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묵은 숙소는 시장통 중간에 찾기 어려운 곳에 있었는데 콘야에 도착하자마자 1시간이나 헤맨끝에 들어갔다. 방 가겪 흥정하느라 좀 싸게 묵었더니, 아니나 다를까 햇빛이 조금도 들어오지 않고 담배냄새가 쩔어있는 방이었다. 나의 점심은 시미트 빵(75크루슈-약 500원정도)
아즈즈예 자미와 그 옆에서 열린 시장. 터키를 여행하면서 느끼는 건 자미에 그려진 그림들의 일루젼 효과가 엄청나다는 것이다. 테라스처럼 튀어나와보이지만 사실은 플랫한 벽이거나 안으로 쑥 들어가 보이는 돔까지도 풰이크인 경우가 있다. 무슬림들이 기도를 할때 바라보는 방향에 있는 안으로 쑥 들어간 부분(위에 사진)도 실제로 튀어나온 부분과 그림이 결합되어 있다. 신기하게도, 교묘하게 보이도록 그려놓고 또 붙여놓았다. 그 이유는 뭘까?
일루젼 효과가 가장 극대화 된 건축물은 아마 '돌마바흐체 궁전'이 아닐까싶다.(베르사유 궁전을 본따 지었다고 하지만 훨씬 더 화려하다.) 그곳은 정말 눈알이 피융피융 돌아가고, 천정이 울쑥불쑥하다. (실제로는 평면) 아즈즈예 자미도 색이 참 아름답고 단아한 자미였던걸로 기억된다.
버스 예약을 도와준 아저씨가 내게 터키쉬 커피를 대접해줬다. 킬림과 카펫을 팔고 있던 아저씨. 아저씨가 손수 모은 악기들이 참 예쁘게 디피되어있었고, 터키쉬 커피를 다 마신 뒤엔 아저씨가 커피점도 쳐줬다. 커피가 식기를 기다리는 중.
이틀의 바쁜 일정을 마치고 콘야를 떠나는 길. 시간이 정말 많았다면 그렇게 급히 이동하지 않고 콘야에 3-4일 있고 싶었는데. 토요일이 한국으로 떠나는 날이어서 토요일에만 열린다는 세마의식도 보지 못한 채 떠날 수 밖에 없었다. 내 뒤에 따라오시던 아저씨가 갑자기 날 세우더니 자기를 찍어달라며 한 컷! 안녕, 콘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