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술가가 된다는 것은 자발적 가난이고 여행자가 된다는 것은 자발적 고생이다. 이 두 부류에 속하는 사람은 삶에서 뭔가 새로운 걸 발견하려는 자로 실험적이고 인간적이면서 또한 창조적이다 그래서 아름답다.'
나의 페이스북 친구분의 글귀. 잘 모르는 분이 적어놓은건데, 마음에 들어 가져왔다.
오늘도 여행에서 찍었던 사진들을 하나하나 보면서 곱씹다가 입이 완전히 귀에 걸려있는 나를 발견했다. 나도 모르게 미소가 지어지는 일. 그런 일을 추억으로 간직할 수 있다는것이 그 얼마나 행운인지. 태국에서 만났던 폴란드 친구 Marek은 2년간 세계일주 중이었는데, 여행중 찍었던 사진과 동영상을 보여주며 해맑게 웃던 그가 이제야 자신의 고국 폴란드로 돌아갔다고 연락이 왔다. 그와 나는 여행얘기를 주고받으면서 그가 보여준 아이슬란드 영상에 넋을 잃었고 함께 시규어로스를 무척이나 좋아한다는 것을 알았다. 함께 비명을 지르다 다시 영상을 보며 감탄하고 행복해하고, 또 나의 작업들을 보여주면서 작업 얘기도 하고. 즐거웠었다.
그는 폴란드에 잠깐 있다가 미국으로 여행을 또 다시 떠난다고 했다. 그리고 그곳에서 폴란드로 돌아올 뱅기표값을 벌어서 올꺼라고. 무엇을 할꺼냐고 물으니까, 책을 낼 준비도 하고 (음악 아이디어도 포함된), 나무로 된 침대를 손수 만들거라고 했다. 근 10년동안 자신의 침대가 없었다면서. 친구의 아파트, 카우치, 렌트한 숙소...등등 계속 장소를 옮겨다니면서 잠을 잤단다. 10년간 없던 자신의 침대를 손수 만드는 일. 참 행복할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는 한국의 경제성장을 정말 신기하게 생각했고, 또 이곳에 오고 싶어했다. 여행을 다니면 한국을 궁금해하는 사람들이 정말 많다는 것을 온몸으로 느끼게 된다. 내가 이곳에서 태어나고 자란것이 행운이라고 느껴질 정도로. 어쨋든! 여행을 사랑하고, 사람을 사랑하고, 예술을 사랑하는 친구들에게 무한한 기쁨과 행운이 있기를 바라면서! 오늘도 힘을내어 작업을!!! :) 여행에서 만났던 사람들 모두들 잘 지내고 있기를. 바르셀로나에 살고 있는 40대 뮤지션 아저씨가 나보고 자꾸 바르셀로나로 놀러오라고 그러는데, 정말 스페인 가고싶었다.ㅎ 루트에 있었던 시베리아 횡단열차 + 산티아고 순례자 길은 못갔으니까 나중에 꼭, 사랑하는 사람과 가고싶다. 진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