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실, 유일함, 책임감, 사랑....등의 단어들은 과장된 단어들인것 같다. 나의 인식속에서 부풀대로 부풀어질 수도 있고 말이다. 만 하루동안 나는 조각난 현실을 끼워맞추느라 바빴다. 그리고 Rimsky Korsakov의 음악을 들으며 마음을 추스렸다. 부모님의 집에선 시원한 바람과 햇살이 온통 나의 것처럼 느껴질 정도로 무한했고, 그 만큼 마음의 안정을 찾는데 오래 걸리지 않았다. 벌레우는 소리, 비 내리는 소리, 새 소리, 풀이 서로를 비벼대는 소리가 아름다웠다. 그러나 그런것들을 느끼고 있는 그 순간조차 나는 강을 따라 떠내려가고 있는 것 같았다.
요즘 읽고 있는 책에서 '시는 언제든 무의미해질 수 있고, 그렇기때문에 시는 힘이 없고, 힘이 없기에 모든 것을 바꿀 수 있다' 고 했다. 짧은 시간에 온전히 시적으로 붕괴하는것. 무엇을 어떻게 받아들이든간에 모든것은 순식간에 무의미해졌다. 그게 바로 연약함이다. 이제는 더이상 그런 과장된 단어들에 마음의 무게를 두고싶지 않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