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ext2013. 2. 27. 12:37

꿈속에서 나는 유토피아를 찾아 떠나는 사람이었다. 저 멀리 하늘까지 솟구친 네팔 절 같이 생긴곳으로 무작정 걷는데, 중간 중간 사람들-희한한 모자를 쓰고 물담배를 피우고 있는-도 보았다. 위로 올라가는데 아는길이 없다. 무작정 어떤 건물을 통해 위로 올라가야했는데 계단이 없고, 위에서 아래로 쭉 내려온 통 안을 기어 올라가야했다. 올라가다가 천장이 막혀있었는데 내 뒤에 따라오던 애가 짜증을 냈다. 갑자기 장소가 바뀌며 동물의 뱃가죽을 갈라놓은 것 처럼 생긴 천장이 있는 방 안에 내가 들어가 있었다. 그 갈라진 뱃속같은 천장 안으로 들어가야 유토피아가 나오는데 나는 발가벗은채로 책상 위로 올라가 천장을 향해 점프를 한다. 나는 모글리 같이 생겼다. 긴 머리를 늘어뜨리고 굴곡없는 몸매를 가진. 과연 나는 꿈 속에서 유토피아를 만났을까? 대답은 NO 이다. 힘겹게 천장을 향해 점프를 하는 내가, 클로즈업 되었던 내가, 다시 줌 아웃이 되면서 그 물담배 피는 히피들, 발가벗고 뒹굴고 있는 이들이 나를 이상하게 쳐다보는 것으로 꿈은 끝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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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gou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