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usic2013. 6. 5. 13:05

이런 콘서트 열어주니 너무 감사함. 6월에는 박주원님 공연이 있는데, 그날엔 바빠서 못가고 이 두개의 공연은 꼭 가리라 다짐!!! 내가 좋아하는 수리수리마하수리와 3호선 버터플라이다.

 

 

 

'Music' 카테고리의 다른 글

황보령=SMACKSOFT, 구텐버즈  (0) 2013.07.05
너무 좋아  (0) 2013.06.06
leave - live  (0) 2013.05.31
황보령의 선악과  (0) 2013.05.19
hable con ella  (0) 2013.05.05
Posted by goun
Travel2011. 7. 4. 13:54



남이섬은 온통 물안개로 캐리비안의 해적에나 나올법한 장관을 만들었다. 한치앞도 볼 수 없는 물안개의 위력. 몇년만에 다시 와본 남이섬인지. 여튼 두근두근해서 사진 속 내 표정은 다 저렇다. 헤벌쭉-


신이 나서 계속 팡팡 뛰고, 촐랑촐랑~


수리수리 마하수리 공연이 첫 공연이었는데 비가 너무 많이와서 사진도 못찍었다. 열창하던 오마르 표정 생각나네.
스테이지를 옮기니까 가자미소년단이 공연중이었는데, 여긴 뭐 이리 좋아 비도 안 맞게 다 막혀있고, 왜 이리 팬이 많아, 음. 내가 좋아하는 스타일 음악은 아니어서 패쓰.(의외로 팬 완전 많아서 놀랐다.)


청초한 연진씨...라이너스의 담요 공연. 이때부터 비가 진짜로 퍼-붓기 시작. 정말 손가락 발가락이 쪼글쪼글해졌다. 물에 불어서. 비 맞으며 공연보는 팬들에게 미안해하는 연진씨. 아쿠. (그래도 공연은 좋았어요.) 난 결국 우비로도 안되어 머리에 비닐 봉다리를 뒤집어썼다.

 

바닥은 진흙의 늪...이 되어가고.. 계속 신발은 풍덩풍덩 진흙 늪으로... 


 결국 이렇게 되었다.



 


저녁이 되니 비가 그쳤다...뭔가 아쉽기도 하고. 그 멜랑꼴리한 기분이란. 공연은 좋았는데 중간에 비가 너무 많이 와서 한희정씨랑 이상은씨, 옥달 공연을 놓치고 말았다. 비 내리는 공연장도 나쁘지 않았고, 덕분에 운치있는 공연이었던거 같다. 십센치는 앵콜을 부르는 팬들에게 한마디 말도없이 휙- 나가버리고, 공연도 그냥 무성의. 으! 특별히 기억에 남는건 아름다웠던 풍광들...저 예쁜 하늘이랑 물안개. 다시 가고싶다, 남이섬.

'Travel' 카테고리의 다른 글

양평 원더브리즈 뮤직 페스타  (0) 2011.10.04
모로코 여행기를 기대하는 나에게  (2) 2011.08.16
여행에 대한 단편들  (0) 2011.07.28
해방감 같은 것.  (0) 2011.07.06
스샤샥  (0) 2011.07.05
Posted by goun
Music2011. 6. 29. 01:57



*

수리수리 공연 전 게스트로 나온 밴드..이모하? 밴드 였던가. 이름이 잘 기억이 안나지만, 이 밴드 역시 너무 아름다운 음악을 들려줬다. 하늘 위를 둥둥 떠 다니며 수영하는 느낌이 정말 들었고, 눈을 감고 음악을 듣다가 내 맘대로 흰 도화지에 그림을 그렸다. 무엇보다도 피리 소리가 이렇게 아름다운건지 새삼 알게된 밴드. 아름답고 멋졌다.




*

그리고 이어진 수리수리 마하수리의 공연. 이때까지만 해도 동영상 찍을 여유는 있었던 것 같은데, 중간 이후부터는 음악 듣느라 정신이 없어서 나도 오마르랑 정현씨, 미나롬씨랑 같이 황홀경 상태에 빠짐.
중간 이후, 국악하시는 분들이 태평소도 연주해주시고 피리도 불어주시고 했는데 그 소리가 어찌나 좋던지 감격했다. 그 동영상은 없다. 그치만 이곳에 올린 동영상 이후 분위기는 더 더 고조되었다.ㅎㅎㅎ



