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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0.03.26 새벽의 시와, 그리고 내가 사랑한 4000원짜리 숙소
  2. 2010.03.26 Mina
  3. 2010.03.26 파노라마
  4. 2010.03.25 내가 가장 사랑한 도시, 룩소르
  5. 2010.03.25 캬즘
Travel/Egypt2010. 3. 26. 03:16

카이로에서 10시간동안 버스타고 이동해서 도착한 시와. 새벽 6시에 도착했는데 정신없이 시내를 찾아 헤메다가 결국 또 길을 잘못들어 7시에나 숙소를 발견했다. 처음 이집트 여행을 계획하면서 가장 가고싶던 곳이 시와 오아시스였다. 아무 이유없이 그냥 매우 작은 동네인데다 여행객들도 많지 않을거라 생각했고, 진정한 리얼 사막을 보고싶었기 때문이었다.
닭만 울어대는 새벽. 아. 드디어 시와구나!
난 "어디로 가든 길은 있다"고 생각하는 주의라서 무턱대고 걸어가는 버릇이 있다. 그러다보니 야자수 우거진 숲으로 들어갔다가 다시 나오기도 하고 아예 길이 막혀버린 곳도 있었다. 새벽이니까 망정이지 밤이었다면 어땠을꼬. 새벽에 버스에서 내려 마주쳤던 요 아래 오토바이 택시 아저씨를 그냥 보낸것을 후회하며 울부짖었다. 흐엉.


그래도 여차저차 시내 발견! 유세프 호텔의 유세프는 내게 더블룸을 4000원에 묵게 해줬다. 아무런 흥정도 필요없었다. 딱, 20파운드. 내가 이집트에서 여행하면서 2번째로 싸게 묵었던 방이면서 가장 편히 묵었고 또 좋아라했던 숙소였다. 유세프호텔의 입구에 서 포즈취해본 완전한 배낭여행객. 10kg배낭 은근 무겁다.


숙소에서 바라본 시와의 모습. 한숨자고 자전거 빌리러 고고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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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goun
Travel/Egypt2010. 3. 26. 02:22
이집트에서 참 기억에 남는 동갑내기 친구, Mina.
한국 친구들과 일정이 달라서 룩소르에서 카이로로 혼자 이동해야했던 나는 어떻게든 이동비용을 줄여보고자 외국인 전용 슬리핑트레인(60달러)/1등석 기차/2등석 기차(40파운드, 약8000원)/3등석 기차 중 "2등석"을 한번 타보기로 결심했다. 그러나 이집트에서는 외국인에게 2등석 표를 끊어주지 않는다. 1등석까지는 어떤 사고나 위험에 대비해 호위경찰이 함께 타지만 2등석부터는 책임지지 않는다는 다소 암묵적인 룰 같은건데, 나는 별로 신경쓰진 않았다.
우연히 내 앞줄에 서있던 Mina는 내 표를 함께 끊어주었고, 내게 표를 맡긴채 밤 11시반에 역에서 다시 만나기로 약속했다. 12시에 출발해서 다음날 오전 9시에 카이로에 도착하는 긴 여정이었다. Mina는 손수 내 간식까지 집에서 만들어오는 정성(?)을 발휘해주었고, 이때부터 이 친구와 긴 긴 대화가 오고갔다. 그리고 자는동안 나는 Mina를 그렸다.


Mina가 찍어준 나. 초췌몰골 그 자체. 2등석 타보니 왜 2등석을 타지 말라고 하는지 뼈져리게 깨달았다. 나는 세상에서 가장 더러운 화장실을 이용해봤다! 좌변기는 흰색인데 그게 갈색으로 되어있다면 믿으시겠소? 흐흐 그래도 어쩔 수 없어 2번이나 이용했다.


내가 극구 거절하는데도 불구하고 자신의 시계를 내게 선물한 Mina. 그래서 나도 내것을 Mina에게 주었다. 내 피부가 하얘서 자기보다 내가 더 잘 어울린다며 선물해놓고 완전 좋아라했다. 잘 간직하고 있겠지?


Mina가 사준 샤와르마 라는 케밥이다. 내가 이집트에서 먹은 음식들 중에 진짜 최고로 맛있었던 거! 이후로 샤와르마 많이 먹으며 다녔지만 얘가 데리고 가준 레스토랑만큼 맛있는 곳은 없었다. 택시도 태워주고, 완전 젠틀했던 친구.
Mina, I will remember this day alway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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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goun
Travel/Egypt2010. 3. 26. 01:37

동화책에서 보면 이렇게 이쁜 오렌지 깃털을 가진 백마들은 하늘을 날던데. 언제 왔는지도 모르게 내 앞에 뿅 하고 나타났던 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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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goun
Travel/Egypt2010. 3. 25. 04:58
룩소르를 생각하면 마냥 즐겁다. 어느 장소를 떠올릴 때, 그립다는 느낌이 강하게 드는 건 그 장소에서 만났던 사람이 내게 진하게 다가왔기 때문인 것 같다. 룩소르에서 나는 밤까지 도시 곳곳을 걸어다녔다. 인도의 바라나시 같은 수많은 블럭을 이루고 있는 동네. 혼자서 이곳저곳 돌아다니다가 길에서 축구하고 있는 꼬마들을 만나면 함께 축구를 하고, 오토바이 정비소를 구경하다가 그 할아버지 손녀와 친해져 집에 초대받아 가기도 하고, 숙소에서 일하던 아이에게 그림을 그려주었더니 너무 고맙다며 사탕수수 음료도 선물로 받고. 소소하게, 그러나 짙게. '너를 절대 잊지못할꺼야.' 그 한마디가 내 가슴을 뭉클하게 했던 그 아이의 목소리. 행복했던 룩소르에서의 하루하루. 여유가 더 있었다면 이곳에서 오래토록 지냈을텐데. 이집트를 다시 가게된다면 나는 고민하지 않고 룩소르로 갈것이다. 정든 이곳. 아름다운 이곳.


보람이와 훈이와 나는 룩소르에서 헤어졌다. 이 둘은 다이빙을 위해 홍해로 향했고, 나는 다시 시와 사막으로 가기위해 2등석 기차를 타고 카이로로 가야했기 때문에. 룩소르에서의 마지막 이들과의 밤은, 참 즐거웠다. 맥주 마시면서 그동안 있었던 일들을 나누고 마지막 밤을 축하하고 편지를 썼다. 카이로에서 맥주트럭 아저씨한테 사정사정해서 3병을 공수해온 사건, 버스안에서의 체인지 사건, 헤나헤나 압두르기봐 사건...모두 이들이 있었기에 더욱 더 행복할 수 있었다. 잊지못할꺼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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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goun
Travel/Egypt2010. 3. 25. 04:17


아스완 누비안오아시스에서 만난 터키 친구 캬즘. 젊은 나이에 관절염을 앓고 있지만, 혼자 씩씩하게도 수십키로씩 자전거로 투어를 한다. 터키 이즈미르에 살고 있다고 놀러오면 연락하라고 했는데, 이즈미르에 가지 못했다. 캬즘은 잘 지내고 있을까, 관절염은 좀 나아졌을까, kyazem, how are yo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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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gou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