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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2013.09.28 workroom
  3. 2013.09.23 게으름
  4. 2013.09.20 6월 개인전 도록에 싣지 못했던 전시 서문 중
  5. 2013.09.16 World of Nothingness
Works/2013 : Lost Monument2013. 10. 2. 01:22

작업방에 들어가면 가슴이 턱턱 막히는 것 같고 답답하고 막 신경이 날카로워진다. 나의 붓질이 마음에 들기는 커녕 계속 의심만 더 커질 뿐이고. 이럴땐 그냥 안들어가는게 상책이라고 하지만, 나는 계속 앉아 몇시간동안 멍하게 그림만 보고있다. 커피는 3잔째. 이란 작가 Tala Madani는 너무 감각적이고, 형상을 이끌어낼 줄 알고, 자신의 내러티브를 파워있게 그림안에 녹여낸다. 아주 감각적인 몇번의 붓질로 말이다. 괜히 봤네 괜히 봤어. 보다가 갑자기 폴더에 있던 그녀의 작품 이미지 몽땅 다 날아갔다. 이건 무슨 징조? -_- 괜히 자료만 날리고 나는 좌절의 구렁텅이로 저만치 훠이훠이.

 

요즘에 데쟈뷰가 또 심해져서 종종 섬뜩하다. 꿈에서 봤던 것들이 현실에서 똑같이 보이니까. 이게 도대체 이번주만 몇번째여. 요즘에 또 꿈도 요상한것만 꿔서 다시 꿈 그림 그리기가 시작되었다.

그나저나 살몬 인터뷰도 조만간 해야하고, 밀린 작업도 마저 해야되는데 마음이 진심 무겁다. 혼자 깊은 우물안에 갖혀있는 느낌이다. 누군가가 밧줄 하나만 내려줬으면 좋겠다. 그런데 그런것은 추상적으로 존재한다. 작업이 잘 되면 나는 스스로 걸어나올 수 있겠지. 조그만 빛이라도 보이면 참 좋을텐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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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goun
Works/2013 : Lost Monument2013. 9. 28. 20:32

 

 

정직하게 네모진 자일리톨 앞니와 홑꺼풀 눈. 세모 콧구멍. 그리고 남들보다 입가에 근육이 하나 더 있는 것 같은 내 입. 그래서인지 자꾸 봐도 안질림. 어쩌고 저쩌고 그냥 자기 위안.ㅋㅋㅋㅋㅋ

 

 

부시시의 극을 달리는 중인 나의 헤어스타일. 뭐 정 못견디겠을 때 빡빡 밀어버려야지. (사실 반삭하고 싶다.)

주말에는 작업이 왜 이리 힘들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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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goun
Works/2013 : Lost Monument2013. 9. 23. 01:20

 

 

연휴가 끼면서 이래저래 핑계대며 그림을 아주 게으르게 그렸다. 깊이 반성중... 그 핑계 중 하나는 연휴엔 영화관에서 영화를! 인데, 예약없이 무작정 가서 다 매진되 너털너털 돌아오는 초유의 사태가...ㅠㅠ 다들 할일없어 영화만 보러나왔나?ㅎㅎㅎ 뜬금없지만, 오래전 봤던 영화 <보랏>ost 정말 갖고싶다. LP로... 그 영화 속 음악들은 <집시의 시간> 음악들이랑 겹치는데, 홍대앞 작업실에서 작업할때 자주들어서 그립 그립다. 벌써 6년전. (집시의 시간이라는 영화때문에 세젠 악수라는 터키 가수가 부른 그 노래를 듣고 좋아서 터키가서 직접 사오기도 하였다.) 얼른 앨범 구매해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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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goun
Works/2013 : Lost Monument2013. 9. 20. 19:53

5월 즈음에 글을 받았었는데 6월 개인전 도록에 싣지 못했었다. 11월 개인전, 그때 꼭 싣겠노라고 생각하고 있었는데 감사하게도 글을 써주신 분께서 내 작업에 대해 더 심도있게 수정 보완 하고 싶다고 먼저 연락을 주셨다. 다시 그의 글을 읽으며, 마음이 전해지는 글의 일부를 오픈해본다.

 

 

****

 

 

