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iary2020. 9. 30. 12:52

아가를 출산하고나서 정신이 없어 본의아니게 버려두다시피 한 블로그. 핑계를 대자면 핸드폰 티스토리 앱이 자꾸만 안되서 삭제해버렸더니만 앱이 아니고서는 글을 쓸수가 없었다. 그동안 육아하면서 컴퓨터를 킨게 몇번 안된다. 그동안 영화도 3번이나 봤나? 하루에 4-5편씩 영화를 보던 서고운은 어디가고 2달에 한번 보는것도 쉽지 않은 서고운 아줌마가 되었다. 2020년도 이제 3달밖에 안남았고 아기는 태어난지 270일이 넘었다. 나의 이쁜 아기. 보기만 해도 생그럽고 행복이 막 쏟아지는 느낌이다. 글로 표현을 어떻게 해야할지 모르겠다. 개나 고양이가 인간의 새끼보다 훨씬 예쁘고 귀엽다고 생각하고 살아온 시절이 훨씬 오래인데, 아가를 낳고서 그런 생각이 쏙 들어가버렸다. 정말이지 참으로 놀랍고 경이롭지 않은가? 오조 오억배는 인간의 새끼가 훨씬 더 귀엽다고 결론이 났으니.ㅎㅎㅎ 

주말마다 나에겐 3시간의 자유시간이 주어진다. 타투를 하는 시간. 그때마다 손님들과 수다를 떨고 잠시 커피를 마시며 쉴 수 있는데, 얼마전 타투를 하러 오신 손님중 한분이 미래를 볼 수 있는 능력이 있었다. 거기다 애니멀 커뮤니케이터라 말 못하는 동물들 어디가 어떻게 아픈지 안다고 하심. (오호~) 그분께서 아기의 미래에 대해 이것저것 말해줬는데 너무 신박하고 재미있어서 참 흥미로웠고, 우리 아기가 정말 그렇게 큰다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그분은 우리 아기가 행복한 아기이고, 온 우주가 도와주고 있다고 했다. 그 말이 뜬구름 잡는 얘기가 아닌 것 같은 이유는 너무나도 많다. 아기를 낳고 기르면서 이렇게 돈이 많이 들지 않을 수 있구나를 실감하고 있기 때문. 여기저기서 도움의 손길이 줄을 잇는다. 그래서 살아가며 덕을 더 쌓고, 좋은일을 많이 해야겠다는 다짐을 하게된다. 현재는 최대한 육아에 전념하고 있는데 10월에는 아트페어 하나를 준비중이고, 12월엔 샘표 스페이스 기획전시에 참여할 예정이다. 코로나가 너무 심각해져서 오픈이나 할 수 있을지 모르겠지만. 매일 매일 베이킹을 하고 아기 이유식을 만드는데 그게 진짜 너무 행복하다. 나는 육아로 진정 힐링을 받고 있는 것일까? 그게 불가능한 일인 줄 알았는데 아니었다는. 작업 구상도 잡혀서 몸은 엄청 힘든데 마음은 편하다. 진정 육아는 나에게 너무 많은것들을 경험하게 해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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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gou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