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orks/2013 : Lost Monument2013. 10. 2. 01:22

작업방에 들어가면 가슴이 턱턱 막히는 것 같고 답답하고 막 신경이 날카로워진다. 나의 붓질이 마음에 들기는 커녕 계속 의심만 더 커질 뿐이고. 이럴땐 그냥 안들어가는게 상책이라고 하지만, 나는 계속 앉아 몇시간동안 멍하게 그림만 보고있다. 커피는 3잔째. 이란 작가 Tala Madani는 너무 감각적이고, 형상을 이끌어낼 줄 알고, 자신의 내러티브를 파워있게 그림안에 녹여낸다. 아주 감각적인 몇번의 붓질로 말이다. 괜히 봤네 괜히 봤어. 보다가 갑자기 폴더에 있던 그녀의 작품 이미지 몽땅 다 날아갔다. 이건 무슨 징조? -_- 괜히 자료만 날리고 나는 좌절의 구렁텅이로 저만치 훠이훠이.

 

요즘에 데쟈뷰가 또 심해져서 종종 섬뜩하다. 꿈에서 봤던 것들이 현실에서 똑같이 보이니까. 이게 도대체 이번주만 몇번째여. 요즘에 또 꿈도 요상한것만 꿔서 다시 꿈 그림 그리기가 시작되었다.

그나저나 살몬 인터뷰도 조만간 해야하고, 밀린 작업도 마저 해야되는데 마음이 진심 무겁다. 혼자 깊은 우물안에 갖혀있는 느낌이다. 누군가가 밧줄 하나만 내려줬으면 좋겠다. 그런데 그런것은 추상적으로 존재한다. 작업이 잘 되면 나는 스스로 걸어나올 수 있겠지. 조그만 빛이라도 보이면 참 좋을텐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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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gou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