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ext2010. 12. 27. 17:20
그는 니체가 말하는 '초인'이 되기를 원하고 있는 것 같았다. 그 형상은 다른 형상들을 만들어내지만 형상을 단지 형상으로 남기지 않기위함일지도 모른다. 니체는 사람도 나무와 같아서 높게 자라고 빛을 많이 받고 싶으면 그 뿌리는 땅 속으로 가차없이 파고 들어가야 한다고, 어둠속으로, 깊숙하게, 악 속으로 들어가야 한다고 말했다. 그래, 악 속으로. (그러나 지금 땅 위의 가지들은 무참히 다 베어져있다.)
그 누구도 자신의 영혼이나 남의 영혼을 들여다볼 수 없으므로, 영혼의 무게나 밀도 따위를 이야기했던 나를 질책했다. 들여다볼 수 있는 것은 그 어디에도 없다.
나는 관계 안에서 죄책감 플레이따위는 하고싶지 않았다. 그 어느것에도 정답은 없다. 어느 누가 정답을 말할 수 있을까. 어느 한쪽을 비난하지 않고서. 좋아하는 관계 속에서 나는 자유를 얻고 싶다. 지치고 신경이 곤두설 정도로 무엇이 진실인지 파악할 수 조차 없는 상황이 닥쳐도 그 상황에서 내가 상처를 받지 않을 자신이 없으니까, 나는 자유를 택할 수 밖에 없다. 내 안의 나쁜 성향을 조차 자유를 갈구하고 있는 것일까. 희망 없이 죽을 것 처럼 사는 것은 의미가 없다. 그러니까 좋아하는 관계 속에서 희망을 주는 방법을 택하는 것만이 최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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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gou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