가 붙어있는 골목. 전시장에 있는 동안 사람들이 끊임없이 이 전시를 보려고 이곳을 찾아왔다.

​전기도 들어오지 않는 이 건물을 쓸고 닦고 전시장처럼 만드는 데, 2톤이 차를 꽉 채울만큼의 쓰레기가 나왔다고 한다. 1층 전시장을 둘러보고 있는데 참여작가인 최선 작가님 왈, 2층은 더 처참하단다...그래서 마음의 준비를 하고 계단을 올랐다.

​올라가니 옥상에 단독으로 최선 작가님의 작품이 있었다. 옆으로 들어가니 또 비슷한 여러 방들이 나온다. 이곳은 1층과 비슷했지만 더 비좁고 더 독방같은 구조의 방들이 많았다. 공기가 너무 음습하고 무서운 느낌도 들었다. 그 와중에 작품들은 공간과 너무 잘 어울리고. 이런 느낌을 도대체 뭐라 설명해야할지.

​촛불을 켜둔 방들이 여러군데 있었다. 그 촛불방때문에 공기가 따뜻해져서 참 좋았다. 이곳에 머물렀던 사람들의 넋을 기리는 듯한 느낌도 들었고.

​여긴 정말 키 작은 나도 다리뻗고 자기 어려워보일만큼 작았다. 저 조그만 창문으로 바깥 풍경들을 바라보면서 그녀들은 무슨 생각을 했을까. 

​내 그림자와 오용석 작가님의 그림이 잘 어울린다.

​그녀!

​반대편 계단으로 내려오니 김시하 작가님(기획자이자 참여작가이신)의 작품들이 있었다. 향기가 나는 나무들이 공간안에 있으니 참 멋졌다. 공간과 너무 잘 어울리는 디스플레이였다.

​전시장 안에서 바깥을 바라보니, 이곳에 아직 살고 계시는 아주머니가 보였음. 전시는 오늘 오후 5시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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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goun

​아름다운 한옥건물. 

​지하 1층 - 서고운 작가

최태만 교수님은 내 별명을 어찌 아셨고 또 왜 계속 기억하고 계신걸까.ㅋㅋㅋㅋㅋ 흑잔혹사! 

​1층 - 이보람 작가



​2층 - 조송 작가 ( 이보람 작가, 서고운 작가 작품도 포함)


오프닝때 받은 꽃들. 너무 예뻤다. 전시는 5월 3일까지. 세움 아트스페이스.(종로구 삼청로 48)

Posted by goun

    : 메이드  서울
 전시 기간 : 2016년 3월 20일(토)  6월 19일(일)
 주최: 통의동 보안여관, 메이막 아트센터 / 기획: 통의동보안여관(문의_ 02-720-8409)

 전시 장소: 프랑스 메이막 아트센터(Centre art contemporainMeymac)

전시 참여작가

Section A : 생성과 소멸의 이항대립
김주리, 노충현, 안성석, 염중호, 이제, 최대진, 홍순명

Section B 도시의 마술사
강상훈, 김형관, 권하윤, 김도희, 믹스라이스, 서고운, 선무,오용석, 양진우, 여다함, 이피

Section C 해체와 재상상의 군도지대
박찬국, 종범X종언, 유목연, 이웃상회(이미화), 조혜진, 호상근

전시는 6월 19일까지 프랑스 메이막 아트센터에서 열립니다.^^ (아- 가고싶다-)






















더 자세한 사항은 요기로 -> http://www.boan1942.com/exhibition/

Posted by goun

세움아트스페이스, 현실을 애도하는 '기묘한 장막'전 개최

세 작가의 현실 속 빈 자리 바라보기... 5월 3일까지 전시

▲ 서고운, '악의 복화술 - 우리는 사라진 듯하지만 사라지지 않고, 침묵한 듯하지만 다른 방식으로 소리를 낸다. (Ventriloquism of Devil)'. 130.3 x 162.2cm, 캔버스에 유화. 2016. (사진 = 세움아트스페이스)


개성 넘치는 화풍이 돋보이는 작가 서고운이보람조송의 전시 '기묘한 장막'이 세움아트스페이스 1, 2, 3 전시장에서 열린다이번 전시는 세 작가가 공유하는 애도의 정서를 바탕으로 기획됐다. 여기에서 애도의 정서란 참여 작가들이 현실을 대하는 태도에서 비롯됐는데화려한 세상 속 감춰진 빈자리의 가면을 들추고 응시하는데서부터 시작됐다.

