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ext2013. 2. 25. 11:21

# 어제는 '앵무새 닭'을 잡는 꿈을 꿨다. 머리는 앵무새인데 몸뚱아리 아랫부분과 다리는 장닭이었다. 너무 커서 공격적인 그런 모양새였다. 새를 잡으려는건지 새에게 도망치는 건지 잘 모르겠는데 계속 나는 뛰어다녔고, 발바닥이 허물처럼 벗겨져서 앉아서 계속 발바닥을 벗겨냈다. 벗겨도 벗겨도 계속 껍데기가 나왔다. 손가락 두마디 정도 되는 발바닥 허물들이 계속 계속 벗겨졌다.

 

# 3번째 인도여행을 갔다. 꿈 속에서도 나는 인도의 어디쯤에서 여행중이라는 안부를 블로그에 적으려고 했다. 왕언니, 장미, 또 다른 일행들이 있었는데 우린 정체없이 걷다가 큰 언덕이 나왔고, 길을 아는 사람이 아무도 없어서 언덕에서 맞딱드린 군인들에게 물었다. 그리고는 긴 막대로 이어진 담도 넘고, 동물들도 보고, 사진도 찍다가 우리가 각자 롱 드레스를 입고 있다는 것을 알아차렸다. 갑자기 친 언니가 등장했고 우리는 병원앞에 줄을 서 있었다. 먼저 왕언니와 장미가 진료를 받고 나왔는데, 장미는 너무 아프다며 울고 있었다. 내 차례가 되었고 들어가자마자 통역하는 간호사가 내게 일본어로 옷을 벗으라고 했는데, 난 한국말로 그럴 필요 없다면서 병원을 박차고 나왔다. 그리고 친 언니에게 자초지종을 설명하고 언니와 나는 진료를 받지 않았다. '인도에서 병원을 간다는 건 너무 끔찍해. 더 병균이 옮을꺼야.'라고 생각했다. 인도여행은 그렇게 끝이 났다. 나는 여행중 만난 아이에게 노란 꿀 선물을 받았고, 나는 계속 노란색 옷을 입고 다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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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gou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