"...앞서도 말했듯, 서고운의 작품은 내게는 충분히 흥미로웠다. 그렇다면 비평가로서 그녀의 작품을 인정해주며 찬사를 보내는 쪽으로 글을 마무리해볼까? 그럴 수는 없다. 비평가가 작가에게 호평을 보내는 태도는 언제나 작가에 비해 상대적으로 안락한 우월함의 위치를 전제한다. 즉 위에서 작가를 내려다보면서 호의적인 판단을 베풀 수 있다고 생각하는 것이다. 현재로서 내가 그녀를 인정할 수 있는 더욱 인간적인 방법은 차라리 질투의 감정을 드러내는 것 같다. 비슷한 또래인 우리는 오늘날 이 사회에서 미대 출신의 젊은이가 자신의 전공을 계속해나가는 것이 녹녹치 않다는 사실을 매일같이 겪으며 산다. 나는 모니터 화면에 그녀의 그림 파일을 띄워놓고서 멍하게 바라보며 시간을 보낸다. 나의 눈은 자연스레 그림에 쏟아 부은 그녀의 열정과 노력을 발견했고, 그녀가 자기의 세계를 애써 지켜나가고 있음을 확인했다. 흥미롭다는 말이 너무나 흔하게 사용되지만 진실로 흥미로운 작품을 만나기 어려운 것처럼, 젊은 작가에게 당연히 있을 거라 간주되는 열정, 노력, 자기만의 세계 따위의 흔한 표현 역시 그러하다. 나는 그녀가 작가지망생이 아니라 이미 어엿한 작가가 되어있다는 사실을, 작가 양력이라는 텍스트를 통해서가 아니라 그녀의 그림 자체에서 느낀다. 앞으로 얼마나 더 좋은 작가가 될지 모르겠지만, 그녀는 이미 작가였다. 이력을 통해서가 아니라 글 자체를 통해서 내가 미술비평가임을 증명할 수 있을지조차 확신할 수 없는 나는 그녀를 부러워한다. 이 처지에 서고운의 그림을 두고 권위 있는 비평가의 위치를 자처할 수는 없는 노릇이다. 그저 흥미로운 작품에 대하여 제법 특권적인 위치에서 글을 쓸 수 있어서 즐거웠다는 소감을 밝힌다."

 

홍익대 강사 신혜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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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goun
Works/2013 : Lost Monument2013. 9. 16. 23:20

 

 

이제 곧 뉴욕으로 돌아가야 하는 친구와 오랫만에 만나 작업이야기만!!! 했다. 그가 생활하는 장소와 내가 생활하는 장소가 달라서, 경험도 천차만별이었다. 우리는 서로에게 영향을 준 현대작가들을 구글에서 찾으며 끊임없이 작품들을 보여줬고, 서로의 고민을 털어놓았다. 대화를 하면서 느낀 것은 이런 대화는 절대적으로 작업을 하는 사람과만 나눌 수 있겠구나 하는 것이었다. 아주 미묘한 차이까지, 아주 정확하게 공감하고 있었다. 그는 이제 곧 뉴욕으로 가서 레지던시를 하고 다시 한국으로 돌아올 터였다. 많이 불안한 상태였지만 그런 불안은 꽤 부러워 보이기도 했고, 또 작업이야기를 할때만큼은 눈이 초롱초롱했다. 그의 아는 친구가 제프 쿤스의 어시라는 이야기를 들었다. 땅값이 어마어마하게 비싼 첼시의 4층 건물이 통째로 쿤스의 작업실이라 했다. 물감만 "섞는" 어시가 3명이라는 말에 정말 놀랐고, 그 중 2명이 오케이를 해야 그 색을 사용할 수있다고도 했다. 그리고 쿤스가 콜렉터들과의 파티에서 억대의 돈을 지출한다는 이야기도 매우 쇼킹한 것이었다. 나는 아주 작은 한국이라는 나라, 그것도 남한 땅에서 자라 한국을 기반으로 작업을 하고 있다. 내가 경험에 대한 욕망이 컸을 때, 많은 것을 내려놓고 내 선에서 최선이었던 다양한 경험들을 하고 돌아오긴 했지만 내가 결국 내린 결론은 딱 한가지였다. 직접적인 '경험이 많음'이 꼭 작업에 100% 도움이 된다고 생각하는것은 오산일지도 모른다는 것이었다. 분명 경험의 유무에 따라 약간은 영향을 주고 받을 수 있지만 그렇다고 해서 그 경험이 온전히 직접적이지는 않다는 것이다.(당연한 소리인가) 그 당시의 나는 정말 많이 지쳐있었다고 그렇게 결론을 지을 수 밖에. 그러나 그때의 선택이 아니었더라면 조금의 변화도 없었을지 모른다. 그래서 나는 그때의 선택에 후회가 없다.

나는 아주 치열했던 20대를 넘어 이제 그때보다 꽤 안정적인 삶을 살고 있다. 월세에 치여 달달거리거나, 식비를 아끼지 않아도 되고, 재료비 고민을 하지 않아도 된다. 그러나 매 순간, 나는 정말 작업을 잘- 하고 있는게 맞는지 의문이 든다. 항상 꼬리표처럼 따라다니는 물음표는 언제쯤 사라질 수 있을지 모르겠다.

 

이 그림의 제목은 World of Nothingness 인데, 아직 20%밖에 하지 못한 과정이다. 이 그림이 어떻게 완성이 될지 나도 궁금해져 잠못 이루는 밤이네. 순간 순간 최선....정말 내 자신에게 최선을 다하자. 그것이 길이고 진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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