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작품의 90프로 이상은 유화 작업이다. 그러다보니 마르는 시간을 벌기 위해 여러 개의 캔버스를 한번에 다 펼쳐놓고 작업하는데, 그 방법의 가장 큰 단점은 처음 그림을 대하면서 집중했던 에너지가 분산된다는 것이다. 그림 하나 하나에 처음과 같은 에너지를 투사하며 작업하는게 내겐 가장 어려운일이다.
에너지를 꾸준히 유지하기 위해서 하는 나의 의지와 노력은 처음과 다르게 작품 안에 생략과 비약을 만든다. 2013년 개인전 때, 강수미 선생님의 비평이 기억에 남는다. 내 그림 중에서 가장 쎈 느낌이 들었던 작품을 2개 꼽아주셨는데 그 작품은 나만의 개인적인 이야기로 풀었던 그림이었고 끝날때까지 한 작품만 계속 집중해서 그렸던 작품이었다. 결국 모든것은 집중력으로 결부되는 것 같다. 그러나 한 작품에 2~3달이 걸리는 것을 감안한다면 너무 비 생산적이기도 하다. 어떻게하면 이 난관을 극복할 수 있을까. 방법을 찾아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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