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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0.06.26 독서 취향
  2. 2010.06.25
  3. 2010.06.12 아주 사적인, 긴 만남
  4. 2010.05.30 여름, Albert camus 2
  5. 2010.05.24 여름의 귀향
books2010. 6. 26. 00:08


평론가의 까탈, "북방침엽수림" 독서 취향
보르헤스 같은 잘 짜여진, 지적이고 심오한 문학 좋아함
온정적인, 평범하고 엉성한 베스트셀러 싫어함




"타이가"라는 이름으로 알려진 북방침엽수림 지대는 시베리아, 알래스카, 캐나다 등지에 가장 넓게 분포한다. 길고 혹독한 겨울과, 짧고 온화한 여름이 특징. 가혹한 기후 조건이지만 년중 고른 강수량을 유지해 북방 동식물들을 위한 최상의 환경을 제공. 전체 지구 식물군의 15%를 차지하는 타이가 수풀림은 워낙 많은 양의 기체를 생산해 지구 대기의 상태를 좌지우지함.

혹독한 추위, 거대한 영향력, 치밀한 생명력. 이런 환경은 당신의 책 취향과 깊은 관련이 있습니다.

  • 완벽주의 침엽수림:
    잘 짜여진, 정확한, 완벽한 내용의 책을 선호. 기술적으로 깊은 내공을 지닌 작가의 글을 선호.

  • 거만한 알래스카 동절기:
    책의 인기도, 판매량 순위 등에 거의 관심이 없음. 뻔한, 똑같은, 평범한 내용을 경멸함. 진실된, 심오한, 정교한 내용을 선호.

  • 이중적 순록떼:
    의외로 극단적이고 무례한 내용에 너그러운 편. 나름 감정적이고 열정적이며 자유로운 '여성적' 콘텐트에도 관심을 보이기도 함. 

당신 취향은 출판 업계에서 영향력이 상당한 소비계층입니다. 책을 많이 소비하는 취향 그룹이기도 하거니와, 실제로 책을 비평하는 평론가들은 대부분 이 취향에 속하기 때문이죠.

당신의 취향을 만족시킬만한 책에는 다음과 같은 이들이 있습니다.

몰리의 전 남자친구들이 교회의 화장장 밖에서 2월의 한기를 등으로 느끼고 있었다. 이미 다 얘기된 것들이지만 이들은 또다시 말을 꺼냈다.
"걔는 무슨 병인지도 몰랐다는구만."
"나중에 알긴 했는데 이미 늦어버렸지."
"병이 워낙 빨리 진행됐어."
"불쌍한 몰리."
"으음."
불쌍한 몰리. 병은 그녀가 도체스터 그릴 앞에서 택시를 잡기 위해 팔을 들었을 때 따끔거리는 느낌에서 시작됐다. 따끔거림은 그 이후로 없어지질 않았다. 그리고 몇주 만에 그녀는 단어들을 잊기 시작했다. 국회의사당, 화학물질, 프로펠러... 이 정도는 그럴 수도 있다 생각했다. 그러나 침대, 크림, 거울... 이런 단어들은 절망적이었다. 그녀가 병원을 찾은 것은 자기 이름마저 잊기 시작했을 무렵이었다. 병원을 찾은 건 순전히 근거없는 불안감을 잠재우기 위함이었지만, 그녀는 병원에서 몇가지 테스트를 받은 뒤, 사실상, 다시는 돌아오지 못했다. 
- Amsterdam: A Novel, Ian McEwan


프루스트의 작품에 어떤 장점이 있든지 간에, 열정적인 팬들조차도 그의 작품이 끔찍하게 길다는 난처한 특징을 부인하기는 매우 힘들 것이다. 프루스트의 남동생인 로베르가 썼듯이, "슬픈 일은, 사람들이 매우 아프거나 다리가 부러지지 않고는 [잃어버린 시간을 찾아서]를 읽을 기회가 생기지 않는다는 것이다." 하지만 사지 중 하나에 새롭게 깁스를 하거나 결핵균이 발견되어 침대에 눕게 된다 하더라도, 그들은 프루스트의 끔찍하게 긴 문장의 도전에 직면할 수 밖에 없다. 다음에 인용된 문장 하나는 표준적인 크기의 글자 한줄로 배열한다면 4미터가 조금 안되며 포도주병 바닥을 17번 감을 수 있다...
- 프루스트를 좋아하세요, 알랭 드 보통





