젊은 꼰대가 늙은 꼰대를 욕한다. 시간이 지나면 그 젊은 꼰대는 늙은 꼰대보다 더 심한 꼰대가 될 것만 같은데, 뭐라고 이야기해야할지 나는 모르겠다. 자기 자신을 검열하지 않으면서 사소로운 일들을 마음에 담아두고 끊임없이 그것을 물고 뜯는다. 상대방이 그 이야기를 듣는것이 얼마나 괴로운지 알지 못한 채. 멀리 내다보지 못하고 자기를 합리화하면서 쉽게 자신의 말과 행동을 결정하고 또 쉽게 바꾸기도 한다. 이런 일들이 반복되면서 나는 그 젊은 꼰대에게 측은지심을 느끼기도 하지만 어느순간 그 젊은 꼰대는 자신을 아주 잘 포장하고 있고 사람들은 그것을 잘 눈치채지 못한다. 나는 이런 상황이 정말 싫다. 그 젊은 꼰대는 매우 위험하다. 그리고 가장 위험한 것은 자신이 꼰대인지 알지 못한다는 것이다. 감정 조절을 못하는 것을 감정이 솔직한 사람으로 포장하고, 타인이나 상황에 따른 간접 경험이 온전한 자신의 경험이라고 착각하고, 점수를 잘 받았으니까 나는 똑똑한 사람이라고 착각하고, 과거 본인의 일을 학생들에게 주입하고 강요하면서 그것이 참 교육이라고 착각한다. 위험하니까 나는 피할것이다. 꼰대가 되지 않기 위해서라도 나는 피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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