 

서고운은 내용을 알 수 없는 암시와 이야기를 그림을 통해 직설적으로 표현한다그의 그림 속에서 인간은 끝이 없는 욕망을 지닌 불안하고 연약한 존재인 동시에 작가 자신의 고통과 슬픔이 투영됐다. 왜곡되고 절단된 신체와 사람들의 그림자가 기묘한 이야기를 형성한다.  

 

조송, '내가 너를 떼어버린 이유는 네가 못생겼기 때문이다'. 132 x 96cm, 장지에 먹 혼합재료. 2015. (사진 = 세움아트스페이스)

▲ 조송, '내가 너를 떼어버린 이유는 네가 못생겼기 때문이다'. 132 x 96cm, 장지에 먹 혼합재료. 2015. (사진 = 세움아트스페이스)

조송 역시 인간을 욕망하는 존재로 본다그는 예민하게 주변을 관찰하고 드라마나 영화에 나올 듯 한 특정되지 않은 인간의 초상과 풍경을 그려낸다특히 그림에 등장하는 그로테스크한 형상들은 외양을 배반하는 연약한 두께를 지녀 툭 건드리면 깨질 것만 같다. 동양화 재료인 먹을 사용해 보다 어둡고 비밀스러운 그림 세계를 만들어낸다.

 

이보람의 그림 속 인물들도 견고해보이지만 텅 빈 상태를 여러 장치들을 통해 암시한다전쟁이나 테러 보도사진 속 희생자들이 현실의 은유로 나타나는데이들의 '희생'은 종교적이고 숭고한 무엇이 아니라 무기력한 부조리함을 보여준다. 밝고 화사한 이미지 속 파편화된 인체의 모티프가 부조리한 폭력 속 희생을 암시한다.


이보람, '무제 1 (Untitled 1)'. 194 x 150cm, 캔버스에 유화와 아크릴. 2013. (사진 = 세움아트스페이스)

▲ 이보람, '무제 1 (Untitled 1)'. 194 x 150cm, 캔버스에 유화와 아크릴. 2013. (사진 = 세움아트스페이스)


▲ CNB저널, CNBJOURNAL, 씨앤비저널


Posted by goun

​예쁜 삼청로 길. 학고재 갤러리 바로 옆에 있는 세움아트스페이스는 한옥으로 지어진 이제 갓 1년이 된 갤러리다. 리모델링한지 얼마 안되서 외관 뿐 아니라 내부도 아름다운 자태를 자랑한다.ㅎㅎㅎ 음. 이뻐라...! 감탄하며 우리 전시 현수막을 마주하고 또 감탄. 호호호. 잘 나왔따! (신나 신나)

​갤러리의 입구는 두군데! 그리고 전시장은 총 5개의 층으로 이뤄져있는데 전시는 지하 1층부터 2층까지.

​갤러리 안에서 디피하며 바라본 뷰. 바로 오른쪽 옆이 한국민속박물관과 경복궁이다. 날씨 너무 좋다. 이렇게 좋은날 전시 준비를 하면 마음이 너무 뿌듯 따뜻 말랑말랑. 참 좋다.ㅎㅎㅎ

​바로 옆, 학고재 갤러리와 국제갤러리 이용백 작가님 작품이 바로 보이는 뷰.

​이뻐서 세로로도 찍어봤다.

​해가 지기 전, 레터링쪽으로 빛이 들어와서 찍었다. 우리의 전시를 밝혀주는 빛!ㅎㅎㅎ

​애정하는 송작가의 옆태.

​또 옆태...그리고 이번 전시의 기획를 맡아 애써준 보람작가님과 조명 설치중인 오큐레이터님.

​이곳은 2층 입구쪽. 이곳은 세명의 작가가 같이 작품을 거는 공동 구역으로 정했다- 인도에서 전시한 작품들이 오픈 3일 전 한국으로 도착해서 정말 운좋게 전시에 포함시켰다.

아직 조명 설치 전이라 어둑 어둑. 여기는 지하 1층 내 공간이다. 매번 느끼는 거지만 조명이 정말 매우 매우 중요하다... 작품이 조명으로 인해 완전 살아나기 시작! 컬러들이 다들 반짝이며 "날 봐줘요~"하는 느낌으로 내게 막 말을 거는 것 같았다. 이번 전시는 준비 기간이 너무 짧아서 아쉬움이 가득한 전시지만 그래도 많이 보러 와주시면 좋겠다. 수고많이 해주신 오큐레이터님께 감사. 그리고 전시 디스플레이 잘 끝내서 작가분들께도 또 감사. 드디어 내일 오픈!!! 

많이 많이 보러 와 주시길! :D 전시는 5월 3일까지. (일주일 연장될 수도 있다고 합니다.)

Posted by gou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