붓으로 그림 안을 휘 휘 저으면 나의 감추고싶은 저열한 욕망들이 마블링을 그리며 출렁거릴것이다. 그것은 마치 용광로에 떨어져 생을 마감한 그 젊은 청년의 인생처럼 한순간에 녹아버릴 뼈이고 몰래 훔쳐봐야할 내 마음속의 밤이고 어둡고 불투명한 가짜장례식의 한 장면이다. 나는 그 그림 안을 들여다보면서 눈물을 흘리며 애도하겠지. 그러면서 나는 내가 왜 이곳에 이토록 오래 앉아있는지 이해할 수 없을것이다. 나는 그 녹아버린 뼈들을 그리고, 내 스스로를 익사의 길로 안내할것이다. 휘 휘 젓고 저어보아도 어두움뿐인 그 공간에서 나는 무엇을 그릴수있을까.
그림 속에서 아무도 들여다보지 않은 상실의 공포를, 작은 죄책감을, 허공에 떠도는 불안함을 지긋이 밟고 또 밟아 다져놓는다. 이것이 나의 그림인가? 아니요. 이건 그냥 나의 사소한 글썽거림이예요.
그림 속에서 아무도 들여다보지 않은 상실의 공포를, 작은 죄책감을, 허공에 떠도는 불안함을 지긋이 밟고 또 밟아 다져놓는다. 이것이 나의 그림인가? 아니요. 이건 그냥 나의 사소한 글썽거림이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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