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으로 그을린 뺨. 어떤 표정을 지어도 이쁘다고 매만져주는 밤. 때묻은 추억들 가지런히 이불위에서 곱씹으며 오늘도 이렇게 평화로웁다고 외치는 밤. 잠이 쏟아져도 쉽게 잠들 수 없는 날. 잠이 들어도 내 마음속에 영원한 그대의 얼굴. 어제 만난 친구 이야기, 그저께 보았던 티비 속 사람들 이야기, 작업하다가 떠오른 이야기들을 나누며 따뜻한 손이 차가운 손을 움켜쥔다. 우리는 언제쯤 둘이 여행 갈 수 있을까? 음 여행 가고 싶어? 응. 그런데 당장 모든걸 버리고 갈 수는 없을꺼야. 나는 당신을 놓고 갈 수가 없을꺼야. 지금은 시간이 없으니까. 응. 그런데 비행기 표만 달랑 들고 가도 1년쯤 살 수 있는 방법이 있어. 낄낄낄. 히죽히죽히죽. 상상만으로도 행복한 밤이 간다. 그리고 다시 또 긴 긴 시간들이 흘러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