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ext2013. 2. 28. 23:07

 

요즘은 외출없이 거의 방안에서 작업만 한다. 오늘은 작업을 하다가 아침 7시에 잠이 들었고 12시 넘어 겨우 일어나 밖을 나갔다. 날이 춥지 않았고, 선선한 바람이 불었고, 하늘은 회색에 채도 낮은 파탈로 블루를 약간 섞은 것 처럼 보였다. '아, 날이 참 좋쿠나!' 하는 생각에 괜히 버스로 한번에 갈 수 있는 길을 버스 3대로 갈아타고 갔다. 나는 제대로 사는 것이 무엇인지 잘 모른다. 그러나 내가 할 수 있는 만큼, 내가 있는 위치에서 최선을 다하고 싶을 뿐이다. 최대한 필요 없는 것들에 돈을 쓰지 않는 것, 아침 일찍 일어나 작업을 하는 것, 꼬박꼬박 끼니를 챙겨먹는것, 주변 정리를 잘 하고 깨끗히 사는 것...등등이 요즘 나의 목표이다. 더 이상의 욕심도 없다. 작업을 잘 하는 것 이외에는.

 

자꾸 거슬리는 사람들이 보이면 눈을 꼭 감고 숨어버리고싶다. 미워하지 않아야하니까. 마음이 어지러운게 싫으니까.

 

세상에는 참 다양한 사람들이 산다. 잘 살고 있는 것 같아 보여도 정작 그렇지 않다. 지금 당장에야 더 나은 삶을 사는 것 같아보여도 십년, 이십년이 지나봐야 그것이 정말 나은 삶인지 알 수가 있겠지. 어렵지 않은 사람은 없고, 많은 이들이 삶 자체에 지쳐서 살아간다. 겉만보고, 행복할거라 단정짓는 건 오만이고 부러워하는 건 오산이다. 삶에서 중요한것은 희열을 잃지 않고 살아가는 것일텐데, 나는 어쩌면 행운아인지도 모르겠다. 사랑은 사랑이고 오직 너 뿐인것도 너 뿐인 것이다. 시간이 지나고 변하는 것에 대해서는 아무런 반감이 없다. 마음은 마음이고 믿는것은 거짓이 아닌것을 믿는것이다. 나는 부수적인 여러가지 것들을 초월하며 살아가고 싶다.

'Text' 카테고리의 다른 글

3번째 인도여행 가는 꿈  (2) 2013.03.04
직시  (0) 2013.03.02
발가벗은채로  (0) 2013.02.27
이틀간 꾼 꿈  (3) 2013.02.25
잡담  (0) 2013.02.20
Posted by gou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