그리고 오마르는 방언처럼 알수없는 가사로 노랠 불렀는데, 얘길 들어보니 수피즘과 연관이 있었다. 내가 작년에 터키에 갔을 때, 수피즘때문에 콘야라는 도시에 갔었고, 또 메블라나 때문에 루트를 바꾼 것이었고, 그래서 수피즘 창시자 무덤에도 갔었다. 그리고 메블라나 박물관도 갔었고, 수피댄스 공연도 봤었고, 자료들(디비디와 수피즘 7가지 계명이 적힌 종이와 음악 씨디들)도 모아왔었지. 그때의 기억. 마치 신과 내가 합일되는 그 순간의 기억들과 수피즘 창시자의 관 앞에서 울며 기도하던 터키쉬들도 떠올랐다. 그래서 하늘에 한쪽 손을 올리고 땅에 반대편 손을 내려서 하늘의 기운을 받아 땅으로 전달하는 그들의 경건함이 다시 느껴졌다.
오마르는 그렇게 자신의 음악에 그 기운을 함께 전달하고 싶었던 것일까. 무엇보다도 나는 이들의 음악을 들으면서 내가 행복할 수 있는 삶을 만들어 가야 겠다는 신념을 다시 한번 다지게 되었다. 그리고 내면을 다스리는 방법도. 고마워요, 수리수리 마하수리. 계속 아름다운 음악을 만들어주기를.

'Music' 카테고리의 다른 글

Come wander with me  (4) 2011.08.09
Passion Percussion  (1) 2011.08.09
<음반 리뷰> 수리수리마하수리 - 지구 음악  (0) 2011.06.21
퍼왔다, 좋아서.  (0) 2011.05.16
사랑 사랑 사랑 노래를 불러야지  (1) 2011.05.04
Posted by goun
Music2011. 6. 21. 22:47
 



http://vimeo.com/14018934 (물레나 _개인적으로 굉장히 좋아하는 노래.)
http://vimeo.com/14018659 (알타이 산맥의 소녀)


내가 처음 이들의 음악을 접하게 된 건 웹사이트 렉앤플레이에서였다. 난 이들의 음악을 들으면서 작업을 할때마다 허공에 둥둥 떠다니는 신기루를 귀로 경험하곤 했다. 이들의 음악 사이사이에는 정리되지 않은 '균열' 같은 것이 존재하는 것 같았는데, 이것들은 사실 경험이라기보다는 체험에 가까웠다.
그들의 삶을 관통하는 알 수 없는 그 무엇, 그저 파도처럼 넘실거리면서 흐르는 것, 내면의 고독을 가만가만 더듬는 행위가 한데 어우러져 음악에 녹아있다. 계속 음악을 듣고 있다보면 어깨춤을 들썩 거리다가도 잔잔한 바다에 몸을 맡기고 싶게 된다.
나는 스비타르 오마르와 미나롬, 정현 이들 셋이 만들어 내는 수리수리 마하수리 음악이 음악을 통해 무엇인가를 전달하고 보여주고자 하지 않는다는 것을 순간적으로 알 수 있었다. 마치 결말을 미리 염두에 두고 시나리오를 쓴 영화같은 것이 아니고, 보여지는 이미지들이, 읽혀지는 생각들이, 어디에서부터 오는지 말하지 못하는 한 폭의 그림 같은 것이라는 것을. 이들의 음악 안에 내재하는 힘이 나의 작업을 관통하는 에너지의 일부 였다고 하면 조금 과장인가?
어쨋든, 나는 이들의 음악을 들으면서 나도 모르게 세상의 끝에 있는 무한한 것들을 염원하게 되고, 아주 오래전부터 존재해왔지만 알 수 없는 것들을 상상하게 되었다.

그리고 이집트 남쪽의 아스완이라는 도시에서 만났던 누비아인들의 노래를 떠올렸다. 누비아인들은 수단 사람들인데 대부분이 돈을 벌기위해 이집트로 올라와 생계를 위한 삶을 살고 있었다. 작년 이집트 여행에서 바람의 방향을 타야 갈 수 있는 작은 펠루카를 타고 새벽에 나일강을 건넜다. 나는 펠루카의 지하 다락 안에서 누비아인 캡틴(선장이지만 나이는 나보다 훨씬 어린)과 함께 그들의 애환이 담긴 누비아인들의 노래를 함께 불렀다. 새벽, 차가운 바람, 작고 하얀 돛단배, 캡틴이 사랑하는 밥말리 사진이 붙은 다락의 벽과 사진들, 그리고 작은 북....... 캡틴의 떨리던 목소리와 멜로디, 그 장소를 떠올릴만큼의 아련한 향수가 수리수리마하수리의 음악안에 있었다. 난 수리수리 마하수리의 음악을 들으면서 다시금 아름다운 중동과 아프리카를 떠올린다. 너무 아름다운 체험이다.


-서고운(미술인)

'Music' 카테고리의 다른 글

Passion Percussion  (1) 2011.08.09
홍대 꽃, 수리수리 마하수리 공연 _20110626  (2) 2011.06.29
퍼왔다, 좋아서.  (0) 2011.05.16
사랑 사랑 사랑 노래를 불러야지  (1) 2011.05.04
에그베르토 지스몬티  (4) 2011.04.25
Posted by gou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