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iary2014. 10. 1. 19:23

# 무례한 것을 무례한 줄 모르는 사람들의 큰 특징은 목소리가 크고, 끼어들기를 잘하며, 격없는 행동이 상대방을 편하게 하리란 착각을 한다. 초면인데도 불구하고 자신이 어떤 일을 하는 사람인지 어떤 소개도 없이 다짜고짜 본인의 목적을 이야기하고, 다른 삼자에게 '얘 내가 데리고 나갈꺼야, 얘 내가 되게 사랑하는 작가야.'라는 말을 내뱉는다. 가감이란게 없다. 최소한의 예우라는 것은 있어야하지 않나? 앞 뒤 다 짤라먹고 자기들끼리 주먹구구식으로 편한 행동을 하면서 '이건 여기선 다 통용되는 것이야' 라는 체스처가 너무 저급하다. 나는 커뮤니티가 자연스럽게 형성되서 그 안에서 긍정적인 일들이 발생하는것 이외에는 그다지 커뮤니티에 대한 긍정적인 생각을 가지고 있지 않다. 어떤 무리든 낡고 옹졸한 우물안에서 자기들끼리 북치고 장구치고 니 잘났네 나 잘났네 하는 광경을 많이 보기 때문에. 그리고 그들은 항상, 매번, 그 좁아터진 공간에서 엄청난 일들을 벌인다 생각하지만 그 또한 그들의 축제일 뿐이다. 아휴. 의미 없다.

 

# 내가 작업실에서 거의 대부분의 시간을 보내고, 작업실 주변 사람들 혹은 장소와 대외적인 활동을 하지 않는것은 내 마음이 그렇게 해야할 필요성을 느끼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모든 장소에서 다 그런것은 아니고.

 

# 적은 나이에 상업 갤러리의 전속이 된다는 것은, 예쁘고 잘 팔리는 그림을 그리는 작가임을 본인 스스로 인정하고 그것을 토대로 먹고사니즘에서 해방되고자 하는 노예계약이다. 좋을것도 없고, 안좋을 것도 없지만 작가 스스로 포지셔닝을 잘 해야한다는 것이 제일 중요하지. 무엇이 가장 중요한가에 대한 문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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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goun