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욕망'에 해당되는 글 2건

  1. 2010.12.29 새해를 위한
  2. 2010.09.21 비인칭의 기억
Text2010. 12. 29. 00:15
마음가짐.
이틀 남았다.

내 마음이 평온해진만큼 많은 것들이 안정되고 기쁠 수 있으면 좋겠고, 긍정적인 에너지를 많이 발산하는 사람이 되면 더더욱 좋겠네. 별 다르게 많은것을 바라는 건 없고, 단지 올해보다는 더 나은 새해가 되면 좋겠다는 마음 뿐이다. 올해가 아무리 최악이었다한들 작년보다는 훨씬 나았으니까. 점점 나아질 일만 남았다고 생각하면 아무것도 두려울 것은 없다.

작업에 에너지를 모두 몰입시키는 것도, 그 외의 것으로 에너지를 분산시키는 것도 둘다 나쁘지 않은 선택인 것 같다. 어떤 선택을 하느냐에 따른 경험의 폭과 방향들이 꼭 일정하지는 않을테니까. 그 경우의 수들에서 나는 더 많은것들을 취할수도 있을테니까.
그래도 결국, 나는 작업에 너무 몰입하거나 하지 않거나 어찌되었든 좋은 작업들을 만들어낼 의지가 있고, 그것에서 행복을 느낄 수 있을 것 같으니 새해를 기대해보아도 좋겠지. 오늘은 <나날들>이라는 독일영화를 보았는데 젊고 혈기 넘치는, 조금은 외로운 한 여자아이의 행보를 쫓는 영화였다. 마지막 장면이 좀 충격적이어서, 삶의 의지에 대한, 혹은 삶의 역동성에 대한, 인생의 끝, 참담함, 아이러니함, 고통, 욕망, 자유 같은 추상적이고 멀지만 그래서 더 아름다울 수 있는 것들에 대해 생각해보았다. 30대가 되면 인생의 무기력함에 적응해야할 나이라고 누군가 얘기한 것 같은데, 어찌어찌해서라도 무기력을 최소화시키기 위한 노력을 해보자고 다짐하게 되는 것이다. 새해부터는 나와 내 안의 것들, 언어, 이미지, 정신, 집념, 욕망, 발산되는 것들 모두가 자연스럽게 순환될 수 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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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goun
Text2010. 9. 21. 00:40



오렌지 불빛이 흔들거린다. 일을 마치고 작업실 가는 길, 내 체력은 이미 바닥이 되었다. 아무것도 기억나는 것이 없고 기억하고 싶은것도 없다. 그래서 나는 듣지도 않고 바깥에서 비인칭의 기억으로만 존재한다. 이제부터 무엇을 해야하지? 하는 생각. 그리고 외로움. 자꾸만 생각과 감정들이 깊이 연결되지 않고 뚝뚝 끊어진다. 글을 쓸 때에도 마찬가지다. 나는 나에게 몰입되지 못하고 종종 나를 잊고 나의 바깥에서 나를 기억하기 위한 처절한 애씀이 있지만 그것조차도 오래 가지 못한다는 걸 안다.
이렇게 망각되어가는 시간이 내게 무슨 의미가 있을 것이며, 그것을 잊기위한, 기억하기 위한 시간이 필요하다고 해도 어떻게 해야하는지 나는 모른다.
블랑쇼 책 속의 그와 그녀에 관한 이야기들은 나를 슬프게 만들고, 그저 졸음이 쏟아질 뿐이다. 차라리 엠마뉴엘 베른하임을 읽는게 낫겠다고 생각했다. 여성적인 그녀의 글을 읽으면 항상 반복적으로 같은 이야기를 읊고 쓰는 그녀가 떠오른다. 그런데 분명한 것은 불어가 한국어로 번역되면서 너무 일반적이고 평이한 표현들로 변색된 건 아닌지 의심스럽다. 그녀의 글 앞에서 욕망은 방황하고 사랑은 아이러니하게 정의된다.

감기에 걸린 추석의 시작은 조금 괴롭다. 오전에 집에 안와도 된다는 부모님의 전화를 받고,(티켓문제와 휴일의 압박;;) 점심때가 한참 지나 일어났다. 목소리가 많이 이상해졌고, 콧물이 줄줄 흐르는데, 밖에 비가 자꾸만 오니까 그렇게나 좋았던 비도 오늘은 정말 싫다. 추석은 정말 가족과 함께 보내야한다. 이렇게 혼자 지내는것은 정말로 아니올씨다구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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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gou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