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ext2012. 11. 9. 02:49

# 잠이 안온다. 2시간째 불켜져있는 작업방을 바라보며 오후 내내 피곤했던 눈이 다시 초롱초롱해졌다. 겨울이 되니 봄에 보지 못했던 나비가 보고싶다. 반짝 거리면서 꽃 주변을 뱅글뱅글 도는 그 노랗고 작은 나비를 보면 기분이 참 좋을 것 같다. 반짝거리며 팔랑팔랑.

 

# 엊그제 안창홍 선생님의 개인전을 보았다. 올해 인도가기 전에 갤러리 룩스에서 열린 사진전시 이후로 한 작업들이라고 하셨는데 양이 어마어마했다. 뭔가를 꾸준히 쏟아내고 표현한다는 게 얼마나 힘든일인가. 꾸준하게 한다는 것. 그만큼 그 사람의 진정성을 대변해주는 것이 있을까. 누구든 돈을 더 벌어서 쉽게 작업하려고 하지, 자발적으로 가난을 택하기는 어려운 법이다. 그러나 그 누구도 그 세월을 대신해줄 수 없기에, 그 모든 시간과 노력을 선생님은 충분히 작업으로서 보상받으셨으리라 믿는다. 나는 그럴 수 있을까. 내가 내 작업으로 누군가에게 믿음을 줄 수 있는 사람이 될 수 있을까. 그리고 그 행위가 얼마나 내게 숭고한 의미를 지니는지 알 수 있을까. 보상을 바라지 않으면서.

 

# 플룻을 배우고 싶다.

 

# 글쓰기는 스트레스 해소에 도움이 된다. 언제자야할지 모르겠다.

'Text' 카테고리의 다른 글

찬 기운  (0) 2012.11.30
멘토  (0) 2012.11.16
갑자기 생각나서  (0) 2012.11.01
순간, 찰나의 기록  (0) 2012.10.30
새벽의 사유들  (0) 2012.10.23
Posted by gou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