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ravel/Egypt2010. 4. 1. 01:00

기자만 가기 아까워서 택시 한대를 넷이서 대절해서 사카라와 멤피스까지 다녀왔다. 하루종일 피라미드만 본 날.
정말로 꿈에 그리던 피라미드가 내 눈앞에 있었다. 4000년 전 역사가 고스란히 내 눈앞에 떡하니 서 있는데 여기가 진짜 이집트가 맞구나 싶었다. 그리고 정말X100 보고 싶었던 스핑크스. 어쩌면 스핑크스때문에 이집트에 왔다고 해도 과언이 아닌데 거기다가 나는 내가 만든 상징적 조명 속으로 스핑크스를 재차 밀어넣었었다. 결국 그 스핑크스를 가슴 떨리게 마주하였고. 그래, 너구나, 너였어. 그런데 내 상상보다 스핑크스는 작았다. 난 엄-청 클 줄 알았지. 스핑크스 앞으로 투어 버스가 지나다니고 맥도날드가 가까이에 있는 모습은 그다지 매력적이지 않았다. 그리고 스핑크스는 엉덩이 보수공사 중이었다.

<기자 피라미드>

귀여운 낙타! 낙타는 언제봐도 참 귀여운 동물인 것 같다. 저 벌렁거리는 콧구멍, 엉덩이, 팔꿈치, 목주름, 귀에만 송송난 털...참 매력적이야. 인도에서 탔던 낙타보다는 이집트가 훨씬 양반 낙타다. 벌레도 많이 안꼬이고 상처도 없다. (하긴, 이집트 낙타들은 코를 안뚫었으니) 두마리 중 매우 늙은 할아버지 낙타는 걷는것도 힘들어서 골골거리다 이내 바닥에 엎어져 발을 동동 구르고 모래에 부비고 난리가 났다.


                                                                                      ★

<사카라 피라미드-계단식>

<멤피스-람세스 2세의 석상>
람세스 5권을 여행전에 완독하고 람세스한테 완전 빠져있다가 그 많은 석상들 중 누워있는 석상을 보고 너무 멋있어서 뱅그르르 돌면서 침을 흘렸다. 내가 바로 상상하던 그 람세스 2세의 모습이었다! 멋지기도 하지.


                                         이집트의 개도 스핑크스처럼 앉아있길래 찍어보았다. 멤피스의 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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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goun
Travel/Egypt2010. 3. 31. 10:21

숙소에 묵으면서 내가 그림을 그리는 걸 쭉 지켜보고 있던 하마다는 나를 볼때마다 자신을 그려달라고 부탁했다. 이틀이 지나고 삼일째 되던 날 밤, 기찻시간이 다 되어가자 이 친구가 문득 생각나서 숙소로 향했고, 하마다는 자기를 그려주러 온 내게 너무 고마워하며 기뻐했다. 나는 하마다를 그려주었고 이 친구는 기대감에 찬 표정으로 날 계속 쳐다보았다. 자신의 사진과 친구들 사진까지 보여주면서 쑥쓰럽게 웃던 하마다. 그리고나서는 나를 그려주더니 그림 설명을 해준다. (그림의 왼쪽 하단을 보시라.ㅎㅎ)
그리고 내 짐을 들어주고, 사탕수수 음료를 사주었고, 기차역까지 바래다주기까지 했다.
"너를 절대 잊지 못할꺼야." 이 한마디와 이 친구의 눈망울을 난 잊지 못한다. 순수하게 기억되는 이집트의 친구. 아마 룩소르가 좋았던 것이 이 친구 때문일지도 모르겠다.


히히. 나는 점으로 된 내 눈동자도 맘에들고, 특히 저 언밸런스한 머리길이도 너무 좋다. 어쩜 저렇게 그릴 수 있지? 하트를 통과하는 화살표에 저 얼굴은 자기 얼굴인가보다. 너무 귀엽다. 진짜 행복했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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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goun
Travel/Egypt2010. 3. 31. 09:57

아무리 소음과 공해가 심하고 더럽고 흥정이 어렵고 사기를 많이 치는 이집트라지만,
내가 느끼고 온 이집트는 그런것보다도 훨씬 아름답고 사람들 착하고 인정많고 정겹고 순수한, 너무 많은 온기를 품고 있는 그런 나라였다. 그 친절하다는 터키에서도 전혀 느끼지 못한 사람냄새를 맡을 수 있었고.
이렇게 아름다운데 어찌 사랑하지 않을 수 있을까. 다음번 이집트를 다시 갈 수만 있다면 나는 관광이 아닌 진짜 여행을 100%하고 돌아올것이다. 투어따윈이제 필요 없는거야. 왕가의 계곡, 왕비의 계곡, 피라미드, 하셉수트장제전, 신전, 박물관 들은...안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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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goun
Travel/Egypt2010. 3. 31. 09:36
인심 후한 이집트 사람들. 쑥쓰러워하다가도 자신들이 먹고 있는 것을 선뜻 내어준다. 이집트의 어디를가든, 가족들과 이렇게 도시락을 싸와서 도란도란 앉아있는 모습을 많이 볼 수 있다. 처음엔 나도 쭈뼛쭈뼛하면서 앉았는데 이들이랑 같이 깔깔거리며 음식을 먹고 있자니 계속 나도 웃음이 나왔다. 걸레빵, 토마토오이샐러드, 계란, 콩요리, 감자튀김. 느끼했지만 진짜 맛있게 먹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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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goun
Travel/Egypt2010. 3. 31. 09:07

사막과 나는 하나가 되었다. (옷 컬러 때문에?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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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gou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