이거 아주 예전에 한번 했을 때는 안맞아서, 이번에 다시 할때는 모르겠는건 통과시키고 했더니 완전 맞는것 같다. 신기하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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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goun
books2010. 6. 25. 23:45

정해윤 <침대와 책> / 슬라보예 지젝 <우연성,헤게모니,보편성>, <까다로운 주체>, <당신의 징후를 즐겨라>, <성관계는 없다>, <향락의 전이>, <삐딱하게 보기>, <항상 라캉에 대해 알고 싶었지만 감히 히치콕에게 물어보지 못한 것들> / 토니 마이어스<누가 슬라보예 지젝을 미워하는가> /  마이크 데이비스 <슬럼, 지구를 뒤덮다> / 레이먼드 카버 <사랑에 대해서 말할 때 우리들이 하는 이야기>, <대성당> / 밀란 쿤데라 외 <견딜 수 없는 미쳐 버리고 싶은>, <커튼> / 안톤 체홉 <개를 데리고 다니는 부인>, <재채기> / 리처드 D. 루이스 <미래는 핀란드에 있다> / 스와보미르 므로제크 <초보자의 삶> / 알렉산더 폰 쇤부르크 <우아하게 가난해지는 방법> / 폴 오스터 <왜 쓰는가> / 살만 루시디 <악마의 시> / 오셀로 <개가 인간과 통하는데 꼭 필요한 대화사전> / 알베르 까뮈 <안과 겉> / 나쓰메 소세키 <나는 고양이로소이다>, <그후>, <마음> / 요한 볼프강 폰 괴테 <파우스트> 문학동네 / 장 지글러 <왜 세계의 절반은 굶주리는가> / 아베 피에르 <단순한 기쁨> / 김경주 <펄프 키드> /  프랑스와즈 사강 <브람스를 좋아하세요>, <어떤 미소>, <한달 후 일년 후>, <마음의 파수꾼> / 생텍쥐베리 <야간 비행> /레이 쵸우 <원시적 열정> / 비슬라바 쉼보르스카 <끝과 시작>, <모래 알갱이가 있는 풍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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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goun
books2010. 6. 12. 15:51
비가 오니까 진짜 좋다. 사랑하는 후배 한명이 프랑스에서 마종기씨의 시를 읽었다고, 너무 좋았드랬다고, 전해왔다. 그리고 블로그를 통해 알게된 에디터 자혜님도 마종기씨의 낭독회에 다녀오셨다하고. 요즘 하도 심각한 책들만 읽고 있었던터라 숨이나 돌려보자 생각하고 마종기씨와 루시드폴이 쓴 '아주 사적인 긴 만남'이라는 책을 빌렸다. 이들 '사이의 이야기'를 읽고있으니 그때의 그 시간이 오롯이 내게 전달되는 것 같이 느껴졌다. 그렇게나 멀지만 가까운 이야기.

어제는 친구와 같이 강가를 걸으면서 이런 이야기를 했습니다. 나에게 남아 있는 여행에 대한 대부분의 기억은 결국 '사람'이라고. 어디에 갔든 기억속에 남은 여행의 이미지는 그곳에서 만난 사람들과의 대화, 그들과 나눈 것들, 그들의 표정, 몸짓, 이런것들이라고. 그래서 사람을 몸으로 만나지 않으면 여행의 많은 의미가 퇴색되는 것만 같다고. 저는 코엘료와 나는 1시간여의 대화보다 사마라와 나눈 20여분의 대화가 더 즐거웠고 행복했습니다. -루시드폴, 조윤석 p.71

요즘들어 꽤 우울한 날들의 연속인데, 삶을 살아간다는 것 자체가 요동치는 현실 속에 내가 들어가 있는 것이 아니고 나만 뚝 떨어져서 혼자 요동하고 있고 그 안에 나는 없는 것 같았기 때문이다. 누군가가 내게 해주는 위로들, 그리고 내게 전달하려하는 많은 것들은 허공에 둥둥 떠다녔고, 아름다운 풍경들은 언제나 내 눈을, 마음을 보듬어 주었지만 결코 끝나지 않을 슬픔과 함께 존재했다. 단편적인 만남은 극심한 외로움을 증폭시키고 또 다른 즐거움은 언젠가 소멸할것이라는 것. 내가 진심으로 무언가를 그리워할 때, 그것을 그리워하지 못하게 만드는 것 또한 나 임을 알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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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goun
books2010. 5. 30. 17:00

