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인도 친구랑 얘기하다가 이렇게 짧은 영어로도 서로에게 위안이 될 수 있다는 것이 신기하기도 하고 참 좋았다. 그 친구도 작업을 하는 친구였기 때문이었나. 작업이 잘 되냐고 묻길래 약간 복잡하다고 했더니 자신도 그렇다며 아무일도 일어나지 않았는데, 자기안의 힘을 잃은것 같다고 했다. 그리고는 자꾸 존재와 신에 대한 이야기를 물었다. 삶에서 무엇을 얻기를 원하는지, 이 현실이 어떻다고 생각하는지, 나의 존재가 무엇이라고 생각하는지. 난 이 세상은 어두우니까 그 어둠속에서 밝음과 아름다움을 찾을거라고, I want to know truths 라고 했더니 It is you 란다. 그 밝음과 진실이 나니까 그것으로 세상을 밝게하란다. 무슨 캠페인 슬로건처럼 들릴진 몰라도...It is you 라는 말을 들으면서 꽤 오랜시간 그 말의 의미에 대해 생각했고, 행복했다.
조만간 가까운 산에 올라 차가운 공기를 맡고 싶다. 그리고 절에도 가서 백팔배도 하고. 마음을 편안하게. 정신 수양이 필요한 때.
# 생각이 복잡해서 음악을 전혀 듣지 않았더니, 창밖에서 벌레우는 소리가 아주 잘 들렸다. 귀뚜라미인가? 청량한 소리다. 밤이 되면 어둠을 밝혀주는 정적이 나는 좋다. 작업을 할때마다 내가 즐거울 수 있다면 좋겠다고 자주 생각하지만, 즐거운 순간은 아주 잠시이고, 매번 그림 앞에 서면 조금은 슬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