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iary2013. 5. 2. 21:12

어제의 우울한 기분은 오늘 작업을 하며 다 풀었다. 작업을 하고 있으면 근심 걱정이 다 잊혀지는 것 같다. 작업은 내게 있어 알파와 오메가 같은 존재이구나. 제대로 된 한끼를 먹고 다시 작업에 착수하는 중에 편두통이 왔다. 물감 냄새, 기름냄새때문에...쯔릿쯔릿하다. 하루를 48시간처럼 쓰고 싶은데, 여력이 안된다. 오늘 하루 2차 작업도 집중할 수 있도록 해야지! 이번주에는 미학전공 선생님 한분과 인터뷰 겸 작업얘기 나눠야하고, 그 다음주에는 네이버 <오늘의 미술> 파트에 올라갈 기사때문에 위누에서 작업실 방문 영상 촬영이 있다. 그리고 다다음주에는 출장 불러 사진 촬영을 끝내면 보도자료를 갤러리로 보내야 한다. 그리고 밀린 드로잉 해야하고, 큐피스트(미술 잡지 앱)에도 작업을 전달해야한다. 바쁘군.ㅠㅠ 그래도 기분 좋은건 작년 올해의 철학가로 뽑히신 비평가이자 작곡가님! <사유의 악보> 저자 최정우 선생님과 글로 인연을 한번 더 맺을 수 있게 된 것. 정말 좋다. 주는 마음, 받는 마음 모두 다 행복했으면. :)

 

나중에 내가 살게될 집에는 직선보다 곡선이 더 많았으면 좋겠다. 직선은 딱 책장, 책상, 그리고 책. 이것만이면 좋겠다. 동글동글하고 폭신한 카우치에 앉아 사랑하는 사람과 과자 부스레기 떨구면서 빈둥거리면서 먹고싶다. 줄줄 흘려도 '나중에 치우면 되지' 하고 또 다시 누워서 과자를 먹는 것. 뭔가 엄청 소박한 것들이 그립고, 심심하게 흘러가는 시간들이 그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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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gou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