더 이상 사막은 없다. 더 이상 섬은 없다.
욕망은 그럼에도 불구하고 고독을 느낀다.
세상을 알기 위해서는, 때때로 돌아가야 한다 ;
사람들을 좀 더 잘 대하고, 공간의 거리감 속에서 어떤 순간을 잡기 위해.
그러나 고독이 어떤 힘과 긴 호흡을 필요로 하는 것은 어디서 발견하며,
영혼이 모여들고 열정이 평가되는 것은 도대체 어디서 볼 수 있는가.



또박또박 연필로 적힌 반가운 글씨체. 프랑스에서 온 그 아이의 편지는 한달여 넘는 시간이나 지나 내 손에 닿았다. 공중분해 된 줄만 알았었는데. 꾹꾹 눌러 연필로 적어준 시 덕에 어제는 참 행복했었다고.
텁텁했던 공기, 설명하기 힘든 관계에서 오는 무력감, 시간과 절대 비례하지 않는 만남의 깊이, 우울감, 고독, 아무것도 설명하기 싫은 답답한 상태였는데, 까뮈의 시가 나를 도와주었어. 응. 그리고 지금은 너와 함께 이 노래 Por toda a minha vida - Ellis Regina _Tom J를 듣고 싶다. 음악 어떻게 올리는거지.-_- 들리나요? 집에 사운드 카드가 고장이라 소리가 안들리니 들리면 댓글 남겨주어요. 누구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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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goun
books2010. 5. 24. 04:51

오늘은 논문 예비심사 2차날. 새벽까지 잠 못자고 미뤄둔 글을 허겁지겁썼다. 아직 쓸거 많이 남았는데 자꾸 장수만 늘어간다. 이러다 축소시키라고 하시면 그게 더 힘들거 같은데. 아마...다 쓰면 100페이지 정도 될 거 같기도 하다. 헉. 지금은 75% 정도 썼는데 82페이지. 처음에 쓸 때 이거 어떻게 쓰나 싶었는데 또 막상 쓰다보니 그런 걱정들은 별게 아니게 되네. 사는게 다 그런거겠지요.

부산 잘 다녀왔는데 여행가면서 들고간 '언니에게' 이영주 시집은 자꾸만 읽다 거북해져 덮게되었다.(시인분께는 죄송하지만)
비유, 은유, 상징...이런 것 다 떠나서 너무 아파보여서. 어둡고 컴컴한 내면으로 자꾸만 칼날이 박히는것이 느껴져서. 그런데 왜 자꾸만 나는 그런 감정들을 느끼는 것에 조차 의식이 자연스레 연결되지 않고 뚝 뚝 끊어지고 동화되지 못했나. 너무 부자연스러웠다. 시집은 돌로 만들어 놓은 문지방 같았다. 언니라는 내면을 계속 긁어내어 뼈들이 바깥으로 튀어나오고 피비린내를 뿜는 것 같았다. 치유를 위한 시집을 원했던 것은 아니지만, 왠지 모르게 슬픔이 와 닿지 않고 마음이 동요되지 않았으니...그것은 내 탓일 수도 있고 뭐 다른 이유가 있을수도 있고...여하튼.
내가 시집을 읽을때만큼은, 아. 나도 하루에 한개씩 시를 쓰면서 살고싶다는 생각이 든다. 그리고 또 욕심 부리자면, 시를 좋아하는 사람을 만나야겠다고도 생각한다. 그래서 나중에 사랑하는 사람을 만나면 하얀 시트가 깔린 넓은 더블 침대 위에서 둘이 책을 읽는거다. 가끔은 아무말하지 않고 그렇게 있으면 시 위에 둥둥 떠있는 것 같은 느낌을 받을 수 있을지 모른다. 나랑 같이 시 읽을사람 어디없나. 그냥 끄적끄적거리는 글이어도, 굳이 특별한 시어를 쓰지 않더라도, 나에게는 특별한 시 같은 것. 아. 그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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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gou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