꿈을 꿨다. 트램 같은 것을 타고 알 수 없는 장소에서 내려서 계속 헤메는 꿈. 꿈 속의 나는 계속 잘못된 트램을 타고 모르는 곳에 반복적으로 내렸다. 그리고 무시무시한 악당들을 만나고 책상 아래에 쭈그리고 숨어있다가 비상구를 찾아 밖으로 빠져나왔지만 그곳은 또 모르는 장소였고, 계속 트램을 타고 실수로 낯선곳에 내렸다. 그곳은 아주 아름다운 장관이 펼쳐지는 곳이었다. 마치 르네상스 시대를 연상케하는. 나는 아주 높은 곳에 있었고 그 도시는 내 시야에 꽉 찼다. 그러나 꿈 속의 나는 불안과 어둠때문에 계속 슬프고 무서웠다.
그러다가 갑자기 공사장이 나왔다. 도로에 세워놓은 파티션에 어떤 디자인의 그림을 그릴지 생각했지만 타이포그라피와 컬러만 떠올랐다. 그리고 갑자기 전시장으로 장소이동. 전시장에서 그림을 보고 있는데, 정복수 선생님의 신작들인것 같았다. 페인팅 작업들을 보며 왠지모를 이상한 질투심 같은게 일었다. 눈을 떴는데 잠을 잘못 잔 것인지 목덜미가 뻣뻣했다.
오늘은 누군가를 떠나보내야 하는 날이다.
슬픈 마음을 잠시 접어두고, 안녕을 외치고 싶은데 그냥 씁쓸해져서 자꾸만 안부를 걱정하는 일을 입밖으로 내뱉는데에 오랜 시간이 걸린다. 꿈을 꾸며 살아가는 일은 너무나 중요하고, 우리는 평생 꿈을 꾸고 살아가겠지. 결국 무엇을 얻느냐가 중요하다기보다는 얼마나 오랫동안 그 마음이 변치않느냐가 중요한 것이니까...오래 오래 꿈을 꿀 수 있도록 기도해야지. 그러니까 꼭 잘 지내기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